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댁과 돈 문제
결혼한지 1년도 안된 신혼의 어느날 저녁, 같이 넷플릭스를 보던 남편의 휴대폰이 울렸다. 시카지노 게임 사이트였다.
왠지 모를 불안감이 감돌았다.
'또 누가 아픈가? 무슨일이 생겼나?'
그러고 보면 아무 일 없이 전화하신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어~ 철수야(가명)~~ 밥은 먹었고?"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시카지노 게임 사이트의 목소리는 정말 별일 없는 듯했다. 순간 그저 순수한 안부 인사일거란 기대를 했다. 하지만,
"전세입자가 나간대~ 그래서, 역전세금 줘야되는데~~ 5천만원이거든. 3주 뒤에 줘야되는데..."
역시나 또 돈 얘기, 말 끝을 흐리며 어떻게 알아서 해카지노 게임 사이트 특유의 애원.
숨이 막힌다.
어이가 없고, 황당한걸 떠나 가장 먼저 든 생각은
'또 이러시네...'
5천만원이 누구 용돈도 아니고, 누구 집 개이름도 아닌데!
심지어 당장 3주 뒤에 5천만원을 달라고 저렇게 당당하게 말하시는게 기가찼다.
결혼하면서 돈 한푼 받은거 없었고, 결혼 전에도 남편 월급을 전부 가져 가셨다. 성과급이며 상여금이며 전부말이다.
그렇게 8년간 회사생활 중 7년치 월급을 전부 가져가셔서 남편은 딱 1년 모은돈으로 나랑 결혼을 했다.
이런 남편이 불쌍하지도 않으신걸까?
그동안 가져가신게 있는데 어떻게 우리가 5천만원이 있을거라고 생각하셨을까??
결혼 전에 분명 해준 것 없으니 우리끼리 가정 잘 꾸려보라고, 더이상 돈 달라고 안하겠다고 몇번이나 얘기 하셨었다. 그게 맞다고 말이다.
그래서 지금 모은 돈은 없어도 앞으로 남편이랑 둘이 잘 해보자고 생각했는데, 결혼한지 1년도 안되서 벌써 돈 달라고 하시는게 두번째다.
처음에는 300만원이었다.
직원 월급을 줘야하는데 아직 회사에서 정산을 못받아서(?) 다음달이 되야 돈이 들어오기 때문에 잠깐만 300만원을 빌려달라는 것이었다. 안그러면 대출을 해야한다고 하셨다.
당장 남편 통장에는 300만원이 있었고, 대출은 왠지 돈이 아까우니까, 300만원이 큰 부담은 아니니까 우리는 선뜻 빌려드렸다.
그리고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다음달이 되어도 다다음달이 되어도 300만원은 돌아오지 않았고, 남편도 시카지노 게임 사이트도 300만원은 아예 있지도 않았던 일 처럼 얘기도 꺼내지 않았다.
나만 남편에게,
"300만원 받았어?"
"300만원 언제 주신대?"
물어보면 남편은,
"아직 얘기 못했어."
"요즘 장사가 잘 안되나봐"
빨리 물어보라고 몇번이나 다그쳤지만 남편의 입장은 '우리 엄마 불쌍해' 였기에 나와 시카지노 게임 사이트 사이에서 이저리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었다.
그러던 와중에 5천만원을 당장 3주 뒤에 달라는 전화가 온 것이다.
결혼한지 아직 1년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 말이다.
하....
그래도 그동안 수 없이 돈 얘기를 나누고 설득을 한 결과, 남편은 처음으로 어머니에게 돈이 없다고 얘기했다. (원래는 빚을 내서라도 해결해주려고 하는 성격이다.)
"내가 그런 돈이 어딨어. 나도 돈 없어."
"어머! 그러니? 그럼 어떡하지?"
아니...
예상은 했지만 카지노 게임 사이트는 당연히 우리가 돈이 있을거라고 생각하셨나보다.
도대체 어디를 봐서?
원룸 월세에 살고있는 신혼부부한테 5천만원이 있을거라고 생각하신걸까? 여기에 한번 놀랐고,
그럼 어떡하냐고 우리한테 물어보는데에 두번놀랐다...
몇천만원을 당장 달라고 연락하는게 말도 안되는 일인데, 돈 없으면 어떡하냐고 물어보신다.
당연히 우리가 해줄 거라고 믿고 전화하신게.. 정말 화가 난다.
그동안 남편은 얼마나 호구였던걸까?
이 전화에 숨이 막히는 또 다른 이유는,
돈을 빌려드리지 않으면 '무슨무슨론' 이런 온갖 3금융에서 돈을 빌리시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이자를 돌려 막다가 막다가 눈덩이처럼 불어나서 막아지지 않을만큼 커지면 그때가서 연락이 또 온다. 이자로 낼 몇 백만원이 없다고 말이다.
하아...
결혼이 이렇게 숨막히는 거였구나.. 깨닫는 요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