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뉴저지 친구가 보낸 소포를 열었다. 목요일 우체국이라며 전화가 왔었는데 토요일 오후 소포가 배달됐으니 예상보다 빨리 도착했다. 포장을 풀자 습습한 흙냄새가 후끈 번진다. 먼 길 날아온 부추와 온라인 카지노 게임, 신선초 뿌리가 별로 상하지 않고 다행히도 싱싱한 채다. 장거리 대륙을 건너느라 식물인데 오죽 숨 막히고 목말랐을까. 급히 사진 찍어 친구에게 도착보고 삼아 카톡부터 보내고 뒤란 등나무 그늘 아래를 알맞게 파서 뿌리를 묻어주었다. 부추는 살릴 자신이 있으나 습기를 좋아하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는 워낙 건조한 지역이라 배겨낼지 모르겠다. 그래서 잠깐 유혹도 들었다. 몸에 달고 사는 고질이라도 있었다면 아마도 그냥 뿌리를 약재로 쓰고 말았을지도....ㅎ
텃밭은 꽃집을 하는 친구 소일터이다. 전에도 풍성하게 가꿔진 채소를 즐겨 나누곤 했었다. 초봄이면 볼그레 돋아나 인삼보다 좋다는 초벌 부추. 첫 순을 베어 겉절이를 해다 주고 비 내리는 날은 부추에 해물 버무려 뜨끈한 부침개 맛을 전해주던 친구다. 자기 집 한 그루 우리 집 한 그루 포도나무 묘목을 심어주던 친구. 가을이면 농장을 하는 언니집에서 무청을 박스에 꽉꽉 눌러 담아다 주던 친구였다. 고춧잎나물을 유난히 귀히 여기는 내 식성을 헤아려, 해마다 고춧대를 뽑으면 통째로 대형 봉투에 담아 마당에 부려놓고 가던 그 친구. 눈 쌓인 철에 이사를 오느라 뿌리들을 챙겨 오지 못한 걸 진작부터 끌탕했더니 기어이 친구가 그들을 비행기에 태워 보냈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가 문득 고향생각에 젖어들게 한다. 오래전 기억인 유년기의 외가, 우물가나 논두렁을 뒤덮고 너울거리던 크고도 둥근 잎새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였다. 찔레꽃이 필 즈음 외숙모는 머윗대를 척척 꺾어와 다듬곤 했다. 샘터에 백일홍이 피면 온라인 카지노 게임는 이미 세어서 먹을 수 없었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를 손질하고 나면 엄지 검지 손톱 밑이 까매졌다. 대궁은 껍질을 벗겨낸 다음 삶아서 물에 우렸다가 무쳤다. 이파리는 밥 뜸 들 때 쪄서 쌈으로 먹었는데, 온라인 카지노 게임잎이 닿았던 밥알조차 진저리 쳐지게 썼다. 그 맛이란 것이 금계랍인지 겡게랍처럼 그저 쓰기만 했는데 어른들은 그걸 맛 좋다며 드셨다. 아이로선 그 입맛을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90년대 한국에서 쌈밥집이 인기를 끌었다. 큰 쟁반에 모둠모둠 담긴 봄동, 상추, 쑥갓, 청경채, 케일, 치커리, 깻잎 등의 유기농 채소와 청정해역에서 나온 해조류에다가 제육볶음을 얹어 싸 먹는 푸짐한 식단이었다. 그때 곁들여져 나오는 게 찐 양배추와 온라인 카지노 게임잎이었으니, 잊고 있던 온라인 카지노 게임를 수십 년 만에 밥상에서 재회하였다. 장년기에 들어서인지 머윗잎쌈이 거부감 없이 먹히는 걸 보고 이게 나이로구나 했다. 그 무렵 규슈 지방의 민간요법인 중풍예방 비법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다시 온라인 카지노 게임가 급부상했다. 유정란 흰자위에 온라인 카지노 게임잎 서너 장과 매실 댓 개를 즙 내서 거기다 다섯 스푼의 청주를 넣어 나무젓가락으로 잘 저어 공복에 먹으면 뇌졸중 염려 없다는 비방 소문은 날개를 달았었다.
뉴저지 살 적에 친구가 온라인 카지노 게임 뿌리를 주기에 담장 따라 심었다. 한해만에 어찌나 무성하게 번식을 해대는지 잔디밭까지 잠식해 들어와 마구 쳐내야 할 지경이었다. 건강에 좋다고 알려지기도 한 데다 그늘이라 잎이 연하기까지 해 머윗잎쌈에 온라인 카지노 게임줄기 볶음을 자주 해 먹었다. 당시 유학을 와 데리고 있던 손자 녀석은 온라인 카지노 게임 반찬을 입에 넣자마자 '이게 뭔 맛이야, 아이 써~' 하며 뱉어버렸다. 그 나이에 쓴맛 도는 반찬을 맛있다고 먹으면 그게 오히려 이상한 일. 나이 든 지금이니 온라인 카지노 게임며 고들빼기를 입에 대지, 젊은 시절엔 쳐다도 안 보던 식품들 아닌가. 부추랑 온라인 카지노 게임뿌리를 심은 다음부터 자꾸 뒤란에 나간다. 생각날 적마다 물을 주는데도 몇 시간만 지나면 말라버리는 기후대인 캘리포니아. 아예 수도호스를 대놓고 물을 아주 약하게 틀어놓았다. 보내준 친구 정성을 생각해서도 잘 살려야 하는데.. 2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