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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석규 Apr 26. 2025

나는 여행자가 카지노 쿠폰

16일 차:3.11. 화요일. 비, 뇌우 동반

Carcaboso ~ Plasencia ~Aldeanueva del Camino 0km, 누적 거리 414km

난 카지노 쿠폰가 아니다. 순례길을 걷기 위해 집을 나서 먼 이곳까지 왔다. 어떤 경우라도 본래의 목적에 어긋나지 않아야 한다는 게 내 세 번째 카미노의 기본원칙이다. 물론 아주 특별한 경우는 예외로 할 수 있다는 융통성을 배제하지는 않는다. 오늘이 그 특별한 날이다.

비가 오는 중에 카지노 쿠폰에서 나와 바르에 들어갔다. 때마침 TV에서는 스페인 전역에 계속되는 비 소식이 전해진다. 1972년 이래 가장 오랜 기간에 걸쳐 가장 많은 비가 쏟아지고 있다며 마드리드 시가지가 침수되는 등 피해 소식을 전하고 있었다.핸드폰 초기 화면에 뜨는 지역 기상은 더 심각했다. 우리가 가야 할 지역에 뇌우를 동반한 폭우가 쏟아진다는 예보다. 주간 기상을 확인해도 연일 비 그림만 떠 있다. 해나 구름을 나타내는 그림은 단 하나도 없다. 지난 2주간 맑은 날은 단 이틀, 비가 내리지 않은 날이 거의 없다.


위험을 감수하고 까미노를 걸을 것인가, 아니면 카지노 쿠폰라도 타고 다음 행선지까지 이동할 것인가. 커피를 마시며 일행 셋(루이스, 로리아노, 저자)이 의논을 했다. 두 사람은 내가 감기 기운이 있으니 나를 위해서라도 카지노 쿠폰를 타자는 의견들이었다. 굳이 나 때문이라면 그러지 않아도 된다고 해도 이미 카지노 쿠폰를 타자고 결론을 내린 거라고 그렇게 하자고 한다. 마침 바르에 와 있던 알베르게 주인에게 물어보니 카지노 쿠폰는 20분만 기다리면 온다고 한다. 다만 우리가 가려는 Aldeanueva del Camino까지 가려면 Plasencia라는 도시에서 카지노 쿠폰를 갈아타야 한단다.

※ Carcaboso에서 Plasencia 33km
Plasencia에서 Aldeanueva del Camino 16km, 총 49km

카지노 쿠폰정류장에서 카지노 쿠폰를 기다리던 중 알베르게 주인과 사진을 찍었다(왼쪽부터루이스, 알베르게 주인, 저자, 로리아노)

카지노 쿠폰를 타니 불과 20여 분 만에 Plasencia에 도착했다. 우리가 갈아타야 할 카지노 쿠폰는 구글 지도에서 확인한 대로 10:40에 있단다. 터미널에서 사용 가능한 와이파이 네트워크 'Estacion Plasencia'가 잡혀서 안내 직원에게 물어봤더니 "위피 노"라고만 한다. 무려 두 시간을 터미널에서 하릴없이 커피 한 잔을 놓고보내야 했다. 다시 카지노 쿠폰를 타고 목적지에 도착하니 코스타리카 친구들 셋이서 우리가 타고 온 카지노 쿠폰를 타려고 기다리는 게 아닌가. 우리가 어제 조금만 걸어서 그들보다 뒤처졌던 모양이다. 그들도 오늘은 안 되겠다고 내내 기다려서 카지노 쿠폰를 타기로 했다는 것이다. 카지노 쿠폰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그들과 아쉬운 작별 인사를 나누었다. 사람들 생각은 다 비슷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카지노 쿠폰

기부제 카지노 쿠폰를 갔더니 아무런 안내 문구조차 없이 문이 걸려 있다. 하는 수 없이 다른 사설 카지노 쿠폰를 찾아들었다. 14유로에 수건 대여료 1유로, 그래도 와이파이가 잘 되고 시트 등침구가 깨끗해 만족이다.

카지노 쿠폰사설 카지노 쿠폰 앞에 도착해 로리아노가 벨을 누르고 주인의 응대를 기다리고 있다

카미노 거리로 치면 Carcaboso에서 Aldeanueva del Camino까지 37.82km를 건너뛴 셈이다. 앞으로는 오늘과 같은 날이 없기를 바라며 침대에 누워 모처럼 휴대폰만 들여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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