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장선·김재원·오창석·배상훈, 《꿰뚫는 카지노 게임》
유튜브 채널 <엠장기획의 카지노 게임 콘텐츠를 책으로 엮었다.
카지노 게임 이야기꾼이 카지노 게임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이에 대해 시사평론가와 프로파일러가 의견을 덧붙였다. 재미있는 기획이다. 다만 어떤 해설은 본문과 차별성을 가질 만큼 전문적이란 느낌이 드는데, 어떤 해설은 본문을 반복하는 느낌이 든다.
카지노 게임에 관한 콘텐츠는 파편적이지만, 콘텐츠를 ‘꿰뚫는’ 뭔가는 있다. 카지노 게임에서 평가해봐야 하는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들이다. 그리고 더 중요하게는 우리가 ‘카지노 게임’라고 할 때 흔히 연상하는 먼 시대의 것들만이 아니라, 근현대의 카지노 게임 속 인물들을 많이 포함하고 있다.
1장의 <남과 여에서는 공민왕, 연산군과 장녹수, 숙종과 장희빈. 이들에 관해서는 주로 영화나 연속극을 통해서 알고 있다. 공민왕이 임금의 자리에 오르기 위해 원나라 황실의 일원인 노국대장공주와 결혼했고, 노국대장공주가 죽은 후 급격히 개혁성을 잃고 나락으로 빠졌다는 얘기는 잘 알고 있지만, 그에 카지노 게임 ‘의존형 인격장애’라는 평가는 인상 깊다.
2장의 제목은 <왕이 되고 싶었던 그들이다. 혜종,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이 주인공들이다.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에 카지노 게임서는 달리 할 말이 없다. 대신 태조 왕건에 이어 고려의 두 번째 임금이 된 혜종이 제목이긴 한데, 정말 ‘왕이 되고 싶었던 그들’이라는 타이틀에 어울리는 이들은 그 다음으로 왕의 자리에 오른 왕요(정종), 왕소(광종)라고 볼 수 있다. 태조 왕건의 혼인 정책이 가져온 성공과 혼란을 함께 이야기한다.
3장 <내부자들에서는 수양대군과 한명회, 차지철과 김재규, 김형욱을 다룬다. 김재규에 대한 냉정한 평가! 김형욱에 대해서는 오히려 박정희라는 카지노 게임의 냉혹함이 더 세게 읽힌다.
4장은 친일파들을 소개한다. 이완용과 이광수, 김활란는 유명한데, 특히 이완용에 대해서 자세히 분석하지 않고 그냥 친일파라고 욕만 한다. 그런데 그가 어떤 카지노 게임이었는지에 대해서는 잘 이야기하지 않는다. 그런 점에서 읽을 만하다. 그런데 박춘금이라는 친일파는 정말 처음 알게 되었다. 그가 일본에서 중의원을 지냈다는 것은 더더욱 그렇다. 당시에 그를 중심으로 일었던 참정권 운동의 친일성에 대해서도 처음 알았다. 알아야 할 게 많다는 것을 새삼 깨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