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교수의 교수법
고등학교 때 미술 시간이었다.
늘 특별한 미술 시간을 준비하신선생님은 어느 날 자신과 함께 만화를 그려 볼 사람은 손을 들으라고 하셨다. 그땐 잘 몰랐지만, 미술 선생님은 만화가이기도 했기 때문에 그런 질 문을 던졌던 것 같다. 나는 중학생 때만화가가 되겠다는 생각을 하고 단편 만화를그린 적도 있었던 터라 선생님의 질문은 나를 설레게 했다. 갑자기 심장이 쿵쾅거리기 시작했지만, 손을 들 용기는 없었다.
아무도 손을 들지 않자,선생님은 모두 눈을 감으라고 했고 딱 세 사람에게 기회를 주겠다고 하셨다. 잠시 후 선생님은 '한명'이라고 온라인 카지노 게임. 나의 심장은 더 빨라졌다. 그리고 조금 후에 '두 명'하셨다.나는 이러다가 기회를 잡지 못할 것 같은 생각에 쫓겨 결국 손을 들었다. 그러자 선생님은 '세 명'이라고 하셨다. 나중에 알았지만 실제 손을 든 사람은 나 혼자였다.
사실 나는 만화 작업에 특별한 재능이 없었기 때문에 선생님을따르는 제자가 되지 못했다. 선생님도 이듬해에 학교를 그만두고 떠나셨다. 선생님은 이후에 한겨레신문에 시사만평을 연재하셨고, 나중에 한국예술종합대학교수를지내신 박재동 화백이다. 이 일은내 인생의 특별한 에피소드가 됐고,가끔씩 꺼내어 보는 추억이 됐다.
나는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친다. 나의 수업은 크게 주의집중 활동, 지난주 학습내용 기억하기, 이번 주 학습목표 소개, 학습내용 제시(설명, 예시), 학습자 적용 활동, 발표 및 피드백 활동, 마무리 활동 순으로 진행한다. 이번 수업의 학습 활동은 자신의 중요한 목표를 중심으로 반성적성찰(잘한 점, 잘못한 점과 그 이유, 앞으로 잘해야 할 점 등)을 하고 내용을 간단히 작성하는 것이다.
학습 활동을 마친 후 나는 희망하는 학생에게 발표 기회를 주겠다고 했다. 하지만 아무도손을 들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발표하는 사람의 고객은 다른 학생이 아니라 바로 자신이다. 왜냐하면 그 내용을 듣는 사람은 자신이기 때문이다. 간절한 마음으로 발표한 사람은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고성장하는 삶의 흐름을 만들게 될 것이라고 강조온라인 카지노 게임. 그럼에도 손을 드는 사람은 없었다.
나는 학생들에게 눈을 감으라고 하고 딱 세 사람에게 발표 기회를 주겠다고 했다. 하지만 여전히 손을 드는 사람은 없었다. 나는 눈치를 살피다가'한 명'이라고했다. 그래도 손을 드는 사람은 없었다. 다시나는 '두 명'이라고온라인 카지노 게임. 그러자앞자리에앉은 학생이 손을 들었다. 나는 안도의 숨을 내쉬며'세 명'했다. 나는 "이제 눈을 뜨세요. 마지막에 손을 든 사람부터 역순으로 발표합니다."라고 말하고, 손을 든 학생을 앞으로 나오라고 온라인 카지노 게임. 그 학생은 자기 목표를 중심으로 잘 한일, 잘 못한 일과 그 이유, 앞으로 해야 할 일에 대한 내용을 차분하고 간절한 태도로 발표하고 자리로 돌아갔다.
그러고 나서 나는 고등학교 미술 시간에 있었던 이야기를 했다. 그때서야 상황을 파악한 발표 학생은 자신이 낚였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고 책상을 쳤다. 속았다는 억울함인지,너무 충격적인 경험을 한 즐거움인지,연신 '세상에 이런 일이'의표정으로 웃음을 멈추지 않았다.
그날 수업은 한강 작가의 말대로 과거가 현재를 도운 이야기가 됐다. 그리고 내 과거의 기억은 더 특별한 이야기로 발전했다.오늘의 사건은 미래의 문제를 해결하는 에너지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