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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민진 Feb 22. 2025

남쪽 먼 섬

드로잉- 고흥 해안

남쪽 마을

고흥에는유자와 석류가 자라고

동백나무가 짙푸르게 빛난다.


녹동항에 노을이 진다.

고깃배 들며부두 사람들 오가고

물탱크 실은 트럭이 떠난다.

허름한 가게 할머니는

장화 신고 연탄불을 올린다.

굽고 다듬는 손길과

건네는투박한 말소리에 젖어

조용히 그릇을 비운다.

어둑한 항구는

길 지나는 이들을 맞이하고

소록대교가 불을 밝힌다.


다리 건너 거금도 해안

빛의 바다 고요하고

홀로 선 섬들이 하늘을 그린다.

떠나는 길 되돌아

먼 섬 바라다 언덕 창가에 머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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