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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제례와 안녕하기

20여 년 동안 매년 명절 카지노 게임와 카지노 게임를 꾸준히 지내왔다. 외며느리에다가 기존 규범에 대한 순종적 자세를 타고난 편인 나는 그동안 별 불만이 없었다. 카지노 게임 지내는 날이면 직장에서 조퇴를 해서 장을 보고 음식을 했다. 가끔 남편이 돕기도 하고 청소도 했지만, 80%는 내 몫이었다. 10년 전까지는 시누이들도 왔었다. 4명의 시누이와 그 가족들이 들이닥치면 1차로 과일과 커피, 2차로 저녁을 차렸고, 늦게 도착한 시누이 남편 또는 조카들에게는 3차로 밥 또는 라면을 끓여서 차렸다. (유독 막내 시누이 남편이 라면을 좋아했기 때문이다.) 그 와중에 배테랑 전업주부인 시누이들 눈에 꼬질꼬질한 우리 집 곳곳의 묵은 때, 굴러다니는 먼지들이 안 들어올 리 없었다. 그러면 남편의 등짝을 치면서, "너는 올케가 음식 할 동안 집에서 뭐 한다고 청소도 안 하냐"라고 면박을 주었다. 그것이 나에게 향하는 화살이 아님을 알지만, 괜히 내가 주눅이 들었다.(사실 열심히 청소한 상태였기 때문이다. )


이제는 카지노 게임와 카지노 게임를 지내지 않는다. 몇 년 전부터 간편하게 우리 식구끼리 상을 차려 카지노 게임를 지냈지만 이제는 그마저도 안 한다. 우리 먹을 만큼 생선과 나물, 탕국을 차리고 간단히 묵념을 하고 밥을 먹는다. 여러 일로 몸과 마음이 지친 남편이 작년에 처음 그러자고 했을 때, 변화에 대한 저항성이 나름 강한 편인 나는 약간 망설였지만 그러자고 했다.


그래서, 2025년 설, 우리 집 풍경은 예년과 달라졌다. 더 이상 카지노 게임 장을 보지 않는다. 집 앞 반찬 가게에서 오색 나물과 생선구이를 하나씩 사고, 탕국만 끓였다. 예전 같으면 전날부터 그전에 사놓은 음식 재료들을 꺼내서 전처리를 하고 남편에게 일을 시키고, 나도 일을 하느라 하루 종일 동동거렸을 것이다. 그래도 뭔가 마음이 섭섭해서, 그리고 내가 좋아해서 사놓은 생선포는 결국 만들지 않았다. 예전에는 하루 종일 일을 했어도 특별히 피곤하지 않았는데, 이제는 아무 하는 일이 없지만 생선 전 하나 만들 힘이 없다. 그저 탕국 하나 겨우 끓여놓고 손을 놓았다.


아들은 이런 설이 다소 낯선가 보다.

왜 음식을 하지 않냐고, 자기 때문이냐고 물어본다.(아들이 요즘 마음이 힘들다.)

"아니, 시대가 바뀌었어. 이제 곧 모두들 카지노 게임나 카지노 게임를 지내지 않게 될 거야. 지금도 많이 그렇고."

명절이면 항상 손을 물에 담그느라 축축하던 손이 오늘은 물에 손 담글 일이 없어 그런지 바짝 말라 뻑뻑해진 손가락 마디마디가 거슬려 핸드크림만 자꾸 발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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