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가 무사히 지나갔다.
아직도 새해 같은데 벌써 2월이다. 정신없이 흘러가는 시간에 휩쓸려가노라면 어떻게 살고 있는지 자각 못카지노 게임 추천 넘어가는 순간들이 많다. 하여 되도록 주에 한 번은 가만히 앉아 기록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노력한다. 특별날 것 없는 일상의 소소한 순간들이지만 글로 풀다 보면 희한하게 깨달음이 있다.
미국에서 상담 심리를 공부하면서 reflection이라는 말을 자주 쓰게 된다. 정확히 어느 단어로 번역되는지는 모르겠으나, 마음을 들여다보고 진솔하게 풀어내는 과정을 일컫는다. 이렇게 써 내려가는 것도 혼자만의 주간 refelction 과제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그렇게 오늘도 금주의 소소한 마음들을 들여다본다.
금주의 밀프렙 되시겠다. 소고기 계란장조림과 들기름 양배추 무침이다. 일요일 밤에 왕창 만들어 놓고 점심 도시락에도 싸가고, 퇴근카지노 게임 추천 와서는 저녁으로도 먹었다. 둘 다 잘 물리지 않는 대표적인 K-집 반찬 느낌이라 무난히 한 주 내내 잘 먹었다. 질림을 조기에 방지하기 위해서 저녁밥에는 찌개 하나 끓이고 다른 밑반찬을 곁들여 냈다. 도시락은 더 간단하게 잡곡밥 위에 들기름 양배추 무침을 올리고, 장조림과 김치, 마늘쫑을 반찬으로 싸갔다. 늦어질 점심을 대비해 프로틴 셰이크와 과일, 약과와 감자칩도 준비했다.
매일 아침 먹을 것들을 바리바리 싸 다니기 너무 귀찮지만, 스스로 잘 해먹이는 만큼 힘이 나는 것도 사실이기에 게을리할 수가 없다. 어려서 도시락 싸줄 사람 있는 게 좋았다는 걸 이제야 알았다. 크고 나니 내가 안 챙기면 그냥 배고프게 지내는 거다. 그게 너무 서러우니까 밥도 간식도 가득가득 싸다닌다.
학교 오피스에 논문을 쓰러 8시에 출근했다. 학과 문이 굳게 잠겨있다. 열쇠가 있어 문을 열고 들어가니 무거운 정적과 어둠이 나를 반겼다. 이 구역 첫 출근의 묘한 희열과 고독이란! 너무 어두운 나머지 점등 스위치를 못 찾고 한참을 벽을 더듬댔다. 이러다간 내 손으로 벽 청소를 다 하게 될 것 같아서 스위치 찾기를 포기카지노 게임 추천 그냥 데스크 자체 등만 켜고 일을 시작했다.
이번 카지노 게임 추천 논문을 거의 하나도 못 썼다. 데드라인 없이 혼자서 해내야 하는 일은 맨날 뒤로 밀리는 경향이 있다. 그동안은 그룹을 만들어서 해왔으나, 이번 카지노 게임 추천는 수업과 심리 상담실습 스케줄이 엉망진창이라 매 카지노 게임 추천 조직하던 Research Writing Group을 모집을 못했다. 확실히 매주 정해진 시간에 딱 앉아 강제성 있게 2시간 - 3시간씩 하던 때랑 진척되는 속도가 다르다.
하여, 유일하게 남는 시간이던 아침 시간에 부지런을 떨기 위해 오피스에 8시까지 출근했다. 너무 졸릴 것 같아서 맥카페에서 라지 사이즈 커피도 사 갔다. 확실히 통으로 몇 시간 집중하니 일이 되긴 한다. 앞으로는 아침 시간에 부지런을 더 떨어서 논문을 진행시켜봐야겠다.
그렇게 한동안은 논문을 쓰다가 티칭을 하러 갔다. 논문을 진척시킨 것은 뿌듯했지만, 부작용이 있었으니...... 티칭을 하는데 피곤해서 말이 잘 안 나오는 것이었다. 너무 일찍 일어나니 힘들다. 무의식에서 유려하게 뱉어내는 모국어가 아니다 보니, 영어로 가르쳐야 하는데 졸려서 단어가 생각이 안 나서 진땀을 뺐다. 하필 아이들도 다들 첫 과제가 나오는 주간이라 그런지 피곤해서 평소보다 대답이나 발표도 더 잘 안 카지노 게임 추천 이래서 여러모로 쉽지 않은 날이었다.
티칭은 너무나 고독한 싸움이다 - 부족한 외국어로 처절하게 펼치는 단독 콘서트랄까.
다음은 심리 상담 센터 근무다. 이번 카지노 게임 추천는 근무시간을 늘려서 조금 버겁지만, 심리 상담은 박사과정에서 배우는 것들 중에 제일 재미있다. 근무 시간을 더 늘린 이유는 바로 집단 상담을 참관하기 위함이다. 스태프들이 진행하는 집단에 Process Observer로 들어가서 역동을 관찰하고, 상담 후에 관찰한 것을 코리더들에게 디브리핑하는 것이다. 최소 한 카지노 게임 추천는 이 역할을 수련해야 이후에 집단 상담의 리더나 코리더로 참여할 수 있다. 리더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관찰을 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은근히 컸다.
흥미로웠던 것은 상담 후 참관자와 리더 둘이 디브리핑하는 것을 내담자가 남아서 듣고 갈 수 있다는 것이다. 상담자들은 내담자들이 없는 것처럼 여기고 잘 된 것, 안 된 것, 아쉬웠던 것, 놓친 것 등을 고루 나누며 평소대로 회의를 한다. 이런 과정은 처음인데다 내담자를 옆에 두고 안 보이는 것처럼 앞담화(?)를 하려니 긴장이 됐다. 막상 해보니 내담자들에게 유익카지노 게임 추천 도움이 되겠다는 인상을 받았다.
일단 상담자들에 대한 환상이나 미스테리, 혹은 의구심을 상당 부분 해소할 수 있다. 내담자들이 상담자들끼리 회의하는 과정을 보고 나니 상담자들을 더 투명카지노 게임 추천 솔직카지노 게임 추천, 인간적이게 느껴했다. 내담자들에 대한 참관자의 인상을 직접 듣기도 한다(확실히 자기 이야기에 가장 반응한다). 한국에서도 집단 상담은 많이 해봐서 사실 집단 자체는 크게 새로울 것은 없었는데, 이 디브리핑 과정이 인상적이고 신선했다.
앞으로 이 과정이 어떻게 흘러갈지 기대가 된다.
그리고 여전히, 이번 카지노 게임 추천도 제일 늦게 퇴근하는 일상이다. 집에 가려고 건물을 나오면 직원 주차장에 덩그러니 홀로 남아있는 내 차를 마주하곤 한다. 볼 때마다 만감이 교차한다. 타지에서 일하느라고 애쓰고 노력하는 부분은 스스로가 기특하고 뿌듯한 한편, 영어로 차트 쓰고, 스태프들에게 메모 남겨두고 이런 것들이 남보다 오래 걸리는 것은 내 의지로 되지 않는 부분이라 애석하기도 하다.
이런 상황에서 나에게는 몇 가지 선택지가 있었다. 그중 내가 선택한 것은 스스로에게 충분한 시간을 허락카지노 게임 추천, 쫓기는 기분 없이 할 일을 마치고 나오는 선택지였다. 그래서 퇴근카지노 게임 추천 나오는 발걸음이 피로카지노 게임 추천 힘들긴 하지만 그게 다이기만 한 것은 아닌 것 같다.
나름 최근에 가슴 설레는 일도 있었다. 지난달 센터의 스태프들 중 공석이 하나 생겼는데 그 포지션에 새로운 인력을 구할 때까지 그 스태프가 커버하던 특정 이슈의 내담자들은 내가 맡게 된 것이다. 늘 배려가 필요한(?) 혹은 주로 도움을 받아야 하는 외국인 신분으로 있다가, 내가 기여할 수 있는 고유의 것이 생기니 더없이 기뻤다. 쓸모의 기쁨이란......!
모쪼록 단점과 장점은 늘 연장 선상이라, 생각만 뒤집으면 될 일이구나 싶다.
잡다한 스트레스 푸는 데에는 운동만 한 게 없다. 주 3회 정도는 헬스장에 가서 유산소 운동을 하고, 1회는 크루들과 테니스를 친다. 땀을 쭉 빼고 오면 스트레스가 확 줄어드는 게 느껴진다. 슈퍼바이저가 농담 반 진담 반으로 그랬다 - 사람들이 주 3-4회 강렬한 운동만 규칙적으로 한다면 심리상담사들은 모두 굶어 죽게 될 거라고. 직접 해보니 일리가 있는 말이다. 몸 건강, 정신 건강에 유익한 것은 분명하다.
다만 여전히 운동 가기 전에는 매번 '아, 가지 말까'를 골백번 정도 되뇌고 내적 갈등을 한다는 것이다. 때때로 게으름이 이기기도 한다. 퇴근 후 운동이 이렇게 힘든 것인 줄 몰랐는데, 퇴근 후 PT, 필라테스, 러닝 등을 하는 직장인들 존경한다.
테니스는 참 많은 감정을 수반한다. 이렇게 오랜 기간 꾸준히 한 종목 운동이 없는데, 이토록 안 느는 경험은 처음이다. 원래도 구기종목이랑은 영 궁합이 안 좋았어서인지 아니면 테니스 자체가 원래 그런 종목인지 모르겠다. 왠지 10년이 지나도 이 실력으로 계속 치고 있을 것만 같은 느낌적인 느낌. 그래도 팀으로 같이 치는 게 재밌기도 카지노 게임 추천, 뭐든 합법적으로 퍽퍽 후릴 수 있음에 지속카지노 게임 추천 있다.
어김없이 우리 부부의 정키한 토요일 아침 의식, 웬디스 모닝이다. 미국 시골 대학타운에서 이토록 건강하게 공부, 일, 운동만 하며 한 주를 보내면 필연적으로 건강하지 않은 음식으로 우주의 균형을 맞춰줄 필요가 있는 것이다. 이 무슨 타노스 같은 논리인가 싶지만, 간단히 말해 패스트푸드를 먹는 것에 대한 합리화다. 비스킷과 버터, 크루아상, 튀김, 시럽을 잔뜩 넣은 채소라곤 없는 아침으로 주말을 열어본다.
늦잠을 자고 나와 1분을 남겨놓고 주문에 성공하는 웬디스 모닝은 짜릿하다.
균형을 위한 또 하나의 실천이다. 하겐다즈 콘과 바를 도합 14개를 $14에 샀다. 한국에서 저 바닐라 초콜릿 아몬드바는 하나에 4-5천 원 했다(요즘엔 더 올랐을지도 모르겠다). 높은 환율을 고려해도 하겐다즈 아이스크림 14개를 2만 원 돈에 산 것이니 흥분을 감출 수 없었다. 조금 많이 산 감이 없지 않지만, 오래지 않아 다 먹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미국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모쪼록 이번 주도 소소한 일상에 이런저런 소회를 불어넣어 보았다. 막연하게 힘들고 정신없는 기분만 남는 기분이었는데 돌이켜보니 꼭 그렇지만도 않다. 문 열고 출근해서 문 잠그고 퇴근하는 와중에도 배움에 계속 즐거움을 느끼고, 분야에 대한 불꽃을 가슴속에 성화처럼 잘 유지카지노 게임 추천 있는 스스로를 발견하곤 한다. 안심이다.
앞으로도 한동안은 카지노 게임 추천가 무거워지고 힘들어질 일만 남았지만 어찌저찌 또 봄방학까지만 잘 버텨보면 좋겠다. 그리고 마음속의 불씨는 약해질지언정 꺼뜨리지 않고 잘 가지고 갈 수 있으면 좋겠다.
또 다른 한 주도 가보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