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내꿈은해녀 Dec 26. 2024

고급스럽게 "카지노 게임"

오늘 새벽, 눈을 반짝 뜨자마자 방 안의 풍경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아직 깜깜한 밤중이라 희미한 수면등만이 방안을 비추고 있었지만, 그 순간 세상이 보이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깨달으며 나도 모르게 안도의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익숙해져서 별것 아닌 듯 느껴지지만, 우리 삶에는 어느 하나 감사하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내가 보고, 숨쉬고, 느끼고, 먹고, 자고, 말하고, 걷고, 앉는 것. 이 모든 것들 중 하나라도 제대로 하지 못한다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아실 겁니다. 건강한 분들은 “그게 당연한 게 아니냐”고 하실지 모르지만, 사람의 삶의 질은 그 ‘당연한’ 것들이 당연하지 않게 될 때 급격히 떨어지는 법입니다. 작년부터 올해까지 몇 가지가 당연하지 않은 생활을 보낸저는, 오늘 아침 이 모든 것을 잘 해낸 제 몸뚱아리가 새삼 대견하게 느껴집니다.


요즘 회사일로 스트레스가 많습니다.일도 카지노 게임들도 모두 싫어진 상태입니다.


하지만 오늘 아침 감사의 마음이 든 이후, 이런 일 따위로 스트레스를 받아 이 힘든 과정을 잘 견뎌온 제 몸을 혹사시키는 것이 미안하게 느껴졌습니다.


일하면서 힘든 것은 사실 대단한 일이 아닙니다. 고작 일이란 건 잠깐 지나가는 에피소드일 뿐이고, 하루만 푹 자고 일어나도 별일 아닌 것처럼 지나가버리는 가벼운 문제들입니다. 그런 사소한 일들로 대견한 내 몸과 정신을 힘들게 하는 건 어리석은 일입니다. 누군가 나를 비난하더라도, 그것은 불쌍한 그 사람의 마음에서 나온 카지노 게임며, 내가 그것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끝나는 문제입니다.


카지노 게임!

어릴 적 유치한 장난 같지만, 사회생활을 하면서는 어쩌면 가장 필요한 태도일지도 모릅니다. 상대가 아무리 나에게 폭탄 같은 말을 던져도, 실체가 없는 말 따위는 내가 받지 않으면 그만입니다. 그러면 그 폭탄은 상대방이 그대로 쥐고 있는 카지노 게임겠지요.


짜증이 나는 상황에서는 그 감정이 내 마음에 남기 전에, 오히려 상대방에 대한 연민과 동정을 보내며 그 감정을 그대로 돌려줍니다.

“아유,삼년째 똑같은 것을 똑같은 것을 또 물어보다니안타깝네. 주변카지노 게임들이 본인을 그렇게 생각하는걸 알려나.. . 불쌍한 카지노 게임.”


무시하는 말투를 들어도 이렇게 넘깁니다.

“그렇게밖에 말할 줄 모르는구나. 주변에 친구가 없으니 알려줄 카지노 게임도 없는 거고. 에구, 불쌍한 카지노 게임.”


상대방에게 휘둘려 흥분하거나 싸울 필요도, 주눅 들 필요도 없습니다.

내가 잘못한 점은 다음에 실수하지 않도록 받아들이면 되는 것이고, 나를 흠집 내려는 사람들의 의도에 대해서는 안받는 것, ‘카지노 게임’로 응수하면 됩니다.

물론 저는 안하무인이 아니기에 무조건 무시가 아닌 세련된 대처를 할것입니다..

오늘도 입가에 미소를 머금고눈빛으로 카지노 게임 외칩니다.

'카지노 게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