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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싶은 사람이 있다는 것은 얼마나 즐거운 일인가
봄이 오는 길목 3월이다. 3일간 연유 내내 봄비가 오고 있다. 겨울이 아무리 꼬리가 길어도 3월이 오면서 겨울은 서서히 물러갈 것이다. 특별한 일이 없어도 봄이 온다는 건 누구인지 알지 못하는 그리운 사람이 찾아올 듯 설렘 가득이다. 그 대상이 사람이 아니어도 괜찮다. 죽은 듯 서 있던 나뭇잎이 파릇하게 돋아나는 모습도, 모든 자연이 깨어나는 소리를 듣는 것만으로도 환희를 느끼기 충분하다.
나는 겨울 동안 내내 건강 문제로 병원을 드나들어야 했다. 내게 그런 일이 일어나리라 상상도 못 했다. 사람 사는 것은 누구도 예기치 못한 일과 마주하게 된다. 그러므로 알지 못하는 불확실한 미래를 안고 살아가는 것이다. 겨울은 병마와 싸우느라 시간이 어떻게 흐르는지 분별도 못하면서 내 몸의 소리에 집중해야 했다.
수술을 하고 퇴원해서 집에 내려온 지 어느덧 한 달 반 정도 되었다. 처음과는 달리 많이 호전된 느낌이다. 집에 내려왔지만 처음에는 몸이 좋지 않아 매일 조금씩 누워 있어야 했지만, 차츰 나아져 지금은 누워 있지 않아도 견딜만하다. 예전에는 시간은 그냥 보내는 것은 내 삶의 일부분이 소멸되는 듯 초조했으나 지금은 그렇지 않다.
내 몸 건강이 우선이라서 몸이 안 좋으면 누워서 쉰다.
무엇이 중요한지 우선순위를 두고 살아가게 된다. 지금 내 나이에 성공을 위해 달려가야 하는 일도 없고 누가 무얼 하라 재촉하는 숙제처럼 해야 할 일도 없다. 오로지 내 삶은 내가 이끄는 데로 흘러가면 되는 것이다. 몸이 아프고 나서야 알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내 몸을 지키는 일이란 것을.
몸이 아프면서 모든 활동을 중단했다. 어반 스케치 그림 수업도 시 낭송 모임도. 내가 참석을 못하니 모두가 걱정하고 위로하는 카톡이 수 없이 온다. 서로가 서로를 걱정해 주고 응원해 주는 일도 말 빗을지는 일이다. 되도록 빗지는 일은 말아야 하는데 어쩔 것인가. 사는 것이 마음대로 되는 일이 어디 있단 말인가.
3월이 되고 몸이 좋아지면서 말빚이라도 갚아야지 싶어 어제는 어반 스케치 수업에 나가려고 부지런히 준비를 했다. 선생님 점심으로 깨죽을 끓이고 동김치와 함께 담아놓고 회원들 먹을 과일과 차를 좀 챙기고 빗길을 걸어갔다. 걸어가는 동안 약간 무겁기도 하고 우산까지 받쳐 들고 걷는 걸음이 조심스럽다.
누구를 위한 일인가, 생각하면 내 맘 편하자고 하는 일이니 누구도 못 말린다. 자기가 좋으면 해야 하지 어쩔것인가.
모두 반가워하고 안부를 묻고 환영을 한다. 그 걸로 됐다. 그게 사람 사는 일이 아닌가.
오후에도 점심을 먹고 시 낭송 모임이라 참석하려고 '훈짱 만두집'에 넉넉히 주문을 했다. 비도 오는 날씨라 추울 것 같아 따뜻한 보이차와 찐빵 두 박스를 챙겨 우리의 아지트인 장미갤러리를 찾았다. 엊그제 3일 절 행사하느라 한 달이 넘게 연습하고 행사 마무리를 잘 한 회원들에게 작은 위로라도 해 주고 싶었다.
매번 왕언니 하고 불러주는 회원들에게 조그마한 정을 나누고 싶었던 것이다. 어른은 그냥 어른이 아니다. 때에 맞는 처신과 사람들을 따뜻이 안아주는 넉넉한 품이 있어야 하는 것이 어른답다는 생각이다. 사실 그렇게 실천도 못하면서 말만 앞세운다.
모임장소로 들어가니 모두가 환성을 부르고 반겨 준다. 내가 설마 참석하리라 생각지도 못했을 것이다.
이 어찌 반가운 일이 아닌가, 사람 사는 일은 사람과의 따뜻한 정이 흐를 때 사는 맛을 느낀다. 사람과의 소통이 줄어들고 때때로 사람이 그립기도 했다. 갑자기 조병화 시인의 시가 생각나서 여기 옮겨 본다.
보고 싶고 그리운 사람이 있다는 것은 얼마나 즐거운 일인가.
늘, 혹은 때카지노 게임 추천 / 조병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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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나는 카지노 게임 추천 있다는 건
얼마나 생기로운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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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싶은 카지노 게임 추천 있다는 건
얼마나 즐거운 일인가
카랑카랑 세상을 떠나는
시간들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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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워지는 카지노 게임 추천 있다는 건
얼마나 인생다운 일인가
그로 인하여 적적히 비어 있는 이 인생을
가득히 채워가며 살아갈 수 있다는 건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가까이, 멀리, 카지노 게임 추천는 아주 멀리
보이지 않는 그곳에서라도
끊임없이 생각나고 보고 싶고
그리워지는 카지노 게임 추천 있다는 건
얼마나 지금,
내가 아직도 살아 있다는 명확한 확인인가
아, 그러한 네가 있다는 건
얼마나 따사로운 나의 저녁노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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