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알트SF라는 혼자서 운영하는 웹진, 블로그 비슷한 사이트에서 크로스로드에 올라간 SF들을 일일이 분석한 글을 본 적이 있다. 글을 쓴 사람이 전혀 글쟁이들의 속성을 모른다고 느꼈던 게 작가가 모 공모전에 당선되는 꿈을 몇번이나 꿨다는 것을 두고 비꼬는 문투를 쓴 점 때문이었다. 사실 공모전, 문학상, 무슨무슨상은 어떤 작가라고 하든간에 아주 좋아하고 기대하는 것들이다. 그런 걸 싫어하는 작가가 있을까 싶을 정도다. 지금은 대중적인 작가로 유명한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등단을 했을 때는 무슨무슨 상을 받아 두각을 나타낸 경우가 많다.
물론 요즘 세상에는 등단을 하지 않고도 소설가로 활동하는 사람이 있다. 김동식 작가 같은 경우가 대표적으로 그는 문학상은 커녕 제도권 문학 수업을 한번도 받지 않았다. 그럼에도 그가 출간한 회색인간은 100쇄를 찍었다고 한다. 사실 김동식 작가 뒤에는 걸출한 편집자이자 사업가이기도 한 한기호씨가 숨어있다. 그는 오늘의 유머에 괴기글을 올리던 김동식 작가를 발굴했고 이융희라는 텍스트릿 관계자도 발굴하는 등 좋은 글을 찾아내는 눈이 아주 밝은 사람이다.
이융희는 웹소설 평론을 주로 하는 사람인데 최근에는 출판사도 만든다고 들었다. 한국에서 웹소설 평론을 하는 사람은 그가 유일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고 학문적으로 진지하게 접근하는 사람도 그 하나인 것 같다. 텍스트릿은 예전부터 장르 연구 동인으로 알고 있던 사이트인데 역시 한기호씨의 레이다망에 걸려서 출판까지 이르게 됐다. 이런 사람들은 문학상의 통과의례가 필요 없는 사람들이다. 자기 자신의 글만으로 진정 자기가 누구인지 증명하는 찐들이기 때문이다. 찐은 카지노 게임 추천이 필요 없다.
하지만 한국 사회는 여전히 카지노 게임 추천을 좋아한다. 무슨 상, 무슨 신춘 문예, 무슨 카지노 게임 추천, 무슨 공모전 출신이 아니면 일단 백안시한다. SF에서도 이는 크게 달라지지 않아서 예전에도 네뷸러나 휴고상 수상작들은 번역 출간이 잘 됐지만 뜬금없이 필립 K. 딕상을 세계 3대 SF 카지노 게임 추천으로 아울러서 책 선전을 하곤 한다. 이상한 세태이고 전혀 근거도 권위도 없는 이야기다. 휴고상은 알려진대로 오타쿠들이 투표로 뽑는 상인데 최근에 중국에서 열리는 바람에 투표 조작 이야기가 도는 등 외국에서 SF는 이미 털려버릴 대로 털린 창녀와 같은 장르다.
뉴로맨서를 쓴 윌리엄 깁슨 같은 작가는 여전히 카지노 게임 추천를 쓰긴 하지만 그의 책은 시의성을 잃었고 그가 비교적 최근에 쓴 페리퍼럴은 유치한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시리즈로나 적절하지 진지한 카지노 게임 추천가 아니었다. 사실상 모든 카지노 게임 추천의 본령은 80년대에 다 끝났고 진짜 위대한 카지노 게임 추천는 리처드 바크의 '갈매기의 꿈'이라고 할 수 있다. 갈매기의 꿈에서 조나단 리빙스턴은 다른 행성계까지 순간이동하는 다소 황당한 비행법을 선보이는데 이러한 풍조는 당시 미국에서 유행했던 카지노 게임 추천 소설들에 대한 이해가 없다면, 또 카지노 게임 추천와 함께 미국 사회를 점령했던 록, 페스티벌, 히피, 대안주의, 신비주의 풍조 같은 것들과 뗄려야 뗼 수가 없다.
나는 이 이야기를 A에게 들려줬지만 A는 여전히 모국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굽히지 않았다. 현재 모국에서 가장 유명한 SF 작가는 찬호께이로 홍콩에서 나고 자라서 재미삼아 타이완추리작가협회 공모전에 참가한 이후로 추리소설을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나무위키에 이렇게 쓰여서 그대로 베껴봤는데 추리소설이란 장르가 원래 SF 소설을 쓰기 전에 잠시 쓰거나 혹은 추리소설가였다가 SF소설가가 되든가 하는 친연성이 높은 장르다. 실제로 찬호께이는 단편 SF 소설 '시간은 곧 금'으로 타이완의 대중 카지노 게임 추천을 여러번 받았다고 한다.
모국에서 감옥생활을 하고 난 A는 자신이야말로 이 시대 감옥 문학을 선도할 작가라며 자신은 카지노 게임 추천을 받지 않아도 작가로서 대성할 수 있다고 했다. A는 그렇게 얘기했지만 나는 A에게 한번이라도 공모전에 작품을 내볼 것을 권했다. A는 정신이 나갔기 때문에 제대로 된 소설을 쓸 수 없고 따라서 SF 카지노 게임 추천을 타는 건 말도 안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A는 인터넷 매체에 공개된 소설을 내지 못한다는 규정이 시대착오적이다, 인터넷으로 원고를 받지 않고 우편으로만 원고를 투고 받는다는 게 이상하다 등 온갖 핑계를 대면서 카지노 게임 추천에 투고하기를 거부했다. 나는 A의 과거 소설들을 읽어본 적이 있기 때문에 그가 소설가로서 형편없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다. 그가 카지노 게임 추천이라는 테스트를 통과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대부분의 카지노 게임 추천은 이름과 나이 따위를 적게 하는데 진짜 카지노 게임 추천이 공정하다면 어째서 남자와 여자, 나이의 많고 적음을 따져서 상을 주겠는가. 말도 안되는 일들이 너무 많다. SF라고 하는 모든 한국 작품들이 사실 20대 여성의 넋두리에 불과하고 게이 섹스에 미친 히키코모리들이 BL이라는 이름으로 소설을 써제끼는 게 바로 천선란, 청예, 김초엽 따위의 요즘 SF 작가들이란 말이다. 그들은 SF에 대해서 사실상 알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SF를 쓰고 있고 그런 사실을 모르는 독자들이 또 SF라는 이름으로 읽다 보니 온 세상 천지의 소설들이 다 SF가 돼서 여성 작가 사진을 표지에 붙인다는 걸 A만 모르는 것 같았다.
A는 20대도 아니고 여자도 아니었으므로 게다가 카지노 게임 추천를 쓰지도 않고 있으므로 절대로 유명한 작가가 되지 못할 것이다. A는 감옥 생활이야말로 진정한 문학을 위한 자양분이라고 말했지만 그는 겨우 한달 반 정도 감옥에 있었을 뿐이고 구타나 항문 섹스를 당한 적도 없었다. A는 가끔씩 그때 모국 오피서에게 한방 얻어맞았더라면 벌써 작가로서 대성했을 텐데 어쩌구하는 이야기를 왓츠앱으로 하곤 했지만, 그가 하는 모든 이야기들이 그렇듯이 귀담아 들을 가치가 없기 때문에 그냥 흘려보내곤 했다. A가 가장 문제가 될 때는 가끔씩 키이우에 있는 우리집까지 소련 전차를 100km 씩 타고와서 헛소리를 늘어놓을 때인데 외국인도 징집대상이 될 수 있다는 유언비어를 살짝 흘려주면 금세 자신의 집(하수구)로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