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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리는 강선생 Mar 03. 2025

개학을 하루 앞둔 카지노 게임 사이트 마음

1년 만에 담임 첫 시간 준비하기

나는 카지노 게임 사이트다. 고등학교에서 지리를 가르치고 있다. 3년 전 유튜브를 시작하고 시작한 지 1년 만에 떡상해서 그즈음에는 정체성의 혼란이 살짝 오기도 했지만, 2025년 3월 현재 나는 누가 뭐래도 대한민국 카지노 게임 사이트다. 고로 개학을 하루 앞둔 심정은 새롭게 만날 학생들을 생각하면 설레기도 하면서, 새로운 업무와 수업, 그리고 역시 새로운 학생들을 만날 생각에 걱정되기도 한, 뭐 아무튼 그런 뒤숭숭하고 복잡한 심정이다. 이건 아마도 전국 모든 선생님들의 공통적인 마음일 것이다.


보통 학날은 삼일절 바로 다음 날인 3월 2일이다. 그런데 올해는 삼일절이 토요일이 되었고, 월요일이 대체휴일이 되면서 개학은 3월 4일이 되었다. 지난주에는 개학이 하루가 아닌 이틀이나 밀려서 뭔가 이익을 보는 것 같아서 좋았는데, 당장 내일이 개학이라고 하니까 그만큼 오랫동안 본업을 멀리한 후유증이 밀려온다. 음, 일반 직장인들이 이해하기 쉽게 비유하면 월요병 X 30배 정도? 아니면 휴가 후 복귀하는 심정 X 5배 정도라고 할 수 있을까? 아무튼 개학을 앞둔 카지노 게임 사이트의 마음은 이 정도 되는 것 같다.


내가 이렇게 이야기하면 또 이런 댓글이 달릴 것이다. "1년에 거의 2~3달이나 방학으로 쉬는 주제에 뭔 소리냐?" 혹은 "카지노 게임 사이트가 학생 가르치는 것을 즐거움으로 생각해야지 놀 궁리만 하냐!" 뭐 다 맞는 말이지만 쉐도우 복싱처럼 반박을 해보자. 일단 내 주변의 많은 선생님들은 방학이 더 바쁘다. 정확히 말하면 학교 일 이외의 것들로 정말 바쁘다. 나 같은 경우는 일단 학기 중에 하지 못 했던 특강을 방학 중에 한다. 그리고 밀린 집필이나 원고 작업, 수업 준비, 자료 확보도 보통 방학 때 이루어진다. 그리고 지리카지노 게임 사이트 특성상 학회, 답사, 정기 모임도 보통 방학 기간 이루어진다. 그러니까 방학 중에 아무것도 안 하고 그냥 숨 쉬고만 있으면 방학 때 쉬는 게 맞긴 하는데, 대한민국 카지노 게임 사이트 중 그런 비율이 몇이나 있나 싶다.


그러니까 개학을 하는 것이 걱정되고 마음이 뒤숭숭한 이유는 단순히 일을 하기 싫어서만은 아니고, 정확히 말하면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학생들과 동료들을 만나고, 새로운 수업과 업무를 마주하는 '그 무언가'가 굉장히 부담스럽다는 것이다. 그래서 카지노 게임 사이트의 3월은 정말 힘들다. 교직 생활이 10년이 훌쩍 넘었지만 작년에 3월도 아주 벅찼다. 아마 올해도 그럴 것이다. 그래서 개학을 하루 앞둔 마음이 지금과 같다. 그래서 이렇게 마음도 정리할 겸 글을 쓰고 있는 것이다.


올해는 고3 담임을 벗어나서 고2 담임이 되었다. 벗어났다는 이야기가 고3 담임을 하기 싫어서 그만두었다는 뉘앙스처럼 들려서 조금 그렇긴 한데, 나는 고3 담임하는 것을 좋아한다. 좋아했다. 그런데 고3 담임을 연속해서 하다 보면 그 특유의 현타가 좀 온다. 분명히 학생들의 미래와 입시를 위해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고, 한해를 끝내고 나면 분명 보람도 있다. 합격했다며 기뻐하는 학생들의 메시지를 받으면 나도 덩달아 행복해진다. 그런데 고3 담임을 하면 3월부터 곧장 입시를 향해 달려야 하고, 수시 원서와 수능 원서를 쓰는 8월 말 9월까지, 그리고 수능이 끝나는 11월 중순까지는 계속 달린다. 그래도 2학기부터는 조금은 여유롭기는 하지만, 그 여유로움이 오히려 무기력감을 증가시키는 것 같다. 결론지으면 고3 담임은 보람 있고 좋지만, 연속해서 하는 것보다는 잠시 떠나 있다가 다시 맡으면 좋다!


어쨌든 올해는 고2 담임이다. 그래서 작년, 재작년에 미루거나 억셉트 하지 않았던 일들을 많이도 벌려놨다. 일단 새로운 책을 쓴다. 이미 계약서를 썼고, 다음 주까지 목차와 초고를 출판사에 넘겨야 한다. 2주 전부터는 성악 레슨을 시작했다. 10개월 후에 홀을 빌려서 독창회를 한다는 목표로! 방송통신고등학교에서 한국지리와 통합사회 수업도 맡게 되었다. 한 달에 2번씩 배움의 시기를 놓치신 어르신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싶다. 그리고 이번 여름에는 미국 서부와 동부 여행을 간다. 테슬라를 타고 샌프란시스코에서 로스앤젤레스까지 이어진 1번 국도를 달릴 것이다. 이정후의 메이저리그 경기도 보고, 그랜드캐년도 가고, 뮤지컬 위키드도 봐야지! 회장을 맡고 있는 전국단위 지리카지노 게임 사이트 모임에서 이번 여름 답사를 떠난다. 그 답사를 준비해야 한다. 그리고 또 카지노 게임 사이트 대상 원격 강의도 제안이 들어왔다. 한 번쯤 해보고 싶었던 작업이었는데, 정말 고민된다. 이 모든 것을 다 하면서 기존에 연재하고 있는 원고들과 유튜브와 수업과 업무와 담임을 잘할 수 있을까? 이렇게 쓰고 보니 조금 많은 것 같기는 하다. 아직 몇 개 더 있는데...


아무튼 내일 1교시는 담임 시간이다. 작년에 1학년 수업을 어느 정도 해서 학생들과 낯이 익기는 한데, 또 우리 반 학생들 중 내가 가르쳤던 반 학생들은 거의 없다. 뭐 새롭게 알아가면 되니까. 오히려 배경지식이나 선입견 없이 제로인 상태로 첫 만남을 시작하는 게 더 좋기도 하다. 내일 첫 시간에 무슨 이야기를 할까? 항상 처음이 많이 떨리다. 5분 10분 정도 입이 풀리고 긴장이 풀릴 때까지가 제일 힘들다. 그렇다고 뭘 막 준비해 가는 성격도 아니다. 그렇게 해도 잘 안된다는 것을 몇 번의 경험을 통해 알게 된 후, 이런 식으로 글을 쓰거나 눈을 감고 머리로 떠올리며 브레인스토밍을 하는 편이다.


일단 2학년의 첫날이니까 입시에 있어서 2학년의 중요성에 대해 먼저 이야기해볼까? 챗GPT한테 한번물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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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자기소개는 당연히 해야 할 것 같고, 그런데 자기 소개하다 보면 내 특성상 한 시간이 그냥 가버릴 것 같다. 그리고 바로 다음 시간, 다다음 시간 수업이 이어져서 너무 많은 에너지를 쓰면 안 된다. 그러니까 자기소개는 10분 이내로! 그리고 고2 시기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이야기해야지. 고3 담임을 하면서 고2 시기의 성적과 생기부가 정말 중요하다고 많이 생각했다. 그런 점을 부각해서 이야기해야겠다. 진로에 대해서 명확하게 정하고, 물론 고등학교 때 진로를 확정한다는 것이 정말 어렵고 사실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긴 하지만, 수시 종합전형에서의 진로를 정하는 것은 입시에 있어서 정말 중요하니까. 그리고 1학기가 끝나고 생각보다 성적이 좋지 않아서 2학기 되면서 '정시 파이터'가 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경우 3학년 선배들이 많이 후회했다는 이야기도 덧붙이면 좋을 것 같다.


우리 반의 분위기, 목표라... 여러 해 담임을 하다 보면 반의 분위기는 정말 매해 다른 것 같다. 학급 구성원들 간의 화학적 작용에 의해서 반 분위기가 결정된다. 한두 명의 튀는 학생이 물론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겠지만, 담임이 반의 분위기와 목표를 함부로 정카지노 게임 사이트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다. 그래서 급훈도 항상 학생들이 스스로 정하게끔 한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과연 올해의 급훈은?!


그래도 반 분위기는 편하고 즐거웠으면 좋겠다. 공부는 1등 안 해도 되니까 분위기만큼은 가장 활기차고 좋아서 쉬는 시간, 점심시간 반에서 생활카지노 게임 사이트 것 자체가 힐링이 되는 반이 됐으면 좋겠다. 담임이랑도 편하고 친근하게 지내면 좋겠고. 물론 그것을 내가 억지로 할 수는 없으니까 자연스럽게. 그런 의미에서 체육대회 1등 했으면 좋겠다...ㅋ


꼭 지켜야 할 점들이라.. 담임카지노 게임 사이트로서 10년 넘게 생활하면서 스스로에 대한 메타인지를 해보면,

1. 나는 허용적인 담임이다.

2. 나는 자유로운 담임이다.

3. 나는 잘 시키지 않는다.

4. 나는 웬만해서는 혼내지 않는다.

5. 한번 열받으면 꽤 무섭다. (그런데 여고에서는 화를 못 내겠다 ㅠㅠ)


이 정도인데, 올해는 어느 정도 자유롭고 허용적이지만 학생들이 납득할만한 규칙은 명확하게 해야지. 그리고 청소나 기타 학급일을 나 혼다 다 하지 말고 어느 정도는 시켜야지. 그리고 이제 여고 3년 차가 되었으니 확실하게 잘못한 일에 대해서는 엄하게 가르쳐줘야지.


"궁금한 거 있으면 물어봐!" 하면 아무도 안 물어본다. 막연한 질문이 아니라, 첫 담임 시간이 좋은 분위기로 잘 끝난다면 자연스럽게 구체적 질문을 하면 답이 올 것이다. 늘 그래왔듯이. 그리고 올해 나의 계획들에 대해서도 이야기해 줘야지. 학생들과 나의 일상을 공유하는 것, 오랫동안 해왔던 일인데 근 몇 년간 뜸했던 것 같다. 올해는 새로운 프로젝트도 많이 하고, 새로운 도전도 많이 하니까 학생들의 반응을 봐가면서 열심히 공유해 보자. 학생들에게 카지노 게임 사이트인 나도 이렇게 열심히 사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동기부여를 주고, 이를 통해 나 또한 응원을 받는 그런 아바타의 '사헤일루'를 오래간만에 한번 느껴보자!


이렇게 카지노 게임 사이트 하루 전날 의식의 흐름대로 글을 쓴다고 해서 막상 내일 첫 시간에 이야기가 술술 나오지는 않을 것이다. 그냥 작년, 재작년처럼 PPT로 준비하는 게 더 나았겠다고 내일 오전 8시 40분쯤 식은땀을 흘리며 후회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내일 학생들 한 명씩 얼굴을 보고 이름을 하나씩 부르면서, 1년 동안 잘 부탁하다고, 내가 너희들을 만난 게, 그리고 너희들이 나를 만난 게 정말 소중한 인연이라고 이야기해주고 싶다. 2025년이라는 시간 동안 학생과 담임카지노 게임 사이트로 만나서 소중한 시간을 만들어가자는 마음을 전하고 싶다. 그래서 우리 모두 성장하고 발전하고 변화하는 그런 아름다운 시간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만나서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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