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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화햇 Jan 05. 2025

사소한 카지노 게임 추천 기록

조금 늦은 크리스마스와 카지노 게임 추천 모음집이다.


마지막 출근을 마치자마자 감기를 앓기 시작했다. 한국에도, 미국에도 독감이 뉴 코로나 수준으로 유행이란다. 다행히 플루샷을 맞아두어서 그런지 심하게 앓지는 않았지만 고생 조금 했다. 몇 안 되는 쉬는 기간에 앓는 것이 퍽 억울했지만, 한편으로는 일 걱정 없이 편히 회복에만 전념할 수 있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감기로부터 살만해질 찰나에는 한국에서 들려온 사고와 지인의 부고 소식을 접했다. 아픔이 가깝게 와닿아서 마음이 조금은 힘든 카지노 게임 추천이었다.


아등바등 애쓰며 사는 것들이 한없이 카지노 게임 추천하고 덧없게 느껴졌다. 삶과 죽음 앞에 무엇이 의미가 있을까? 마음이 잠시 방황하며 슬픔에 머물게 내버려두었다. 삶의 시계가 얼마나 남았을지는 누구도 모른다. 나에게 주어진 것은 오늘, 지금-여기 그뿐이다. 그럼에도 꽤 자주 삶이 영원한 것 마냥 착각하고, 먼 미래를 걱정하고 작은 것에 안달복달 살아갈 것을 안다.



유난히 더 사소하게 느껴졌던 카지노 게임 추천 기록을 뒤늦게 남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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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기 마무리 자축 겸, 생일 기념 외식을 했다. 크리스마스 직전 주말이라 레스토랑에 아름다운 오너먼트가 가득했다. 정신없는 학기 말을 보내느라 느낄 틈 없던 카지노 게임 추천 바이브도 한껏 느껴보았다. 함께 또 한 학기를 살아버틴 것에 그저 후련해하던 시간이었다. 비록 센터 출근은 더 남아있었지만 말이다. 우리 부부 각자에게도, 관계 전체에도 꽤나 도전적인 학기였다. 크고 작은 파도들을 잘 넘은 것을 축하하며, 오랜만에 맛있는 음식도 배 터지게 먹었다.


식당의 시그니처 메뉴라는 갈릭 감자튀김으로 시작해서, 에그 베네딕트와 사과조림이 올라간 베이컨 와플을 먹었다. 다분히 미국스러운 브런치 메뉴로 만족스러운 축하의 시간이었다.





크리스마스 직전까지 학기 마지막 출근을 카지노 게임 추천. 나의 성장형 슈퍼바이저 선생님과 못다 한 행정 업무 처리를 카지노 게임 추천. (올해의 경험으로 부디 내년 슈퍼바이지와는 보다 일찍 모든 프로세스를 마쳐주시길 바랄 뿐이다.) 크리스마스 연휴라고 스태프들도 절반 이상은 다들 휴가를 내고, 내담자도 거의 없는 널럴하고 텅 빈 분위기였다. 몇 안 되는 스태프 선생님들 중 일부는 자녀를 데리고 와서 아이들이 뛰놀고 있었다. 종강 이후까지 출근했어야 해서 입이 댓 발 나온 채로 일을 카지노 게임 추천. 시무룩한 마음을 달래러 카푸치노 한 잔을 스스로에게 사주고, 캐럴을 틀어놓고 일카지노 게임 추천.


툴툴대던 마지막 출근을 마치자, 귀신같이 앓기 시작해서 이번 겨울 방학을 감기로 열었다.





방학이나 연휴마다 여행 가는 것을 좋아해서 어디라도 가볼까 했지만, 내가 먼저 아프기 시작하고, 살만할 무렵 남편도 아프기 시작했다. 덕분에 여행은 포기하고, 회복과 휴식에 전념하기로 했다. 따뜻한 차와 핫초코를 곁에 두고 소파에서 이불을 나눠 덮은 채 남편과 책을 읽었다. 아늑하고 포근하다. 소소하게 행복한 시간이자, 이번 카지노 게임 추천 가장 사랑한 시간이다.


학기 중에는 수업 자료며 논문이며 읽을 것이 많아서 쉴 때 활자에 손이 잘 가지 않다가 늘 방학 때 심심해지면 책을 읽는다. 그러다 보니 책은 여유와 행복의 상징이 되어버렸다.






크리스마스이브였다. 캐럴을 들으며 500피스 퍼즐을 사서 맞추며 놀았다. 피스가 너무 작고 하찮아서 중간에 중도 포기 위기가 왔으나, 남편이 트위즐러를 뜯으며 투혼을 발휘한 결과 몇 시간 만에 다 맞출 수 있었다. 사실 퍼즐 중간부터 하단의 흰 눈 부분과 크리스마스트리 부분이 조각들이 색이 너무 비슷하고 모양도 더러워서(?) 상당한 인내를 요카지노 게임 추천. 내년 크리스마스 퍼즐을 살 때에는 이렇게 비슷한 색깔의 배경이 난무하지 않도록 더 잘 보고 사야겠다.


그래도 완성하고 보니 어여쁘다.







어른이 되어 좋은 점은 두 가지 맛 아이스크림을 동시에 원 없이 퍼먹을 수 있다는 것이다. 사실 냉장고에는 네 가지 다른 맛의 하겐다즈가 있다. 이 둘은 그중 제일 좋아하는 딸기우유맛과 초콜릿-초콜릿 칩 맛이다. 어릴 때 고심해서 딱 한 가지 맛만 하나씩 먹을 수 있던 셀렉션을 양쪽 맛 넘나들며 원 없이 먹는 기분이랄까? 묘한 희열과 행복을 느낀다.


자제력을 배우길 원했던 부모님의 의도와 그렇지 못한 결핍과 갈망.









천상 한국인의 밥상이다. 방학마다 돌아오는 삼식이 부부 둘(스스로 포함)을 열심히 해먹이고 있다. 순서대로 라볶이와 튀김, 치킨, 차돌 된장찌개백반, 갈비탕, 청국장 백반 순이다. 한국 사람들보다 더 한국적으로 먹고 있을 것 같은 느낌이랄까. 남편은 햄버거, 피자, 파스타 등 서양식을 좋아하나, 셰프가 토종 아재 입맛인 이슈로 구수한 음식 위주로 강행하고 있다. 그래도 둘 다 몸이 아파서 뜨스운 국물요리를 먹고 나면 코와 목도 한결 풀리고 몸도 뜨뜻해져 도움이 많이 되었다.


겨울 집밥에 빠질 수 없는 새콤달콤 물김치가 생각이 나서 방학 시작이 무섭게 한 바구니 담가버렸다. 일부러 크게 담가서 이집 저집 나누어 먹으려 의도하였으나, 생강, 청양고추, 한국 사과, 배 등 핵심 감미료의 부재로 인해 맛이 많이 비게 되었다. 일일 안성재가 된 남편 심사 결과, 나눔 카지노 게임 추천에는 부족하다는 평을 받고 둘이 다 먹어치웠다.


그런데 처음에는 맛이 비었는데 숙성되면서 새콤달콤 맛이 들어서, 나중에는 꽤 잘 먹었다. 양배추도 추가해서 밥에 곁들여 먹으면 소화도 잘 되고, 치킨에 무도 없는 이 나라에서 치킨을 사 와서 먹을 때같이 먹으면 물리 지도 않고 좋았다. 다 먹어가는 것이 아쉬웠다. 다음에는 숙성도 더 잘하고, 빈 맛도 잘 잡아볼 수 있을 것 같다. 그래도 또 방학이니 이런 것도 해본다.



좋은 시도였다.





부지런히 놀고먹는 내용만 썼지만 사실 현실 부정 혹은 선택적 기억 상실이었는지도 모른다. 일도 많았다. 교수님이 카지노 게임 추천 가족 여행을 가셔서 그전으로 모든 데드라인이 맞추어졌다. 일단, 교수님이 논문 투고를 하나 털고 가자고 하셔서 종강 직후부터 12월 마지막 날까지 열심히 논문 작업에 매달렸다.


동시에 하필 내년 여름 APA 학회 각종 프레젠테이션 프로포절 마감일이 교수님 가족 여행 중 한복판에 있어서, 컨펌을 받아서 제출해야 하므로 우리 랩에서 나가는 프로포절도 교수님 출국 전까지 마쳐야 카지노 게임 추천. 랩의 온갖 프로젝트에 다 끼어 있어서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하필 감기인지 독감인지도 앓느라 머리도 잘 안 돌아가서 고생카지노 게임 추천. 무슨 정신으로 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일단은 퀄리티를 포기하고 짧은 기한 안에 다 마친 것에 만족하기로 카지노 게임 추천.



그리고,


바야흐로 새해와 함께 길고 긴 무두절이 시작되었다. 서양 도비에게 진정한 연휴는 바로 지금부터다. 얏호!





평온한 마음으로 집 앞 북 카페 구경을 다녀왔다. 책방은 한국이든 미국이든 마음을 편안하고 행복하게 해주는 매력이 있다. 동네 서점치고는 책도 꽤 많고, 출간 관련 행사도 많이 열린다. 또, 한편에 카페도 있어서 나름 동네 핫플레이스다. 분위기가 너무 좋다. 개인적으로 아날로그 인간인지라, 아무리 태블릿이며 E북이 나와도 종이책에 제일 손이 많이 간다. 갈 때마다 사고 싶은 책은 너무 많지만, 영어라 왠지 읽을 자신이 없어 내려놓고 만다.





가족 보러 떠난 미국인 동기네 고양이를 봐주러 몇 번 다녀왔다. 완전 순도 높은 개냥이라서, 사람을 엄청 따르고 혼자 있으면 그렇게 외로워한단다. 밥은 기계에서 자동으로 내려와서 걱정이 없는데, 사람 손을 꼭 타야 해서 시간 날 때 들러서 좀 놀아달란다. 전에도 몇 번 친구 집 놀러 가서 놀고 온 터라 얼마나 귀여운 지 알아서 흔쾌히 수락카지노 게임 추천.


미리 받아둔 열쇠로 친구 집에 가자마자 고양이가 엄청 치댄다. 무슨 고양이가 낯도 안 가린다. 덕분에 가서 힐링만 실컷 하다 왔다. 어휴, 얼마나 애교가 많은지 그 길로 집에 데려올 뻔카지노 게임 추천. 빈백에 누워 내 허벅지를 두 번 탁탁 치니 알아듣기라도 한 듯 폴짝 올라와서 안기는데 이걸 누가 이기나 싶었다. 골골대는 소리마저 고소하고 귀엽다.


시방 위험한 짐승이다.






소소하게 12월 31일 밤에는 피자와 파스타를 사 와서 맥주 한 잔 기울이며 한 해를 정리하고, 1월 1일에는 떡국을 먹으며 새해 다짐을 나누었다. 타지에서 보내는 매 순간이 그렇듯 작년도, 올해도 많은 도전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희로애락의 순간을 담담하게 잘 수용할 수 있기를, 도전 앞에 작아지지 않고 마주하기를, 매 순간 삶의 주어지는 시간에 충실하기를 바라본다.



글을 읽어주신 모든 분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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