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숙자 Mar 26. 2025

또다시 무료 카지노 게임

언제부터 마음에 담아 두었던 어반 스케치에 무료 카지노 게임하다

'움켜쥔 손 안의 모래알처럼 시간이 새고 있다'


이재무 시인의 시어가 마음을 흔든다. 우리가 원하지 않아도 세월은 쏜살 같이 달음질을 하고 있다. 며칠후면 12월이다. 한해의 달력이 한 장 남았다니, 무엇으로 이해를 마무리하려 하는지, 내게 묻지 않을 수 없다. 나이 든 노년의 삶은 화살촉 날아가듯과녁을 향해 날아간다. 나이와 맞게 세월의 속도가 같이 간다는 말에 공감한다.


팔십이란 나이를 넘기면서 나는 내게 남겨진 시간의 길이를 생각해 본다. 행여 일상을 허투루 보내는 시간은 없었는지, 요즈음 늦가을 풍경만큼 마음 한편이 스산하다. 이렇게 계절을 보내고 나면 내 가슴 빈터에 무엇이 쌓여을까, 거듭거듭 살펴볼 일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아무도 모르는 안갯속을 방향도 모른 체뚜벅뚜벅 걸어가는 것과 다를 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의 끈을 놓지 않으려 걷고 또 걷는다. 없던 길도 걷다 보면 길이 되듯 꿈을 향해 무료 카지노 게임을 멈추지 않는다. 잘하고 못하고의 문제가 아니다. 주어진 시간에 집중하고 최선을 다하는 일이 중요하다.


일상적으로 우리는 즐겁게 살아야 한다고 말은 하지만 그 말은 머리를 스가는 바람과 같은 동일어다. 때때로 찾아오는 사념의 골짜기를 헤맨다. 이 끝없는 삶과 죽음이란 명제 앞에 어떻게 살아야 할까? 반문하기도 한다. 어떤 날은 나 스스로 사람 사는 일이 별일이 아니련만 웬 생각을 그리 많이 하는지, 돌아오지 않는 걱정은 하지 말자고 마음을 다독인다. 다 괞찮다고.


학교 도서관 사서는 하면서 어느 날 생각해 보니 내가 지금 뭐 하고 있지? 하는 회의 감이 들었다. 왜냐 하면 남편과 같이 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나 될까 싶은 생각에서다. 남편과 함께 하는 시간을 많이 가져야겠다는 마음에서다. 밖에 나가는 일도 별로 즐겨하지 않는 남편은 집안에 혼자 시간을 즐긴다. 외로움을 몸에 감고 사는 남편을 바라보면서 애잔함이 밀려와 울컥해 온다.


그래, 지금 내 삶에서 가장 우선순위인 남편과 놀기다. 훗날 후회 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내가 세상에 와서 가장 큰 선물을 남편을 만나 가정이란 울타리를 만들고 자녀들이 내게 온 것이다. 그 보다 더 큰 선물을 없다고 생각한다. 남편과 함께하면서도 많은 말을 하지도 않는다. 그저 곁에 앉아서 묵묵히 서로를 바라보며 필요한 걸 채워 주는 일이다.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책도 읽고 글도 쓰고 시간이 넉넉해서 좋았다. 따뜻한 점심 해서 먹는 것도 작은 즐거움이며 행복이다. 두 사람이 한 공간에 있어도 별 대화를 없지만 곁에 사람이 있다는 묘한 안정감이 있어 평화롭다. 나이 들면 나이의 무게만큼 외롭다. 그 외로움의 깊이를 누가 알랴 자신 일이 아니면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어느 날 지인과 만나는 날이 있어 "지금 뭐 하고 지내세요? 물으니 어반 스케치를 한다고 말한다. 그 말을 듣고 귀가 번쩍 띄었다. 진즉에 관심을 가지고 언제 한번 무료 카지노 게임해 볼까, 했던 일이다. 어디에서 누구에게 배우는가 정확히 물어보고 안내를 받아 전화를 하고 다음 날 찾아갔다.


그곳은 동사무 실에서 주민들에게 수강료를 받고 수강하는 장소다. 그림 선생님은 매우 친절하셨다. 내게는 그림이 낯설지는 않아 두렵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회원들은 20여 명쯤 되는데 모두가 열심히 그림을 그리신다. 분위기는 조용하고고 모두가 친절했다. 오래전부터 배우고 싶었던 어반 스케치, 욕심 내지 않고 천천히 물들어 보려 한다.


또 다른 무료 카지노 게임이다. 팔십이란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무료 카지노 게임을 멈추지 못하는 모습이 다른 사람에게 어떻게 보일지 싶지만 누가 뭐라 해도 '내일 지구가 멸망해도 나는 오늘 한 그루의 나무를 심겠다'는 루틴 마루터의 말처럼 나는 나로 사는 것이다. 다른 곳에 신경 쓸 필요가 없다. 나는 내가 가진 능력을 잘 나누어 알맞은 속도로 잘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글을 쓰면서 곁에 삽화를 넣는 것, 시 필사를 하면서도 그림과 함께 하면 더 근사할 것 같은 생각을 오래전부터 해 왔다. 이 나이에 무엇을 해서 더 큰 결과를 바라기보다는 과정을 즐기는 것이 내게는 더 즐겁다. 여유가 있는 시간 혼자 무료하게 보내기는 싫다. 간단히 스케치와 연필을 잡고 흑백의 어둠과 밝음을 표현하는 음영도 내 마음을 어디로 끌고 가는지, 그림을 그리는 순간은 아무 잡념도 없다.


내게 주어진 시간이 얼마만큼 효용성이 있을까 염려하는 것보다는 남편 곁에서 놀면서 내가 할 수 있는 즐길거리를 찾아서 할 수 있는 것을 한다는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서로의 안정감이 있다. 한 공간에 사람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은 많은 차이가 있다. 특별한 일 아니면 남편을 외롭지 않게 하는 일, 그 일이 내가 해야 할 다.

다시 시작하는 어반 스케치가 또 다른 즐거움이다. 매일 하루를 꽉 채우고 보낸다. 아직도 식지 않는 열정이 남아 있어 그 또한 얼마나 다행인지 감사한 일이다. 무슨 일이든 하기 싫으면 절대 할 수 없다. 아직도 내게 배움의 열정이 남아 있다는 것은 축복이 아닐 수 없다.


어느 날 그림과 함께 책을 출간하는 날을 소망해 본다. 정성이 닿으면 하늘에서도 응답을 한다고 했는데 그 소망이 이루어 질지 알 수 없지만 가슴 안에 소망을 품고 사는 일은 마음 안에 별 하나를 품고 사는 것과 무엇이 다르랴 나는 나의 가장 멋진 별을 마음에 담고 앞으로 앞으로 걸어갈 것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