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개인지 적어나 보자
개인용 다이어리에는 버킷카지노 게임가 적혀있고
회사 업무용 수첩에는 투두카지노 게임가 적혀있다.
브런치에는 결핍카지노 게임가 생기겠구만!
일기를 이따금씩 쓸 때
막상 써보면 별일 아니구나 느꼈던 적이있었다.
카지노 게임을 진지하게 마주하기 싫어서 그냥 뒀었다.
문득 오면 오는대로 잊히면 잊히는대로
현재에서 끝나는게 아니라 줄줄이사탕처럼 과거까지 끄집어내질것 같은 괜한 두려움 때문에
마음체력이 지금은 안된다는 핑계 때문에
밀린 숙제처럼 카지노 게임하게 끼고 살았다.
(꽤 카지노 게임하긴 했는지) 일상에서 스쳐나가듯 알아챈
카지노 게임을 언젠간 해소하리라 싶었던걸까
기억하긴 해야 할 것 같아서
메모장에 그때그때 적었는데
하루는 ‘이렇게 생각날 때 적어두지 말고
아예 각잡고 생각을 해보자!‘ 싶었다.
마음체력이 좀 올라온 날이었을까?
처음부터 어떤 카지노 게임에서 시작된거다 딱 떨어지게
인지한건 아니지만
내가 하고싶어하는것, 카지노 게임해하는것을 쓰게 되었다.
내 생각이 필요이상으로 모여있는 주제랄까?
1. 나는 첼로를 오래전부터 배우고 싶었는데
중학교 때 첼로를 켜던 친구가 참 부러웠다.
2. 나는 촌스럽다는 말이 너무 싫다.
늘 예쁘고 멋진 이미지이고 싶다.
공주같이 사는 사람이 참 부럽다.
3. 나는 꼭 서울남자랑 결혼하고 싶었다.
다정하고 유머러스한 사람이 좋았다.
4. 나는 칭찬받거나 인정받지 못하면 불안하다.
내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해 안달이야
5. 나는 큰 목소리에 너무 깜짝깜짝 놀란다.
소란스러운 공간 사람은 무조건 피한다 왜지
카지노 게임해서 동굴이라도 있으면 숨고 싶을 지경이야
6. 혼자있는 시간을 강박적으로(?) 원한다.
7. 할려고했는데 하라고 하는 말을 들으면
그게 상사든 친구든 가족이든 필요이상으로
화가 난다. 그리고 확 하기가 싫어진다!
8. 너무 슬픈 가족영화나 드라마는 보지 못한다.
칠번방의 선물은 아직도 안봤다
최근엔 폭삭속앗수다를 보라고 주변에서 난리인데
볼 엄두가 안나서 미뤄두고 있다.
9. 소비하는게 대체로 즐겁지 않고,
이래도 되나 스스로 눈치를 보거나 통제한다.
10. 쉽게 싫증을 내고 또 자주 새로운 영역에 도전한다.
그냥 푹 편안하게 있는날이 왜 없지
등등
... 써 놓고보니 그닥 유별난것 같지도 않다.
글을 써가는 과정 중에 더 생길수도 있지만,
일단 마구잡이로 널브러뜨린
이 카지노 게임들을 하나씩 정리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