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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디캣 Apr 30.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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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생각해도 대박이 날려면 탄핵 얘기를 써야 한다. 세월호 때는 세월호 얘기 쓴 김훈이 잘 나갔고 이태원 때는 이태원 생존기를 쓴 어떤 여자가 잘 나갔다. 인스타그램 매거진이 먹히는 요즘에는 탄핵으로 인스타그램 짤을 새끈빠끈하게 뽑아내면 조회수 100만은 우습게 나오고 슈퍼스타가 돼서 매불쇼에서도 불러주며 조갑제, 정규재가 이 시대의 총아라며 칭찬해줄 것이다.


나는 A의 이야기를 듣고 정치 이야기는 하지 않는 게 좋겠다고 했다. A는 수용소에서도 밥을 먹을 때마다 땡큐 거버너!라며 정부에 대한 감사를 잊지 않았다. 그리고 모국의 레볼루션이 일어나길 바라며 프리 티벳, 프리 텐안먼, 아이 러브 달라이라마라고 수차례 외쳐봤지만 전혀 소용이 없었다. 어떤 적극적인 중국인 하나가 뻑큐라며 답을 할 뿐이었다. A는 중국인이야말로 조용한 인종이다. (감옥에서) 그 다음으로는 모국인이고 그 다음은 유럽인, 그 다음은 미국인인데 미국인이야말로 안하무인에 로이어를 외쳐대는 황당한 인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A가 가장 불쌍하게 생각하면서도 상종하면 위험하다고 느꼈던 인종은 아프리카인인데 흑인에 대해서 나쁘게 말하고 싶지는 않지만 애초에 코도 없이 감옥에 들어왔고 아프리카 어디에서 왔는지 생전 들어보지도 못한 국적을 갖고 있는 그 아프리카인은 채널을 마음대로 바꾸고 빠삐코와도 주먹다짐을 하려 한 위험인물이었다.

A는 더이상 정신병원에 관한 이야기는 하고 싶지 않았다. 감옥에 갔다온 이야기도 진부하기 짝이 없었다. A는 왜 미쳤는가. 단순히 홍콩에서의 사건만 보면 그가 왜 뜬금없이 광기를 드러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하지만 홍콩에 가기 전 몇년동안 그에게 일어난 일들, 나아가 수십년동안 그를 괴롭힌 일들을 떠올리면 그가 미치지 않는 것이 오히려 이상함을 알 수 있다.


A는 홍콩에 가기전에 세곳의 직장으로부터 연달아 해고를 당카지노 게임 사이트. 그는 쓰레기 같은 직장만 왔다갔다 했을뿐 도대체 제대로 된 직장이라고는 다녀본 적이 없었다. 회사를 다니다 동료가 자살하는 일을 겪고 몇달 후 수습기간만 채우고 해고되는등 삶의 굴곡이 많았다. 그는 이삼십대 여성이 아니었고 세상은 이삼십대 여성의 산출물을 선호카지노 게임 사이트. 그 감성이 팔리는 것이다. A는 이삼십대 여성이 아닌데 어떻게 그 감성을 흉내내겠는가. 방법이 없었다. 과거에 당한 일을 떠올리면 어이가 없고 화만 치밀어 올랐다.


A는 나에게 성전환 수술을 하면 잘 팔릴 거라고 카지노 게임 사이트. MTF 트랜스젠더만큼 화끈한 소재가 또 있겠냐는 것이다. 나는 이미 하리수가 써먹었다고 대답카지노 게임 사이트. 인터넷에 널린 게 보추인데 이제와서 MFT 트랜스젠더가 된들 팔리겠나. 얼굴이 예쁘면 충분히 팔릴 가능성이 있었다. A는 아무리 성형 수술을 해도 예쁜 여자가 되기는 글렀다고 내게 말카지노 게임 사이트. 나도 같은 의견이었다. A의 골격으로는 미인이 될 수 없었다.


우리는 점점 가난해졌다. 패스트코어를 하는 밴드들의 실력은 점점 더 아마추어스러워졌고 그것이 미덕인 것처럼 느껴졌다. 사람들이 가난해지고 있을 때 트레비스 스캇의 프리미엄 표값은 백만원을 넘어섰다. 누가 힙합인가. 백만원이 넘는 표를 파는 것이 힙합인가. 알 수 없었다.


힙합은 떼돈을 버는 것이 힙합이다. 나는 그렇게 결론을 내렸다. A도 내 얘기에 동의했다. 우리는 키이우에서 넷플릭스를 보면서 가끔은 A의 감옥생활에 대해 토론하고 나머지 시간에는 곱찹이란 한국의 하드코어 밴드의 음악을 들으며 시간을 보냈다. 곱창의 음악은 정말 끔찍했고 A가 들려주는 감옥생활 얘기도 마찬가지였다.


A는 군대보다 감옥이 더 나쁘다고 했다. 과거에 A는 노후 생활이 어려워지면 감옥에 가겠다고 생각한 적도 있지만 정말 그건 잘못된 생각이었다. 감옥은 군대보다 나쁘고 거리 생활보다 더 나빴다. 차라리 길거리에서 행려병자로 생활하는 게 낫지. 병원에 갇혀서 밖으로 한걸음도 못 나가는 건 인간으로서 할 일이 아니었다. 일본에서는 요즘 감옥에 가려는 노인들이 늘어났다고 한다. 그들은 젊었을 때 감옥 생활을 해봐서 이미 이골이 난 사람들일 것이다. 보통 사람이 감옥에 가면 갑작스럽게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고통에 직면해야 하기에 도무지 버틸 수가 없다.


책을 반입하려고 해도 하드커버는 안된다, 병원에 가려고 해도 외부 병원은 안된다, 온갖 금지사항들과 규칙이 있었고 그들은 A에게 아무런 정보를 주지 않은 상태에서 이리 옮겼다 저리 옮겼다 하며 A의 인생을 온통 헤집어 놓았다. A는 여기서 나가면 다시는 감옥에 돌아오지 않겠다고 결심했다. 범법행위는 미쳐서 정신이 나간 상태에서도 하지 않을 것이다. 미쳐서 정신이 나갔는데 어떻게 범법행위를 참지? 나의 질문에 A는 어깨를 으쓱해 보였다. 그는 한국 사람이고 한국 문화권에서는 어깨를 으쓱해 보이는 제스처가 쓰이지 않는다. 아무래도 감옥에서 배워온 것 같다.


A는 종종 감옥에서 든 의문을 나와 카지노 게임 사이트했다. 문학이 만약 세상을 변화시키는 원동력이 아니면 어쩌지. 내 인생에서 문학이 사라지면 어떻게 하지. 나는 사르트르의 존재와 무를 1년 동안 읽으면서 생각했다. 아무것도 모르겠어. 정말 한단어도 이해할 수가 없는 책을 1년이나 붙잡고 있으면서 온갖 책들을 읽을 기회를 잃어버린 것 같다. 책을 읽는 것 자체가 의미가 없고 모바일 게임만이 의미가 있다고 했다. A는 요즘 대항해시대 오리진을 하고 있는데 현질을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그에게 삶이란 너무 단순한 것으로 보인다.


A는 병원에 들어오고 하루 종일 섹스 생각만 했다. 섹스 생각을 하고 싶지 않았지만 섹스 생각이 나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그리고 몽정을 했고 그 이후로 섹스 생각이 나지 않았다. 정신과 전문의에게 통역을 하던 한국인 여학생은 A가 섹스 생각이 계속 난다고 하자 짜증 섞이 말투로 예?라고 말했다. 조선 여자들의 특징이다. 전혀 섹슈얼한 내용이 아니고 아카데믹한 차원에서 섹스라는 단어를 썼는데 마치 자신이 성희롱이라도 당한 것처럼 짜증을 낸다.


A는 의사에게 몽정을 했다고 말하려고 했지만 도무지 그에 맞는 영어 단어를 생각해낼 수 없었다. 우리의 영어 천재 마약상 디마에게 물어보자 그는 웻 드림이라고 했다. 디마와 체스를 두던 필리페는 내가 몽정에 대해 설명하던 이야기를 듣고 도무지 집중할 수가 없다고 불평을 해댔다.


오 웻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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