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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센티브 Apr 17. 2025

카지노 게임 왜 달랐을까?

<사로 다른 사람 두 사람의 아름다운 동행

머리가 희끗희끗한 남자에게 애인이 둘 있었는데, 한 명은 젊고 한 명은 늙었다. 나이 많은 여자는 연하의 남자를 가까이하는 것이 창피해서 남자가 찾아올 때마다 늘 남자의 검은 머리를 뽑곤 했다. 한편 젊은 여자는 애인이 늙은 것이 싫어서 그의 흰머리를 뽑았다. 그리하여 그는 두 여자에게 번갈아 머리털이 뽑혀 대머리가 되었다.<이솝우화중카지노 게임


살면서 수많은 관계를 맺는다. 그중에는 처음부터 물과 기름처럼 섞이지 않는 관계도 있고, 시간이 지나면서 서로의 치아기 선명해지는 관계도 있다. 서로 맞지 않는 관계는 때로는 고통을 주지만, 그 안에서 우리는 성장하고 삶의 지혜를 얻기도 한다. 완벽히 조화로운 관계보다 중요한 것은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마음일지도 모른다. 이솝 우화의 이야기는 자신의 본질을 지키지 못하고 타인의 기대에 맞추려다 결국 자신을 잃어버리는 위험성을 경고한다. 서로 맞지 않는 관계 속에서 무리하게 자신을 변화시키려 할 때, 우리는 결국 본연이 모습마저 잃게 된다.




결혼이라는 제도 안에서 서로 다른 두 사람이 만나 하나의 가정을 이루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성향이 정반대인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남편과 나는 직장 신규자 동기로 만났다. 전국 200명 가까이 모인 교육원에서 우리는 함께 경남 하동에 발령 났다. 남편은 결혼하기 전부터 술을 좋아했고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즐겼다. 반면 나는 술을 마셔본 적이 없었고, 대학 시절에도 야학이나 아르바이트 등 바쁘게 지내며 사람들과 어울리는 시간이 많지 않았다. 우리는 서로 정반대의 성향이었다.


처음에는 회식 자리에서 분위기를 잘 맞추고 자리를 빛내주는 남편의 모습이 좋아 보였다. 회식 때마다 마지막까지 남아 술을 마셨다는 이야기도 싫지 않았다. 결혼 초기에는 거의 매일 새벽까지 술을 마시고 돌아오는 남편을 위해 해장국을 끓이고 발도 씻어주는 것이 오히려 즐거웠다. 하지만 임신과 맞벌이로 시간과 체력의 한계가 오면서, 남편의 생활 방식이 점차 거슬리기 시작했다. '부부는 각방을 쓰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힘들게 견뎌왔다. 시간이 흐르면서 많은 것이 변했고, 남편과의 관계는 마치 '로또"였다. 맞지 않아도 어떻게 이렇게나 맞지 않을 수 있는지 의아할 정도였다.


같은 직장이다 보니 이혼하면 내가 더 많은 비난을 받을 것 같아, 이혼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누가 묻지 않아도 남편의 단점을 말하곤 했다. 그러나 사람들은 농담으로만 받아들였다. "너희처럼 잉꼬부부가 어디 있다고" 라는 반응이 돌아왔고, 오히려 내가 더 나쁜 사람이 되는 것 같았다. 사람들과 어울리기를 좋아하는 남편은 동료들에게 인기가 좋았다. 그럴수록 나는 더 생활에 찌들어 살아갈 수밖에 없었다. 우리는 부부 아닌 부부로 오랫동안 살아왔다. 그렇지만 자녀가 있기에 인연을 끊지 않았고, 지금도 삐걱거리지만, 서로를 조금씩 이해하려고 노력하며 살아가고 있다.




인간관계의 불편함은 종종 그 원인을 바로 알아차리기 어렵다. 겉으로는 아무 문제가 없어 보여도, 마음 한구석에서는 설명할 수 없는 불편함이 자리 잡기도 한다. 2001년 나는 전국에서 선발된 직원 19명과 함께 호주, 뉴질랜드로 8박9일 우수직원 연수를 다녀온 적 있다. 많은 직원 중에 추천을 받아 가는 것이었는데, 담당인 내가 가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와 같았다. 하지만 인솔자였던 본부의 B 과장이 나를 직접 추천해 줬다. "강 팀장이 3년 동안 근무하면서 성적도 좋았고, 이제 다른 곳으로 갈 때도 되었으니 여행 대상에 넣어서 올리시오"라고 국장님에게 직접 연락을 주셨다. B 과장 덕분에 그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8박9일 동안 함께 여행하고, 평소에도 잘 해주시는 분이었지만, 이상하게도 그 과장은 볼 때마다 마음이 편치 않았다. 뭔가 거리감이 느껴졌다. '왜 B 과장님과 마음이 불편할까?' 곰곰이 생각하다 용기를 내서 물어보았다.


"과장님! 이상하게 과장님과는 친한 것 같은데 뵐 때마다 약간의 거리감은 무엇일까요?"

"그래? 나는 네가 너무 편하고 좋은데 왜 그럴까?"

"그렇죠. 왜 그런지 잘 모르겠어요. 과장님과 불편함을 느낄 이유가 없는데…."


나중에 생각해 보니, 나는 B 과장에게 모든 것을 터놓고 이야기하는 편이었는데, B 과장은 비밀이 많았다. 듣기만 하고 피드백이나 공감이 별로 없었다. 때로는 내 이야기를 진지하게 듣고 있는 건지조차 알 수 없을 때가 많았다. 직장 생활 중에는 친한 듯했지만, 그분이 퇴직한 후에는 한 번도 연락하지 않았다. 대화할 내용이 없을 것 같아서였다. 지금 생각해 보면 철없던 시절이었다. 조금 더 그분의 입장에서 이해하려고 했더라면, 지금 카지노 게임 연락을 주고받을 수 있었을까?


관계는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할 때 비로소 건강해진다. 완벽하게 맞는 사람은 없다. 중요한 것은 서로의 차이를 이해하고, 그 안에서 조화를 이루려는 노력이다. 부부 관계에서는 서로의 성향과 생활 방식이 다르더라도, 그것을 '틀림'이 아닌 '다름'으로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하다. 남편이 사교적이고 활발한 성격이라면, 그것은 그의 본질적인 모습이다. 동료 관계에서도 마찬가지다. B 과장과의 관계처럼, 소통 방식이나 관계의 깊이에 대한 기대가 서로 다를 수 있다. 한쪽이 깊은 교류를 원하는데 다른 쪽은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고 싶어 한다면, 그 불일치가 불편함으로 다가올 수 있다. 서로 맞지 않는 관계에서 우리가 배울 수 있는 것은 '다양성의 존중'이다. 상대방을 변화시키려 하기보다,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자신의 건강한 경계를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때로는 거리를 두는 것이 더 건강한 관계를 유지하는 방법일 수도 있다.




우화에서 보듯,희끗희끗한 머리카락을 가진 남자는 타인의 기대에 맞추려다 자신을 잃어버리는 것은 결코 현명한 선택이 아니다. 서로 맞지 않는 관계에서 중요한 것은 상대를 바꾸려 하기보다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그 안에서 조화를 이루려는 노력이다. 나와 남편의 힘들었던 여정, 그리고 B 과장과의 거리감도 모두 '다름'에서 비롯된 것이다.완벽한 조화보다 불완전한 현실 속에서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마음이 더 중요함을 깨닫는다.관계는 결국 '함께 성장하는 과정'이다. 때로는 삐걱거리고, 때로는 멀어지더라도, 그 과정에서 우리는 더 성숙한 인간으로 거듭난다. 서로 맞지 않는 관계 속에서도 우리는 여전히 배우고, 성장한다. 다름을 인정하는 순간, 우리는 진정한 관계의 지혜를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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