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게임 사이트 못 그리면서"
나는 캘리그래피 작가다. 이것으로 강의도 다닌다. 그런데 나는 카지노 게임 사이트을 참 못 그린다. 못 그렸었다. 아니 지금도 못 그리는 편이다. 이것은 나에 대한 저평가가 아니라 지독히도 늘지 않고, 지독히도 카지노 게임 사이트에 대한 감각이 없다.
그럼에도 나는 강의를 다닌다. 강의는 카지노 게임 사이트 실력과는 별개로 가르치는 능력과 강의시간을 운영하는 능력으로 한다. 감사하게도 실력보다 강의기회가 먼저 오는 바람에 매주 조금씩 실력을 쌓고 있다.
매주 내가 가르치는 주제의 카지노 게임 사이트을 몇십 장을 연습한다. 이미 실력이 좋은 상태로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매주 겨우 겨우 연명하며 해 나가고 있다.
희망적인 것은 글씨가 메인이라, 글씨는 연습한 데로 정직하게 늘고 있다. 그럭저럭 봐줄 만하다. 문제는 글씨에 곁들이는 카지노 게임 사이트이 지독히도 늘지 않는다.
이것은 연습 연습으로 메꿔 나가고 있다.
오늘 사춘기 셋째와 있었던 일이다.
나는 열심히 이번 주 주제의 카지노 게임 사이트을 연습하고 있었다. 몇십 장을 같은 카지노 게임 사이트을 반복 반복 해서 그리지만 참 이쁘지 않고 만족스럽지도 않다.
셋째는 학원 가기 전 자기 머리를 묶어 달라고 거의 반 강제로 떼를 쓴다.
미술에 몰두한 나는 거절하였다. 그리고 다 큰애가 자꾸 머리 묶어달라는 것도 아닌 거 같아서 거듭 거절을 했다. 무엇보다 몰입의 흐름이 다른 일로 방해받는 게 싫다.
꼭 엄마가 자기 머리를 묶어주면 좋겠었는지 셋째가 한마디 한다.
그리고는 문을 쾅 닫고 학원으로 가버린다.
이성적인생각으로는, 엄마가 거절해서심술이나서 그랬겠지 하면서도 너무 상처가 됐다. 화가 났다.
고작 그 말에 카지노 게임 사이트을 그리고 싶은 마음이 싹 사라졌다.
모든 동작이 멈춰졌다. 입맛이 없어 수저를 내려놓는 것처럼 붓을 내려놓았다.
난 진짜 못 그리고 있었고, 엉망이었고, 아이의 말이 진심으로 들렸다.
'그러네. 나 못 그리네. 애가 보기에도 형편없이 보이나 보네."
자식이 싫어지고 보기 싫어졌다.
나의 단점을 극복하려는 모습이 우스꽝스러웠나. 기분이 너무 나빴다.
마침 아는 분이 케이크를 주고 가셨다.
학원에서 돌아온 아이에게 케이크를 주며 말했다.
"너 나한테 사과할 것 없어?"
"아까 그림 못 그린다는 것 미안해."
나는 아까 그말을 듣고 너무 마음이 무거웠는데 가볍게 말하는 아이가 미웠다.
"너는 사이코 패스보다 더 심한 말을 한 거야."
"너를 키우기 싫을 정도야."
온갖 화의 말로 똑같이 아니 더한 말로 복수해도 마음이 돌아오지 않았다.
참 어른답지 못했다.
그냥 잘못만 알려주면 될 것을 콤플렉스를 건드리니 금방 마음을 주체 못 한 거다.
얼마 전까지도 나는 마음이 평화로웠다. 화 낼 일이 없었다.
이런 일로 금방 마음이 뭉개지니 아직 멀었다.
나는 어느 브런치작가의 글을 열심히 읽고 있다. 인격의 수양의 글을 읽으며 그렇게 되려고 노력했었다. 진짜로 오랫동안 마음이 좋았었다.
지금은?
지금은 온갖 육두문자가 난무한다. 내 맘속에...
금방 그래진다.
금방 이렇게 되는 내가 의심스럽다.
나 는 누 구 인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