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는 아직도 중얼거리곤 한다. 나는 신이 아니야. 자신이 신이라는 생각이 들 때마다 그 생각을 비집고 들어가서 꼭 나는 신이 아니라고 인간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그렇게 하면 마치 망상이 사라지고 자신이 정상으로 돌아갈 수 있는 것처럼.
하지만 그런 식으로 사람이 정상이 되지는 않는다. A는 회사에서 돌아오면 항상 커피를 마시고 싶었다. 하지만 밤에 마시는 커피는 수면에 좋지 않은 효과를 낸다. A는 내일을 위해서 커피를 참기로 한다. 대신 아침에는 반드시 스타벅스에 가서 오늘의 커피 톨사이즈 따뜻하게 가져갈게요를 시키곤 카지노 게임 추천.
교도소에 있을 때 그 커피를 무척이나 마시고 싶었기 때문이다. 교도소도 차를 주는데 이상한 파란 플라스틱 통에 뜨거운 차가 담겨 들어왔다. 뭔가 검은 게 둥둥 떠다녀서 이빨에게 물어보니 댓이즈 티라는 것이다. 아무리 봐도 차가 아닌 것 같아서 다시 물어봤더니 같은 대답이 돌아왔다.
A. A. 댓 이즈 티.
이빨은 자신이 출소하면 다른 나라에서 살아 보고 싶다고 했다. 아직 어떤 나라에서 살지는 정하지 않았다고 했다. 한국은 어떠냐고 물었더니 한국은 집값이 너무 비싸지 않냐는 대답이 돌아왔다. A는 한국의 집값보다 모국의 집값이 더 비싸다고 응수했다. 이빨은 고개를 끄덕이며 홍콩에서는 집 가격이 크레이지 해서 자신은 아직도 집이 없다고 했다. A는 세임이라고 답했다. 이빨은 A보다 두살 더 많을 뿐이었는데 근육도 훌륭하고 아이스 중독자라는 문제가 있었지만 예전에 사진사로 일하며 한국 여자들과 퍽을 했다고 한다. 돈을 주고 했냐고 묻자 프렌드십으로 했을 뿐이라는 이빨. 그는 침사추이에 가면 단돈 5달러로 사우나에 가서 여자랑 퍽을 할 수 있고 게스트하우스에 가면 샤워를 하고 나서 런닝만 입은 젊은 여자들이 많다고 말했다.
A는 한국이야말로 정말 거대한 섹스 인더스트리를 가지고 있고 니가 말하는 모든 종류의 서비스를 다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에는 룸쌀롱이라는 게 있는데 여자들을 수십명 세워놓고 한명을 초이스해서 놀 수 있다고 말했다. 이빨은 대번에 그 술값이 얼마냐며 혹시 시간당 50달러를 넘냐고 했다. A는 더 비싸다고 했고 이빨은 비싼 술집은 자신의 취향이 아니라고 했다. 이빨은 아이가 둘 있었는데 아내랑 이혼하고 나서 그들을 보지 못했고 괴로운 나머지 아이스를 했다. 마약 중독자의 이야기는 믿을 수 없지만 어쨌든 그는 병원-교도소에서 A에게 마약을 하지 말라고 말하는 유일한 사람이었다.
이빨은 항상 A에게 너무 시리어스한 표정을 하지 말라며 저기 저 청년은 22살에 불과한데 코캐인 300kg을 밀수하다 걸렸고 그러면 코트에서 25년형부터 시작한다고 말했다. A는 디마가 운동을 하고 나서 바깨쓰에 물을 채워 마저 운동을 하던 젊은이를 떠올렸다. 25년형. 코캐인 300kg. 확실히 자신의 차지에 비하면 그 청년의 차지는 장난이 아니었다. 그 청년은 키오스크에서 음료수를 두박스 사서 사람들에게 나눠줬다. A는 부끄러워서 먹고 싶지 않았지만 외국인 테이블에 있던 죄수들이 가보라고 해서 못이기는 척 손을 내밀었다. 자신보다 10살도 더 어린 사람에게 얻어먹는 것이 부끄러웠지만 교도소란 그런 곳이었다.
그 청년이 사람들에게 음료수를 돌릴 수 있었던 건 과거에 기결수로 오랫동안 감옥에 있었다는 증거다. 그리고 스탠리라는 교도소로 곧 이감될 거라고 했다. 스탠리는 5년 형 이상을 받은 사람만 가는 교도소로 악명이 높았다. 거친 사람들이 수용되는 층에서는 칫솔을 갈아서 찌르는 일도 일어나곤 했다. 이빨은 뭔가로 디마를 찌르는 흉내를 내며 그때 사람들이 마구 한대씩 쳐서 겨우 막았다고 했다. 스탠리에서는 퍽이라는 말만 해도 한대씩 맞아서 진탕 얻어터진다. 그만큼 사람들이 거칠다.
A가 있었던 라오 칫 콕은 가장 낮은 층에 성범죄들이 수용됐고 윗층으로 갈수록 나쁜 녀석들이 살았다. 폭력범, 살인범 같은 사람들 말이다. 병원-교도소 시우람에는 메튜 같은 살인자나 디마 같은 마약상도 다른 잡범들과 같이 수용됐다. 분위기는 시우람 쪽이나 라오 칫 콕이나 비슷하다고 A는 생각했지만, A보다 윗층에 수용되어 있었던 이빨은 축구 경기 - 프리미어 리그가 열릴 때마다 담배로 도박을 하고 어떤 크로아티아인은 담배를 팔아서 자기 나라에 집을 샀다. 이빨은 담배가 곧 돈이라며 그걸로 돈을 버는 방법에 대해 자세히 얘기했지만 A는 무슨 이야기인지 대충은 알았지만, 담배가 돈으로 쓰이는 건 감옥을 다룬 이야기에서 클리셰이므로, 구체적으로 어떻게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인지는 몰랐다.
아마도 몰래 면회자가 담배를 갖고 들어와서 그걸 비싸게 판다는 것 같았는데 세부사항은 불명이다.
A는 심각한 표정을 짓지 말라는 얘기를 너무 들어서 넌더리가 난 나머지 자신이 걱정하는 건 자신의 머리라며 머리를 가리켜 보였다. 나중에 한국에서 똑같은 일이 일어나면 또 한국 감옥에 가게 될 텐데 자신의 인생은 어쩌냐고 투정을 부렸다. 죄수들은 A의 영어를 못알아들은 척하거나 실제로 못알아들었고 뾰족한 답변이 있지도 않았다.
A는 퀸메리 호텔에서 정신과의에게 상담을 받아 약을 처방받았지만 실제로 그 약이 한국에서 먹던 약과 같은 건지 다른 건지는 알 수 없었다. A의 부모가 한국 정신과에서 처방전을 받아 모국에 보냈는데 모국에서는 해당 약이 없으므로 처방을 낼 수 없다는 얘기였다. 같은 성분으로 내면 되지 누가 같은 회사 걸로 내라고 했나? 멍청한 모국 가짜 의사들 같으니라고.
그거 알아? 뭘? 소설가는 소설가에 대해 쓰기 좋아하고 영화감독은 영화감독에 대해 찍기 좋아하고 만화가는 만화가에 대해 그리고 좋아해. 홍상수를 보라고 항상 영화감독이 등장해서 빌빌 거리다 이상한 섹스를 하고 술에 취해서 얻어터지지. 맞지는 않았어. 말로 맞는 것도 상당히 아픈 거야. 만화가 중에는 바쿠만이라는 만화를 그린 오바 츠구미와 오바타 타케시가 있지. 바쿠만은 2009년 이 만화가 대단하다! 남성편 1위였고, 오바 츠구미와 오바타 타케시 콤비는 데스노트를 그렸던 사람이야. 오바 츠구미는 떴다! 럭키맨의 가모우 히로시라는 설이 있고 이 모든 이야기는 나무위키에서 베껴왔지. 나무위키의 라이선스 조건은 CC BY-NC-SA 2.0 KR이고 이걸 풀어서 설명하면 인용할 때 저작자를 표시하고 비영리로만 사용하되 변경할 경우 동일 조건의 라이선스를 내걸어야 한다는 뜻이야. 한국에는 크리에티브 커먼즈라는 시민단체가 있었는데 윤종수라는 부장판사 출신 변호사가 대표였고 나중에는 이름을 바꿨지.
그게 힙하니까.
역시 부장판사는 다르군. 이라고 생각했어. 도메인 판매사 가비아는 아사달이라는 도메인 호스팅 업체를 자회사로 두고 있는데 위키백과에서 만난 아스퍼거 증후군 환자가 자신의 여행 경비를 펀딩하겠다며 내가 실직한 사실도 팔아대서 화가 났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