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목요일은, 결혼기념일이었다.
21번째다. 이번 결혼기념일은 성목요일과 겹쳤다. 성목요일에는 전례 일정도 있고, 이날 결혼을 기념한다는 것이 좀 그랬다. 지나고 하는 것도 좀 뭣해서, 하루 당겨서 같이 저녁을 먹으면서 시간을 보냈다. 결혼기념일이라고 해서 무언가를 거창하게 하거나 하진 않는다. 지난 10주년 때는 신혼여행지에 다녀오자고 했지만, 가지 못했다. 이루지 못한 이 계획을 20주년으로 미뤘었다. 하지만 역시, 다녀오지 못했다. 여러 여건이 갈 수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25주년에는 가능할지 모르겠다. 아무튼. 언제가 되었든, 다녀왔던 신혼여행지는 꼭 한번 가보고 싶다.
또 가보고 싶은 곳이 있다.
결혼 전에 갔던 ‘메주고리예’다. 우리의 결혼을 봉헌하자는 의미로, 메주고리예 순례를 다녀왔었다. 로마와 아시시를 거쳐서 총 열흘이 좀 넘는 일정으로 다녀왔었다. 전에 쓴 글에도 몇 번 언급했지만, 이때 아이 셋을 낳을 것이라는 음성을 들었다. 이름까지 명확하게 알려주셨다. 첫째와 둘째는 그대로 되었다. 셋째는 계획(?)과는 다르게 태어나서, 이름을 바꿨다. 아이 셋은 맞았지만, 한 명의 이름이 달라진 거다. 순례 때에는 그냥 내 생각일지도 모른다고 여겼다. 아내가 셋째를 임신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아! 맞네!’라는 생각이 강하게 올라왔었다. 온몸에 소름이 퍼졌었다.
무료 카지노 게임하고 싶어서다.
의미를 두고 다녀온 곳을 다시 다녀오고 싶은 이유는, 그때의 느낌을 다시 무료 카지노 게임하고 싶어서다. 노부부가 리메이크 결혼식을 한다는 소식을 가끔 듣는다. 예식까지는 아니어도, 복장을 갖추고 사진을 찍는 사람들도 있다. 매년 가족사진을 찍는 사람도 있다. 자기 방식대로, 매년 돌아오는 기념일을 축하한다. 이렇게 하는 이유도, 무료 카지노 게임하고 싶어서다. 때가 됐으니 뭐라도 하고 싶어서 하는 것이 아니라, 무료 카지노 게임하고 싶어서다. 기념하고자 하는 그날의 느낌을 떠올리고, 그날의 다짐을 무료 카지노 게임하기 위해서다. 기념하면서 무료 카지노 게임하는 기념일은 다 그렇다. 그날의 느낌을 떠올리고, 다짐을 다진다.
반복하고 싶지 않은 일도 마찬가지다.
결혼기념일을 맞이할 때, 마음이 숙연해지기도 한데 그 이유가 있다. 결혼기념일 전날인 4월 16일이 세월호 참사가 있던 날이기 때문이다. SNS에서 그날을 무료 카지노 게임하는 사진이나 글을 올리는 사람들이 많다.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사람도 있고, 연관되진 않았지만 남 일 같지 않은 사람들이 올리는 것도 있다. 그날을 전후로 수학여행을 떠나보낸 부모들이 그렇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나 또래의 아이들이 그렇다. 내 일이 아니어서 다행이라는 느낌이 아니라, 미안하다는 마음이 느껴진다. 자기가 잘못한 것도 아닌데, 미안한 거다. 정작 미안해야 할 사람들은, 미안해하고 있을까?
무료 카지노 게임하는 이유는, 행동하기 위함이다.
‘아! 그랬었지?’, ‘그랬던 무료 카지노 게임이 있네?’라며, 말 그대로, 그냥 떠올리고 넘어가자는 의미가 아니다. 잊고 지낸 그때의 마음을 다시 떠올리며, 잊지 말자 다짐하는 거다. 잊지 않기 위해서는, 무료 카지노 게임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 행동해야 한다. 잘해보자고 다짐했는데 그 다짐이 희미해지고 있는가? 운동화 끈을 다시 묶듯, 마음가짐을 다시 묶고 발을 내디뎌야 한다. 반복하고 싶지 않은 일이 있다면, 그렇게 하지 않기를 다짐하고 행동하는 거다.
행동은, 생각하지 않아야 가능하다.
무료 카지노 게임하기 위해서는 생각해야 하지만, 행동하기 위해서는 그냥 해야 할 수 있다. 생각이 많아지는 순간, 하지 않아야 할 이유를 찾게 된다. 그 이유는 행동하지 못하게 가로막고 발목을 잡는다. 생각이 행동을 지배하는 거다. 무료 카지노 게임해야 하는 이유만 생각하고, 행동은 그냥 해야 한다. 한동안 회자했던 영상이 있다. 김연아 선수가 훈련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이다. 누군가가 묻는다. “연습할 때 무슨 생각을 해요?” 김연아 선수가 어이없다는 표정을 짓고 답한다. “생각하긴 뭘 생각해요. 그냥 하는 거죠.” 무료 카지노 게임하자. 무료 카지노 게임하고 그냥 하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