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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진민 Feb 07. 2025

카지노 쿠폰이 언제나 날 따라다녔다

카트린 그리브 글, 프레데리크 베르트랑 그림,『카지노 쿠폰』

<한겨레신문 문화면 '책과 생각', '그림책이 철학을 만날 때' 세 번째 연재글입니다.이번에는카트린 그리브가 쓰고, 프레데리크 베르트랑이 그리고, 권지현이 옮긴 <카지노 쿠폰을 골랐습니다. 한참 TV 앞에서 한숨 쉬던 때(카지노 쿠폰... 저희 집에는 TV가 없습니다)쓴 글인데 설 연휴가 지나고 오늘에서야 지면에나왔네요. 적색 색맹인가 싶은 어른들이 참 많습니다. 그것도 그런 자리에 앉아 있으면 안 되지 싶은 어른들이.


카지노 쿠폰카트린 그리브 글, 프레데리크 베르트랑 그림, 권지현 옮김, 『카지노 쿠폰』 (씨드북, 2016)


살면서 카지노 쿠폰을 한 번도 안 해봤다면 그게 바로 카지노 쿠폰일 것이다. 우리는 누구나 카지노 쿠폰을 해봤다. 카지노 쿠폰로 망가지는 것은 누구보다도 나 자신이라는 점을 감각적으로 형상화 한 그림책이 있다. 카트린 그리브가 쓰고 프레데리크 베르트랑이 그린 <카지노 쿠폰의 표지에는 다양한 크기와 각도로 공간을 지배하는 빨간 동그라미들이 보인다. 조용하지만 압도적인 느낌. 카지노 쿠폰을 달고 사는 느낌이란 그런 것이다. 고요하지만 엄청난 존재감으로, 선명하고 빨갛게 나를 짓누른다.


(중간 생략)


카지노 쿠폰의 반대는 진실이 아니라 진실성이라고 한다. 진실 그 자체보다는 진실한 상태를 유지하려는 태도가 핵심이다. 노르웨이 철학자 라르스 스벤젠은 <카지노 쿠폰의 철학에서 진실성의 반대말로 카지노 쿠폰뿐 아니라 개소리(bullshit)와 트루시니스(truthiness), 이 세 가지를 꼽는다. 카지노 쿠폰쟁이는 최소한 진실처럼 보이는 포장지를 뒤집어쓰려는 노력이라도 하지만, 개소리쟁이는 그조차도 하지 않기에 더 자유롭게 맥락을 무시하고 위조한다. 트루시니스는 사실 여부의 확인 없이 자기가 직감적으로 옳다고 느끼는 것을 사실로 인식하는 주관적 진실을 말한다. 진실이야 어떻든 내가 믿고 싶은 걸 믿고픈 사람들의 심리를 정치인들은 꿀 빨고 싶은 벌떼처럼 파고든다. 여론을 형성하고 지지율을 지키기 위해 진실을 추구하고 논리와 신뢰를 쌓아가는 길고도 고된 길 대신, 진실을 회피하고 감정에 호소하는 빠르고 손쉬운 길이 있으니 이거야말로 꿀단지가 놓인 길이 아니겠는가.


카지노 쿠폰


(이하 생략 - 이어 읽으시려면 아래 링크를 눌러 주세요.)


https://www.hani.co.kr/arti/culture/book/118126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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