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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성범 Feb 15. 2025

카지노 가입 쿠폰 배움 성장의 행위 값을 결정한다.

우리 아이들은 어떤 칭찬을 받고 있을까요? “집에서 가장 많이 듣는 칭찬은 무엇이니?” 초등학교 1, 2학년 친구들에게 질문했습니다. 아이들의 대답을 적어봅니다. 아이들이 받았던 칭찬 중 공통된 단어를 분석해서 순위를 매겨 보았습니다.



1위 : 잘했어.

2위 : 최고야.

3위 : 대단해.



사실 아이들에게 질문하기 전, 이미 칭찬의 순위를 예견하고 있었습니다. 오랜 학교생활로 수많은 학부모님을 만났습니다. “아이에게 들려주는 칭찬의 말은 무엇이 있나요?”라는 질문에 대부분 학부모는 “잘한다, 최고야, 대단해”라는 단어라고 말합니다. 운동회에서 달리기 1등을 했습니다. 결승선을 통과한 아들과 하이 파이브를 나눕니다. “우와! 우리 아들 최고야!” 받아쓰기에서 100점을 맞았습니다. “100이나 맞았어. 우리 딸 대단해”라는 칭찬을 듣습니다.


‘잘했어, 최고야, 대단해’라는 칭찬을 받으면 뇌는 엔도르핀으로 색칠됩니다. 아이는 엔도르핀의 쾌감을 다시 맛보고 싶습니다. “받아쓰기 언제 해요?”라고 쉬는 시간마다 선생님을 조릅니다. 나는 무엇이든지 잘하는 아이이고 자신감이 하늘을 찌를듯합니다. 아이들 대부분은 초등학교 2학년 1학기까지 이러한 자아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잘했어, 최고야, 대단해’라는 단어가 이러한 자아상을 만들었던 것입니다.


이러한 모습은 초등학교 2학년 2학기가 되면서 조금씩 균열이 일어납니다. 교육과정이 어려워지면서 능력에 대해 의문을 품습니다. 나는 무엇이든지 잘하는 아이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기 시작합니다. ‘우와! 대단해’라는 엔도르핀의 경험을 다시 맛보기 위해 노력해 보지만 결과는 신통치 않습니다. 이 시기부터 부모의 육아 방식도 바뀝니다. ‘잘했어, 최고야, 대단해’라는 칭찬에서 ‘숙제했어, 안 했어‘등 잔소리가 늘어나기 시작합니다.

3학년이 되었습니다. 아이들이 가장 싫어하는 과목은 무엇일까요? 수학입니다. 사실 2학년까지 가장 좋아하는 과목도 수학이었습니다. 단 몇 개월 만에 가장 좋아하는 과목에서 가장 싫어하는 과목이 되어버렸습니다. ‘나는 공부를 잘하는 사람’이라는 카지노 가입 쿠폰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엄마의 잔소리까지 더해지면서 아이들의 자신감이 곤두박질합니다.


아이들이 가장 사랑하는 사람은 부모님입니다. 아이들의 유전자는 부모님 말씀을 잘 들으라고 속삭입니다. 부모님의 사랑을 다시 찾고 싶습니다. 그것은 공부를 잘하는 일입니다. 노력해 보지만 뜻대로 되지 않습니다. 이 시기부터 ‘엄마가 나를 싫어하면 어쩌지’라는 두려움이 고개를 들기 시작합니다. 이 두려움이 공부로부터 더 도주하게 만들고, 사춘기와 비슷한 이상 행동으로 나타납니다.


물론 이러한 과정이 나타나는 시기는 개인에 따라 차이가 큽니다. 저학년 때부터 이상 행동을 보이는 카지노 가입 쿠폰도 있고, 고학년이 되어도 나타나지 않는 카지노 가입 쿠폰도 많습니다. ‘잘했어, 최고야, 대단해’라는 말을 반복했을 뿐인데, 고학년이 되면서 결과는 엉망으로 변해갑니다. 이때부터 부모는 보호자가 아니라 관리자 모드로 전환합니다. ‘잘했어, 최고야, 대단해’ 대신 ‘했어, 안 했어, 그만해.’라는 단어만 반복합니다.


같은 말을 사용하면서 전혀 다른 결과를 만들어 내는 학부모도 있습니다. 이들도 ‘잘했어, 최고야, 대단해’라는 칭찬 말을 사용합니다. 대신 그 단어들 앞에 글자 하나를 더 붙입니다. ‘노력’이라는 단어입니다. 이들은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노력하는 모습이 최고야

노력하는 모습이 근사해

노력하는 모습이 대단해



이들은 아이의 작은 행동 변화도 ‘노력’과 연결합니다. 어제보다 책을 1장 더 읽었다면 ‘책을 열심히 읽으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대단해.’라고 칭찬합니다. 어제보다 일기를 한 줄 더 썼다면 ‘일기를 더 자세히 쓰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최고야.’라고 칭찬합니다. 어제보다 줄넘기 1회를 더 했다면 ‘운동을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근사해’라고 칭찬합니다.


‘노력하고 있구나’라는 말을 들으면 아이 뇌에서는 어떤 변화가 일어날까요? 우선 압박감이 줄어듭니다. 잘하지 못해도 노력만 하면 부모님 사랑을 받을 수 있다는 믿음이 생깁니다. 그 믿음은 ‘나는 노력하는 사람’이라는 자아상을 만들어 냅니다. 우리의 본성은 기존의 자아상을 더 공고히 하려는 관성이 있고, 그것이 노력을 더 갈망하는 사람으로 변화시켜 주겠지요. 노력이라는 단어를 여러 번 들었을 뿐인데, 정말 노력하는 사람으로 변해갑니다.


1936년 사회심리학의 개척자로 알려진 쿠르트 레빈은 B=f(P, E)라는 공식 하나를 발표했습니다. B(Behavior)는 행동 P(Personality)는 개인의 고유한 특성, E(Environment)는 환경입니다. 사람의 행위는 개인의 고유한 특성과 환경과의 결과물이라는 것입니다. 개인의 고유한 특성은 다른 사람과 구별되는 특성입니다. DNA 영향을 많이 받게 되겠지요. 분야에 따라 DNA의 편차는 클 수도 있고, 영향이 적을 수도 있습니다. 다르게 표현하면 우리는 사람의 행위에서 DNA값을 어찌할 수 없습니다. 확실한 건 환경 값에 따라 행위 값을 크거나 작게 할 수 있습니다.


쿠르트 레빈은 B=f(P, E)의 공식으로 보면 아이 성장의 절대적인 키는 부모가 쥐고 있습니다. DNA뿐만 아니라 환경에서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대상입니다. 다만 DNA는 어찌할 수 없어도 환경 값의 변화를 통하여 아이들의 행동을 달라지게 만들 수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칭찬입니다. ‘노력했구나’라는 칭찬을 통하여 얼마든지 행동 값을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노력해 주어서 고마워’를 반복해서 들으면 ‘노력이 중요하구나’라는 환경 값이 만들어집니다. 그것은 성장의 행위 값을 변화시킵니다. 공부에 노력하게 되고, 친구 관계에서도 노력하게 됩니다. 그러한 노력은 성공 경험을 맛보게 하며, 그 성공 경험은 다음에도 성공하고 싶다는 갈망을 만들어 냅니다. 갈망은 노력을 더 부채질하게 되며, 자기 주도적인 아이, 배움이 성장하는 아이로 만들어줍니다.


물론 성공에는 노력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을 수 있습니다. ‘운’, ‘재능’ 등입니다. 운도 좋고 재능도 좋고 여기에 노력이 더해지면 위대한 인물이 될 수 있습니다. 운, 재능이 평범해도 노력하는 사람은 사회에 꼭 필요한 인물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나는 노력하는 사람’이라는 자아상을 아이가 갖도록 도와주는 일, 그것이 배움 성장이라는 행위 값을 높이는 절대적 조건입니다. 아이들을 돌보는 우리들의 과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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