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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ndan한 B Apr 04. 2025

1988년 봄

3

안치실 그리고..


#. 3

1988년 봄.

졸졸졸, 끊도 없이 흐르는 물소리가 사방에서 들려온다. 딸은 천진하게도 이리저리 뛰어넘기 바빴고, 엄마는 그런 아이를 눈으로 좇고 곁에 있는 식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느라 바빴다.


아직은 세상에 무서운 것보다 신기하고 재미난 것들이 더 많을 나이였고, 끝이 보이는 관계보단 단란한 가정 아래 희망을 꿈꾸는 편이 더 어울리는 나이였다. 나뭇잎 사이로 부서지는 햇살과 초록을 가득 머금은 잎사귀, 흐르는 계곡에 적당히 오른 습기, 차갑지도 뜨겁지도 않은 적당한 봄바람까지 날씨마저 완벽한 그런 날이었다. 훗날 이들은 그 날의 모습을 몇 장의 사진으로 기억하며 행복의 찰나를 연장하기도 했다.


딸은 하루가 다르게 컸고, 엄마는 제 때 월급조차 주지 않는 심지어 한 달에 한 번 얼굴이나 볼까 한 남편의 부모님까지 모시며 시간을 견뎌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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