다른 하늘 아래 서있는 이에 카지노 게임 추천 '받아들임'의 과정
강렬한 제목에 이끌려 산 책이었다.
정치 냄새보다는 사람 냄새가 나는 이 책에는 한 가족의 삶이 담겨있다. 셋째 딸인 작가에 의해 쓰인 <좌파 고양이를 부탁해는 가르치거나 주장하지 않는 책이다. 여느 평범한 가정의 셋째 딸과 부모, 그들의 충돌과 가족으로서의 연대에 관해 쓴 담백한 기록이었다.
작가의 부모님은 반대의 정치 성향을 지닌 딸과의 언쟁이 격해지면, '빨갱이'라는 호칭을 내지르곤 한다. "전라도인들은 무조건 뒤통수를 치는 종족"이라는 말을 하기도 하고, 보수 정당의 정치인을 꾸준히 '역사적으로' 지지해왔다.
작가는 부모님과 여러 번 다투고, 한 발치 떨어져서 바라보고, 깊이 생각하며, 서로 너무도 다른 가족, 더 나아가 가지각색의 사회 구성원들과 어떻게 '함께'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어떤 정치적 관점은 누군가에게 오류로 가득해 보일 수 있고, 그것을 비판하고 이것저것 따져보는 건설적인 토론은 물론 중요하다.
그러나 작가는 어떤 이의 잘잘못도 따지지 않는다. 외려, 모두를 애틋하게 대한다. 작가의 부모님이 가진 강하고 날카로운 정치 신념에 대비되는 그들의 휴머니즘적 면모는 독자들에게까지 미묘한 애정을 전염시킨다.
작가의 신념을 아픈 말로 질타하는 어머니는 어려운 사정에도 다섯 남매 모두에게 책을 안겨주며 동등한 교육의 기회를 제공했다. 아버지는 자식을 훈육할 때면 어린 손에 회초리를 쥐여주며 좋은 부모가 되지 못한 자신을 때리라 했던, 권위적이지 못한 아버지였다. 그들은 고양이면 기겁한다면서도 작가의 고양이를 옆구리에 끼고 다니고, 둘째딸이 집안으로 들여온 전라도 남자를 경계하다가도 이젠 X서방이 아닌, 친아들 부르듯 이름으로 부른다.
카지노 게임 추천는 우리가 매번 부딪히더라도 부모님을 충분히 사랑하고, 연민하고, 그들과 진심으로 공감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랬을 때 그들은 어김없이, 진심으로 응해준다고 말한다.
좌파와 우파, 이제 '수저'보다 '파'로 나뉘는 대한민국 사회이다. 정치적 다름에 대한 인정과 상호 존중을 향한 길은 멀고 험하다. 여기서 '인정'과 '상호 존중'이란 어떤 의견에 대해 무조건 고개를 끄덕이거나 개인의 신념을 순화된 말투로 정당화해야 한다는 강압적인 약속은 아니다.
작가는 감히 가늠할 수 없는 타인의 인생을 애정어린 시각으로 바라보는 과정과 서로에 카지노 게임 추천 조금 더 널널한 기준을 강조한다.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외계인 같은 그들과의 접선을 차단하지 않고 어떻게든 이어나가다 보면, 유의미한 것이 남는다고 말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 생각한다. 어떠한 ‘다름’을 인정해 가는 건 물론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한다. 책은 그 지난한 노력을 있는 그대로 담아냈고, 이 좌충우돌을 함께한 독자는 너무 다르지만, 그래서 한없이 입체적인 타인을 조금 더 오래 바라보기로 다짐하게 된다.
나만 해도 아직 세상을 이해하는 시야와 마음이 좁아 반대의 이들을 사랑하지 못한다. 허리가 끊긴 다리를 사이에 둔 채로 어떻게 그들을 사랑하고 연민할 수 있는지 이해하기 어려울 때가 많다. 그렇기에 오늘날 정치 갈등은 세대, 성별, 그리고 가족 등 모든 공동체 안에서 발발한다. 나는 언제나 한 쪽에 견고하게 버티고 앉아 분열이 남긴 미세한 금을 더 선명하게 그어나가던 사람이었다. 아니, 아직까진 그런 사람이다. 그러나 이 책으로 인해 그동안의 모든 믿음과 행위를 질문해 볼 수 있었다.
책이라는 것이 개인의 행보에 얼마나 드라마틱한 영향을 남길 지는 모르겠으나, 주저앉아 직직 선을 긋던 나와 같은 많은 이에게, 잠시 내려놓는 게 어떻겠냐는 귀중한 메시지를 남긴 것만은 확실하다. 가장 가까이 있음에도 전혀 카지노 게임 추천 하늘 아래에서 살아가는 것만 같아서, 막막한 이들이 많을 것이다. 그런 이들에게 이 책을 꼭 추천하고 싶다.
명쾌한 해답보다는, 카지노 게임 추천의 경험을 통한 잔잔한 위안을 얻는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느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