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가리로 화이트 워터 래프팅 후
가족 여행은 자리 좁힘 같다.
평소 각자 방에 나뉘어있다가 모이는 곳은 식탁, 혹은 가끔 거실. 그리고 같이 나갈 때 차 속. 그러다, 여행을 가게 되면 아주 오랜 시간 차에 모여 있게 되고, 또 도착한 숙소에 모여있게 된다. 그리고 되도록 같이 다닌다. 평소의 공간보다 훨씬 밀도가 높아진다. 또, 서로의 안전을 수시로 챙긴다.
작년부터 탑텐 홀리데이 파크, 뉴질랜드 50 여곳에 있다는 그 곳을 돌아가며 예약해서 가보게 되었는데, 지난 4년 여간 예약해서 다녔던 모텔이나 모터롯지, 에어비앤비, 혹은 더 싸게는 백팩커스 와는 확연히 다른 여행 방법이었다. 물론 그러기 위해서는 텐트와 각자의 침낭 등이 준비되어야했지만, 숙소 비용에 대한 부담이 늘 컸기에 과감히 도전했고, 지금은 아주 만족하고있다.
주로 캠퍼밴이 많이 오는 홀리데이팍, 그 분위기가 좋다. 그 자유로움과 공존하는 질서있음.
텐트를 칠 수 있는 여름이 아니면 주로 방이 제공되는 캐빈을 예약했는데, 이번에도 그랬다. 이불이 없이 카지노 가입 쿠폰 침낭을 가져가서 쓰는 것도 좋다. 내 것을 쓰게 되니까.
그리고 이렇게 하면 가족이 모두 자연스레 한 방에 있게 되는 영광도 누리게 된다. 다 큰 녀석들과 한 방 생활이라니. 나와 남편이 영광이다. 숙박비가 비싸다는 걸 아이들도 잘 알고있어서 이층 침대 하나씩 쓰면서 부모와 한 방에 자는 걸 이제 당연하게 생각한다. 그리고 장시간 운전하며 가족의 안전을 책임지고있는 남편이 틀어놓는 비교적 오래된(아이들에게는) 한국 노래도 세대간 유대감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고 생각한다. 집에서 그리 이승철이나 바비킴 노래를 틀어 놓는 일은 없을테니까.
이번에는 특히, 같이 래프팅을 두 시간 하면서, 그 함께하는 공간을 더욱 좁혔는데, 그것도 강물 위에서 그 어떤 안전성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진 상태로.
4년 전, 2014년, 7월 15일,로토루아 카이티아키래프팅 Kaitiaki Rafting 을 할 때는 큰 아이와 나만 했었다. 작은 아이는 당시 키가 안된다고 구경만 했었었다. 같은 해 11월에는 와이토모 동굴 블랙 워터 래프팅을 했었는데, 그건 또 나만 했었다. 어학원 인턴으로 주말 여행 진행했었던 때라.
해서, 나는 래프팅이 총 세번 째이고, 큰 아이는 화이트 워터 래프팅만 두번째, 나머지 가족은 처음인 상태였다.
한달 반 전 예약을 해놓고, 통가리로 크로씽 까지 할거라고 체력 단련 하라고 제안?, 혹은 통보를 했었고, 아이들은 방학 후 하루 두시간씩 짐 gym 에 가서 운동을 했다.
남자 사람이 한 명 통가리로 크로씽 하다 죽었다는 뉴스를 보고, 큰 애와 내가 2년 전 다녀온 곳이 그리 위험했나? 싶어 깜짝 놀랐다. 전혀 아니었는데, 정말 인간 세상이 아니란 말 밖에는 할 말이(남편이 그럼 저승 이냐고) 없는 곳. 꼭 가족과 다시 가고싶었는데 이번에는 날씨 때문에 폐쇄되어 다음 기회로 미뤘다. 뉴스를 찾아보니 네 명이 같이 갔다가 한 명이 뒤쳐져 길을 잃어 동사했다는... 같이 간 사람들 책임이 아주 큰 사고였다.
통가리로 래프팅을 하러가서 거기 모인 면면들을 보니, 아시안은 우리 밖에 없었고, 나머지는 호주에서, 또 한 팀은 타우포에서 왔다고했는데 다들 대가족이었다.
세 그룹으로 나뉘어 보트 세개에 나눠탔는데, 강사 중 팀리더로 보이는, 하윅(우리 동네)에서 나서 5년 살았다는 강사, 르네가 견습생을 데리고 우리 가족 보트를 이끌었다. 그들이 처음 우리를 맡았을 때 이들이 우리를 일부러 맡았다는 걸 짐작할 수 있었다. 아시안이고, 구성원들을 봤을 때 좀 걱정스러웠을테니까.
그런데 래프팅이 진행될 수록, 이 르네가 우리를 달리 평가하는 게 느껴졌다. 다른 두 팀을 먼저 보내거나, 혹은 기다려 주고, 다른 두 팀이 가지 않는 물길로 우리를 이끌면서 이때까지 안해본 시도인데 우리와 처음 해본다며, 바닥에 돌이 많고 빠른 물살 쪽으로 우리를 이끌었다. 그리고 그 시도를 성공한 후 기뻐하며 우리 처럼 강한 팀을 오랫만에 만나 기쁘다고했다.
나도 그, 르네가 얼마나 멋진 리더인지 알아채는 데 얼마 걸리지 않았다. 그 짧은 시간에 우리 식구 하나하나를 꿰뚫고 각자에게 시키는 게 달랐다. 카지노 가입 쿠폰 강 부분부분에서 지시하는 게 다른 팀을 봤을 때 아주 달랐다. 다른 팀은 보트가 앞뒤 방향이 바뀌어 물살을 타고 내려가는 게 한두번이 아니었는데, 우리는 딱 한 번 뒤 쪽 방향으로 내려갔었다.
르네가 맨 뒤에서 카지노 가입 쿠폰의 안전을 위해 보트 방향을 혼자 힘으로 조정하고 있다는 걸 알기에, 그 드러나지 않는 조력에 감사했다. 그냥 나만 믿으라는 말을 몇 번 했다. 이런 말 듣는 것도 흔치 않은듯.
11시 40분에 만나 5시가 다 되어 헤어진 이번 래프팅. 무서움과 즐거움, 거기에 경이로운 자연 경관이 공존했던 이 두 시간 여의 물속 사투. 그리고나서 받은 온천욕에, 이어진 따뜻한 토마토 수프에 빵 대접.
섬세하고 프로페셔널한 시스템, 카지노 가입 쿠폰 따뜻한 환대. 고객 감동이란 이런것일듯.
뉴질랜드 여행시 마다 느끼는 어마어마한 힘. 한국 4.5 배의 땅에서 한국의 십분의 일도 안되는, 딱 부산 인구가 살고있는 나라, 뉴질랜드. 그 중 뉴질랜드의 핵심 시스템을 이끌고 있는 키위들.
광활하고 경이로운 자연경관을 되도록 손대지 않고 가꾸고 경작하며 자국 청정 농축수산물로 자생할 수 있는 나라, 뉴질랜드. 카지노 가입 쿠폰 그 자연 속에 뛰쳐 들어가 적극적으로 즐기는 시스템을 만들어 놓고 이를 이들이 유지하고있다. 놀이동산이 필요없는 이유이다.
이 시스템을 조금씩 체험하면 할수록 더욱 이 나라가 어마어마하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그리고 이 나라에는 직업에 귀천이 없고 정년도 없다. 스포츠카를 대부분 노인들이 모는 이유일듯. 더욱 더 알고 싶은 나라다. 아직은.
탑텐 홀리데이파크의 슬로건, ‘온전히 다른 세상으로의 초대’. 이 '카지노 가입 쿠폰'은 여전히 내게 고혹적이다.
2018. 10. 7. 일. 뉴질랜드 통가리로국립공원에서 오클랜드에 돌아와, 이강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