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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성범 Mar 04.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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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노력하는 사람이다.’, ‘나는 책을 많이 읽는 사람이다.’ 등과 같이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스스로 규정하는 것을 ‘정체성’이라 합니다. 신영복 교수는 ‘담론’에서 ‘정체성’이란 내가 만난 사람, 내가 겪은 일들의 집합이라고 정의했습니다. 내가 만난 사람, 내가 겪은 일들이 내 마음으로 들어와 나의 정체성이 만들어진다는 의미입니다.


나의 정체성에 대해서 생각해 봅니다.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대표 정체성은 ‘나는 글 쓰는 사람’입니다. 나는 누구를 만나고, 어떤 일을 겪었길래 ‘글 쓰는 사람’이라고 스스로 규정할까요? 나는 2015년 광주광역시 ○○초등학교 공모 교장이 되었습니다. 학교장 공모는 학교와 지역 발전을 촉진할 유능한 교장을 임용하기 위하여 공모 절차를 통해 교장을 임용하는 방식을 말합니다. 쉽게 표현하면 주민이 선출한 학교장이지요.


○○초등학교를 처음 만난 날의 풍경이 지금도 생생히 떠오릅니다. 아침 일찍 출근했는데, 운동장에서 봉사하는 아이들이 보였습니다. 그들 뒤에는 선생님이 계셨는데, 손에 커다란 봉투가 들려져 있었습니다. 배가 가득 부른 쓰레기봉투. 밤에 학교를 찾는 나쁜 손님들이 쓰레기를 버렸나 봅니다. 담배꽁초가 이곳저곳에 널려져 있었고, 심지어 깨진 소주병도 보였습니다.


아이들 성장은 자극에 대한 반응인데, 꽁초라는 자극을 주기 싫었습니다. 아이들이 등교하기 전에 운동장을 깨끗하게 만들고 싶었습니다. 다음 날부터 새벽 6시가 되면 어김없이 학교로 출근했습니다. 어두컴컴한 운동장에서 쓰레기를 줍고 또 주웠습니다. 2주 정도 지났을까요? 숙직을 담당하는 선생님도 쓰레기 줍고 계셨습니다. 이어서 뜻있는 선생님들도 동참해 주셨습니다.


이른 새벽 쓰레기 줍는 모습을 학부모님들이 보았을까요? ‘노력해 주셔서 감사하다’라는 응원 메시지가 이곳저곳에서 들리기 시작합니다. 학부모 응원이 가슴에 열정의 소낙비가 되었을까요? 교육공동체가 행복한 멋지고 근사한 학교에 대해서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월계초등학교라는 밴드를 만들고 모든 학부모님을 초대했습니다.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교육 활동은 안내하고, 학부모님과 소통을 시작했습니다.


밴드에 아이들의 성장과 배움에 관한 내용을 담기 시작했습니다. 자녀와의 대화, 독서교육, 자기 주도성 등에 대해서 학교장 생각을 진솔하게 말씀드렸습니다. A4 1매 정도의 내용으로 주 2~3회 글을 탑재했습니다. 어느날부터 ‘좋아요’라는 응원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학부모 응원이 저의 도파민이 되었을까요? 응원이 많아질수록 저의 글 쓰는 횟수도 늘어났습니다.


그렇게 2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밴드에 올린 저의 글이 A4로 100매를 넘어가고 있던 시기입니다. “책으로 출판해 보면 어떨까요?” 어느 선생님이 말씀하셨습니다. 밴드의 글들을 조금 보완하면 책으로 출판해도 충분히 좋은 내용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책이 ‘배움과 뇌 과학의 만남’입니다. 이후 계속해서 밴드에 글을 올렸고, 이 글들을 재료 삼아 ‘아이를 위한 감정의 온도’, ‘욱하는 엄마의 감정 수업’이 탄생했습니다.


‘나는 글 쓰는 사람’이라는 정체성을 다시 생각해 봅니다. 신영복 교수님 말씀처럼 내가 만난 사람이 나의 정체성을 만들어주었습니다. ○○초등학교 아이들, 학부모를 만나지 않았다면 ‘ 글 쓰는 사람’이라는 저의 정체성은 없었겠지요. 특히 학부모님 응원의 글이 없었다면 책 출간은 엄두도 못 냈을 것입니다. 학부모님 응원이 저의 정체성을 만들었고, 작가라는 길을 개척해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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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들도 그렇습니다. 아이들은 응원을 먹고 사는 존재입니다. 응원의 힘이 얼마나 위대한지는 아이들 운동회에서 쉽게 그 모습을 찾을 수 있습니다. 대개 운동회 하이라이트는 청백 계주입니다. “지금부터 청백 계주를 시작하겠습니다.”라는 선생님 방송이 들리면서 운동장은 술렁거리기 시작합니다. 대표선수 얼굴에는 긴장감이 흐르고, 응원하는 아이들 손은 땀으로 젖어있습니다.


드디어 출발 신호가 울립니다. “청군 이겨라. 백군 이겨라.” 운동장은 아이들 함성으로 떠나갈듯합니다. 1학년 청군 대표가 앞서고 있습니다. 앗! 그런데 웬일인가요? 곡선주로에서 청군 대표가 넘어지고 말았습니다. 선생님들이 달려가고 아이는 무릎을 부여잡고 울고 있습니다. 이때 어디선가 ‘카지노 게임 사이트, 카지노 게임 사이트’라는 작은 외침이 들려옵니다. 곧이어 운동장에 모여있는 모든 아이가 ‘카지노 게임 사이트, 카지노 게임 사이트’를 연호합니다. 넘어졌던 아이가 불끈 일어나 다시 달리고 있습니다. 이래서 운동회의 하이라이트는 청백 계주입니다.


‘괜찮아, 괜찮아’라는 응원에 담긴 아이들 마음을 들여다봅니다. 넘어진 1학년 동생이 안쓰럽겠지요. 청백 계주에서 지게 되어 속상한 마음도 있을 것입니다. 언젠가 넘어졌던 자신 모습이 회상되었을 수도 있습니다. 넌 충분히 잘했다고, 포기하지 말자고, 져도 괜찮다고, 다음에 이기면 된다고 난 언제나 너의 편이라고, 넘어진 아이에게 말하고 싶었을 것입니다. 그런 소망이 울림이 되어 ‘괜찮아, 괜찮아’로 표현되었을 것입니다.


저나 아이들이나 응원을 받아야 살 수 있는 존재입니다. 이 글을 읽는 당신도 그렇습니다. 누군가로부터 ‘노력하고 있다고’, ‘넘어져도 괜찮다고’ 응원을 받아야 합니다. 응원을 받으면 뇌라는 무대에서 주연으로 떠오르는 화학물질이 있습니다. ‘도파민’입니다. 도파민은 ‘무엇인가 하고 싶다’라는 의욕을 만들어 냅니다. 넘어졌던 1학년 아이가 일어서고, 제가 작가가 될 수 있었던 이유입니다.


응원을 받으면 우리 몸에서 ‘활기’라는 생명 에너지가 만들어집니다. 도파민이라는 화학물질 덕분이지요. 도파민은 우리 몸에서 고통, 지루함을 이겨내게 만듭니다. 긍정적 행동을 100번, 1,000번, 10,000번을 반복할 수 있게 만드는 에너지가 됩니다. 결국 그 반복된 행동은 나의 습관이 되고, 정체성이 됩니다. 그것이 나의 재능이 되기도 합니다.


오늘 스스로에게 ‘괜찮아, 노력해 줘서 고마워’라고 응원하는 하루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글로 응원하면 더 좋겠지요. 아래의 예시처럼 ‘괜찮아’ 뒷부분을 완성해 보세요. 10문장만 적어 보면 도파민이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용기라는 에너지가 만들어집니다. 이제 어떤 일이든지 반복할 수 있습니다. 나의 정체성, 나의 재능이 만들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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