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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나더씽킹 May 05. 2024

단 하나의 온라인 카지노 게임

그런 상상을 한 적이 있다.

누군가를 처음 만났을 때 딱 하나의 온라인 카지노 게임만 할 수 있다면, 그리고 그 온라인 카지노 게임으로 그 사람을 판단해야 한다면, 어떤 온라인 카지노 게임이어야 할까,라고.


이런 생각은 잡지 기자 시절, 인터뷰이를 앞에 두고 수많은 온라인 카지노 게임을 던지면서 떠올랐는데,

그땐 그리 많은 온라인 카지노 게임을 하면서도, 답을 들으면서도, 그 온라인 카지노 게임이 앞에 앉은 이를 제대로 간파하지 못하는 것을 안타까워했다.

때로 꽤 괜찮은 온라인 카지노 게임도 있었겠으나, 여하튼 그랬다. 아마 상대가 꽁꽁 자신을 싸맨 채 듣기 좋은 답 혹은 해야 할 말을 하고 있다고 불만이 있어서 그랬는지도 모른다.

보통 내 앞에 앉은 이는 남들에게 보이는 화려한 사람들이 많았으니까.


그 단 하나의 온라인 카지노 게임에 대한 답은 후에 찾았다.

바로,

"지금 어떤 책을 읽고 있나요?" 혹은 "최근에 어떤 책을 읽었나요?"


인생에서 가장 좋은 책 말고(그런 건 누구나 생각해 둔 답이나 스테레오 타입의 답이 있을 수 있으므로) 지금 현재의 삶 속에서 자기 시간을 기꺼이 내어주고 있는 책에 관한 온라인 카지노 게임이야말로 그 사람의 삶에 대한 태도를 가치를 나아가 어렴풋하게나마 살아온 시간마저 어림짐작할 수 있을 것 같다.


얼마 전 기사에서 한국인 성인들 대다수가 일 년에 책 한 권도 안 읽는다는 내용을 보았다. 놀랍지는 않았다. 너무나 그럴 법한 세상이라..


그래서 나는 더더욱 책에 대한 온라인 카지노 게임 단 하나가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줄기줄기 캐어 내볼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내가 스스로 책을 대하는 마음을 가벼이 할 수 없는 이유다.


"책을 사랑하는 사람치고 별 볼 일 없는 사람은 없다. 책을 읽는 일은 남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일, 다른 존재에 관심을 가지는 일이다. 책을 과하게 사랑하는 사람이 나쁜 사람이 될 확률은 낮다."

-박연준 <고요한 포옹, '추억의 비용'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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