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의 글카지노 가입 쿠폰 특강》
누구나 자신이 못나 보일 때가 있다. 내겐 요즘이 바로 그런 때다. 나는 요새 부쩍 한계를 느낀다. 특히 글을 쓸 때. 글이라는 게 마음속 심연에 두레박을 내려 고여 있는 생각을 퍼 올리는 작업이라면 지금은 두레박을 내려도 ‘탁’ 하고 우물 바닥과 부딪치는 소리가 들릴 뿐 아무것도 퍼 올려지지 않는 느낌이다. 단순히 일기를 써 내려가기가 힘들다거나 브런치에 올릴 글을 못 쓰겠다는 정도라면 잠시 펜을 놓고 우물에 물이 고일 때까지 기다리겠지만 조바심이 날 수밖에 없는 건 내가 쓰는 일을 업으로 하기 때문이다. 나는 온종일 무언가를 쓴다. 책이든 어느 회사의 내부 문서든 번역해 우리 카지노 가입 쿠폰으로 쓰고, 번역하면 널리 읽힐 것 같은 일본 책을 찾아 기획서를 쓰고, 조사 결과를 모아 의뢰받은 양식에 맞게 보고서를 쓴다. 벌써 여러 해 이런 일을 반복하다 보니 목적이 뚜렷하고 형식이 정해진 글을 쓸 때는 부족한 어휘에 한계를, 내 생각과 의견을 피력할 때는 부족한 지식에 벽을 느낀다. 급한 대로 ‘필수 교양서’라 불리는 책들을 읽으며 부족함을 채워 보려 하지만 그동안 너무 박박 긁어 쓴 탓인지, 애초에 우물이 시원찮은 탓인지 제대로 채워지는 것 같지도 않다.
그러다 얼마 전 《나의 한국 현대사:1959-2014, 55년의 기록》을 읽었다. 이 책 역시 한국 현대사를 몰라도 너무 모른다는 자괴감 끝에 읽은 책이다. 400쪽 조금 넘는 책 속에는 경제적, 정치적, 사회적인 측면에서 두루 분석하고 평가한 한국 현대사가 꽉 들어차 있었다. 알찬 내용을 더욱 빛나게 하는 건 빼어난 문장이었다. 이토록 깊이 있는 주제를 이렇게 알기 쉽게 풀어 쓰다니! 저자 유시민의 글에는 배울 점이 차고 넘쳤다. 그러니 《유시민의 글카지노 가입 쿠폰 특강》을 찾아 읽는 건 당연한 수순이었다.
이 책은 논리적인 글을 잘 쓰는 방법을 소개한다. 저자의 말에 따르면 문학적인 글카지노 가입 쿠폰는 타고난 재능이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논리적인 글카지노 가입 쿠폰는 노력을 통해 나아질 수 있다. 이때 노력이란 ‘카지노 가입 쿠폰’와 ‘쓰기’를 뜻한다. 다만 ‘카지노 가입 쿠폰’는 단순히 글자를 읽는 데 그치지 않고 비판적인 시선에서 글의 내용을 해석하는 행위여야 한다. 특히 읽은 내용을 요약하는 연습은 글카지노 가입 쿠폰 실력 향상에 무척 도움이 된다. 카지노 가입 쿠폰를 통해 글카지노 가입 쿠폰의 기초 체력을 길렀다면 반복적인 ‘쓰기’로 꾸준히 실전 연습을 해야 한다. 여기에는 자투리 시간 틈틈이 메모하는 습관이 도움이 된다. 논리적인 글을 쓰기 전에는 머릿속으로 어느 정도 글의 짜임을 구상해 두면 좋고 첫 문장은 주장하는 바를 간결하게 요약해서 쓰면 된다. 자신이 쓴 문장이 잘 쓴 문장인지 확인하는 방법은 ‘소리 내어 읽는 것’이다. 이해하기 쉽고 한국어 특유의 운율이 느껴진다면 잘 쓴 문장이다.
위 문단은 ‘읽은 내용을 요약하는 것이 글카지노 가입 쿠폰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라는 내용에 힘입어 내 나름대로 정리해 본 책의 요약본이다. 이 책을 읽을 때나 요약할 때나 들었던 생각은 역시 글카지노 가입 쿠폰에는 왕도가 없다는 것이다. 그간 책을 읽어도 내 우물이 채워지는 느낌이 들지 않았던 이유는 책의 주요 내용이나 행간에서 떠올린 상념들을 기록해 두지 않았기 때문이다. 기록해 두지 않은 지식과 생각들은 결국 공기 중으로 흩어져 버리고 만다. 하지만 읽은 책을 모두 기록으로 남겨두기란 좀처럼 쉽지 않다. ‘기록’이라는 행위를 하기 위해서는 ‘읽고 내 것으로 소화해서 재구성한 뒤 문장으로 만드는’ 작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단순한 카지노 가입 쿠폰에 비해 몇 배의 정성이 들어간다. 이런 정성 없이는 글카지노 가입 쿠폰 실력이 늘지 않는다.
좋은 문장인지 확인하는 방법 ‘소리 내어 카지노 가입 쿠폰’ 역시 알아도 실천하기 어려운 일 중 하나다. 정해진 시간 안에 문장을 지어내다 보면 마침표 찍기가 바쁘게 다음 문장으로 생각이 넘어간다. 마지막 퇴고할 때쯤 되면 머리부터 발끝까지 지끈거려 한시라도 빨리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고 싶다. 하지만 좋은 문장을 얻고 싶다면 그럴 때 한 번 더 꾹 참고 소리 내 읽어 보아야 하는 것이다.
글을 쓰다 보면 자연스레 종이 너머 혹은 화면 너머 읽는 이와 그의 피드백이 의식되기 마련이다. 나의 경우 책 번역 원고나 보고서에는 교정이, 일반 번역문에는 번역 감수가 직접적인 피드백으로 돌아온다. 글을 완성하려면 필연적으로 겪어야 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면서도 막상 받으면 불편하고 괜스레 위축되기도 한다. 문장을 바로 잡는 교정이나 감수보다 더 무서운 건 내용을 자체를 지적하는 코멘트다. 공개적인 글이라면 혹평이나 악플이 따를 수도 있다. 그래서 번역 후기나 브런치 글에서 나는 메시지가 불분명하고 두루뭉술한 글을 카지노 가입 쿠폰 일쑤다. 하지만 저자는 말한다. 혹평과 악플을 겁내지 말라고. 건강한 반론을 제기할 수 있고, 따라서 생산적인 토론의 장이 되는 글이 좋은 글이라고. 그렇다. 결국은 많이 읽히고 회자되는 글이 좋은 글이다. 내 우물에서 길어 올린 글이 많이 읽히고 건강한 이야깃거리를 생산해 내기를 소망한다. 그런 날이 올 때까지 나는 묵묵하고 부지런히 우물을 채우고 또 길어 올릴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