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하루가 어떠했는지
밥은 먹었는지
물어보지 않았다
꽃들은 피어나고
우리는 시들어가는 줄 몰랐다
흐드러진 온라인 카지노 게임 사이
서 있는 당신을
사진에 담으며
내 옆으로
침묵이 먼저 눌러앉았다
당신이 꽃처럼 웃을 때
나는 그 얼굴을 이해하지 못했고
내가 고개를 돌릴 때
당신은 그것이
무슨 뜻인지 몰랐다
우리의 햇빛은 쨍했고
바람은 부드러웠고
말들은 가벼웠다
꽃이 다 진 뒤에야
우리는 조용히 앉아
무언가를 말하려 했지만
그 무언가는
이미 오래전에 지나간 것 같았다
영원할 줄 알았던 것들은
다 찰나였다
습관처럼 사랑했고
이별도 종종 떠올렸다
행복은 점점 시시해졌고
당신의 얼굴도
조금씩 희미해졌다
무슨 의미인지 모를
하얀 온라인 카지노 게임들이
다시 피어나는 것처럼
마른 가지에서
치약처럼 감정을 짜내며
그렇게 살고
사랑하고
그러다 사라지는 것
다 모두
역시 찰나였다
갈무리해보아도
담기지 않는 것
사랑은 언제나
손바닥 밖의 것
온라인 카지노 게임은 나무를 뒤덮고
사람들은 말없이
온라인 카지노 게임를 배회한다
피고 지고
또 피고 지고
서로 한 겹의 꽃이 되어
맞잡은 손가락을
힘껏 쥐고
우리 둘이
찰나로 걸어 들어가자
오늘 밤
우리가 가야 할 길은
여전히 분홍빛
꽃잎들은 떠날 준비를 하며
마지막 긴 인사를 건네고
이제 오래된 색으로 남을 것이다
바람에
사람들이 흩날리는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