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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복의 진수 Apr 16. 2025

열한 카지노 쿠폰 4월 16일

“진도에서 선박 사고가 있었는데, 다행히 모두 구조됐다고 합니다.” 쉬는 시간에 뉴스 속보를 듣고 온 선생님이 말했다. 공무원 수험 공부를 위해 노량진 학원에서 한국사 수업을 듣던 중이었다. ‘그런 일이 있었구나.’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다시 수업에 집중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전원 구조 보도는 사실이 아니었다. 2014년 카지노 쿠폰 16일. 절대로 잊을 수 없는 날이다.


2015년 여름, 경기도교육청 소속 여주교육지원청에서 공직을 시작했다. ‘안전’ 업무 담당이었다. 소방서와 보건소에서 강사와 예산을 지원받아서 심폐소생술 교육을 주관했다. 여주 관내 전 교직원 100% 이수가 목표였다. 학생들에게, 아니 모든 이에게 조금 더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하고 싶었다.

세월호 참사 후 8년 만에 처음으로 안산 단원고 4.16기억교실을 방문했다. 그때까진 차마 안산에 가볼 용기가 나지 않았다. 세월호와 관련된 뉴스와 기사만 봐도 마음이 아렸다. 사회 선생님과 ‘지하철 타고 떠나는 문화 체험’으로 학생들을 인솔해서 왔다. 자원봉사 선생님의 안내로 교실을 둘러보고, 4.16기억전시관에 방문했다. 세월호와 관련된 미술 작품들이 전시된 곳이었다. 무사히 수학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학생들을 묘사한 그림이 아직도 눈에 아른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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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가을에 사회 쌤, 덕양중 1학년 1반 학생들과 버스를 타고 두 번째로 기억교실을 방문했다. 민주시민교육원의 프로그램을 통해서였다. 첫 방문에서는 사회 쌤과 자원봉사자 선생님의 안내를 받았다. 이번에는 사회 쌤의 제자인 주무관님께 민주시민에 관한 수업을 들었다. 세월호 유가족분께서 직접 교실에서 안내를 해주셨다. 근처 중국집에서 점심으로 짜장면과 짬뽕, 볶음밥을 먹고, 4.16홀에서 토퍼를 만들고 촬영했다.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먹으면서 기억교실부터 단원고까지 걷었다. 놀이터에서 잠깐 놀고, 사회 쌤께 단원고에 대한 설명을 듣고 다시 올라갔다. 우리가 지키지 못했던 건, 바로 이런 평범한 일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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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원고 노란 고래의 꿈 조형물을 보고 내려가는 길에 카지노 쿠폰이 물었다.

“선생님 지금 기분이 어떠세요?”

“학생들하고 함께해서 즐거운데, 세월호를 생각하면 슬퍼요.”

“아니. 하나만 말씀해주세요.”

“여러분하고 같이 있어서 행복해요.”

“그럼 웃으세요.”


내가 단원고 4.16 기억교실에서, 416홀에서(영상 속 단원고 2학년들이 체육대회에서 장기자랑 때, 학교에서 웃고 까불고, 장래희망에 대해 이야기하며 들떠 있는 모습을 보고), 기억교실 4층 하늘공원에서 벽화가 그려진 사연에 대해 카지노 쿠폰에게 설명하면서 울먹이는걸, 단원고 희생자 명단 앞에서 속절없이 닭똥 같은 눈물을 쏟아내는 걸 봤나 보다.


그래. 웃자. 그래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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