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소드 7. 봄바람 휘날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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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0일 춘분을 기점으로 날이 확 풀렸다. (24절기를 만든 선조들의 지혜란!! 언제나 늘 감탄 또 감탄한다. 아! 나는 24절기는 음력이 아닌 양력과 잘 맞다고 한다. 호호. 그렇구만.)
이제 진짜 겨울의 흔적들을 다 치워야 한다.
안그래도 지친 어깨를 더더욱 무겁게 만들었던 겨울 옷들을 한움큼 들어 세탁기통으로 밀어넣는다.
그리고 옷을 치우는 김에 봄맞이 대청소도 감행한다.
방 청소를 마치고나니, <독점도 봄맞이 정리정돈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청소장비를 바리바리 들고 <독점으로 향한다.
평소보다 일찍 문을 열고 들어가 공간 재비치를 고민한다.
'위치를 싹 다 바꿔볼까?'
그러다가 문득, 할머니들과 아이들이 지금 이 자리에 적응되어 있는데 몇 달만에 바꾸는 게 맞는가 하는 고민에 빠졌다.
'그래. 그냥 공간은 그대로 두자!'
물론, 효율적인 측면을 위해서지 절대 내가 일을 벌리고 싶지 않아서는 아니다. 큼..!
나는 청소를 잘 하지 않는 게으른 종자였다. 그래서 방 안은 일주일에 몰아서 청소를 하는 편이어서 청소 한 하루만 제외하고는 늘 너저분하다.
그런 내가 <독점만큼은 늘 닦고 쓸고 청소를 한다. 처음으로 가져본 '내 것'에 대한 애착이랄까. (이도 언제까지 갈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이건 하나 만들어야지~!!"
아직 다 채워지지 않은, 굿즈 존이 있었다. 책과 연계된 굿즈나, 시리즈 책을 진열하기 위한 공간이었다. 그런데 딱히 연계된 굿즈도 없었기에 비워놓고 있었다.
여기에 주전부리를 채워놓았다.
할머니들이며, 아이들 그리고 잠깐 들리는 고객들이 손 쉽게 사 먹을 수 있는 것.
그리고 내가 심심할 때 먹을 수 있는 소위, 불량식품이라고 불렸던 식품들을 진열해놨다.
할머니들에게는 향수를 아이들에겐 재미를 고객들에겐 심심함을 덜어 줄 수 있는 것으로 심사숙고해서 선정했다. (물론, 내가 좋아 하는 것 중심으로지만 말이지)
그렇게 진열을 마치고 나니, 날이 더없이 좋다.
따뜻하다.
밖에 돌아다니는 사람들 중에서 반팔을 입은 이들이 종종 보인다.
이럴 땐, 가야지! 카지노 쿠폰으로!
나는 책 한 권을 들고 카지노 쿠폰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