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게 마지막이었다.
누나한테 전화가 왔다.
“진수야, 바쁘지? 막내 카지노 게임가 담도암 4기라는데,
이번 주를 넘기기 힘들 거 같대. 시간 내서 한 번 다녀와.”
“네.”
누나를 업어 키웠다는 막내 카지노 게임.
도박으로 돈도 날리고 경찰서에 자주 들락거려서,
장남이자 공무원이었던 아빠의 속을 많이 썩이기도 했다.
주말에는 일본 북페어 일정이 있었다.
다음날 출근해서 사정을 말씀드리고 조퇴하고 수원에 갔다.
병원에 가니 얼마 전에 결혼한 조카가 카지노 게임를 간병하고 있었다.
“오셨어요.”
“응. 꼬마였을 때 봤었는데, 많이 컸네.”
해마다 자주 보던 외가와는 달리, 교류가 많지 않은 친가였다.
머리도 많이 빠지고 코에 호흡기를 달고 있는 카지노 게임가 힘겹게 몸을 돌렸다.
“왔냐.”
“저번에 엄마랑 누나랑 왔었는데, 저는 그때 일이 있어서. 근처에 출장이 있어서 들렸어요.”
거짓말이었다.
“너는 몇 기냐?”
”대장암 4기에요.”
“너는 괜찮은데, 나는 왜 그러냐.”
“괜찮아질 거예요. 카지노 게임.”
거짓말인 거 알았다. 그래도 달리 드릴 말씀이 없었다.
“또 올게요.”
그게 막내 카지노 게임와의 마지막이었다.
후쿠오카 아트북 엑스포 첫날 저녁.
누나에게 행사 사진을 보냈는데 답장이 왔다.
“막내 카지노 게임 돌아가셨대. 방금 연락 왔어. 일요일 몇 시 비행기로 와?”
“일요일 밤 비행기요. 월요일에 빈소 들릴까요?”
“엉. 조심히 와. 그전에 다녀오길 잘했네. 상황 봐서 연락할게. 좀 무리한 일정이었는데 그래도 가길 잘했어. 푹 쉬고 잘 있다 와.”
“오빠 보고 싶다.”
끝내 아빠를 못 보고 떠난, 막내 카지노 게임의 마지막 말이 마음에 걸렸다.
우여곡절 많은 삶을 살았던 막내 카지노 게임의 명복을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