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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숙자 Mar 08. 2025

세상에 헛된 일은 카지노 게임

착각이란 실제와 다르게 잘못 느끼거나 지각하다는 뜻이라 한다. 그런데 나는 무엇에 홀린 듯 오늘 그런 착각을 하고 말았다. 그 사실을 고 난 후 너무 어이없어 말없이 앉아서 멍 때리기를 하고 있다. 참 바보 같다는 생각이 든다. 왜 그리 세심하지 못했을까.


엊그제 3일 전이었다. 나의 글 스승이었던 작가님에게 전화가 왔다.


"선생님, 부탁이 있어요. 카지노 게임 저에게 공부했던 분들 12명이 카지노 게임 출판회가 있어요. 그때 오셔서 간단히 축사 몇 말씀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전화를 받고 당황스러웠지만 간절히 부탁하는 작가님 말을 거절하기가 난감했다. 나이 든 선배가글 쓰면서 느낀 점 몇 마다만 해 주시면 된다고 하신다.


아마도, 나이 지긋한 사람이 글을 쓰고 있는 모습을 말해 주고 싶어서 그런 안을 내셨던 것 같다.


차마 거절을 못하고 알겠다고 대답해 놓고 그때부터 신경이 쓰인다. 과연 내가 후배들에게 무슨 말을 해 줘야 공감을 할까? 혼자서 궁리를 해 본다. 카지노 게임, 카지노 게임 날자만 되뇌면서 카지노 게임을 기다렸다. 금요일인 어제는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할지 몇 자 적어 정리도 해 보았다. 생각 없이 마이크 잡고 중언 부언 하다 보면 말이 중심이 없을 까봐서 그랬다.


남 앞에 서서 말하는 것은 신경 쓰이는 일이다. 작가님은 짧게 말하라 하시지만 여하튼 나는 신경 쓰인다. 이번 출판회는 내가 지금 배우고 있는 어반스케치 선생님도 참여하신다. 두 스승들을 위해 꽃다발도 준비를 해야 한다. 꽃다발도 어반 선생님만 드릴 수 없다. 글 수업하시는라 수고하신 작가님 것도 준비를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카지노 게임아침 10시 30분에 시작을 하니 10분 전까지 오라는 작가님 말씀이다. "네" 대답도 야물차게 해 놓았다. 오늘 아침은 부지런을 내고 옷장에 있는 옷들을 꺼내여 이것저것입어 보고 남편에게 보여 주며 " 옷은 어때요?" 이 옷은 요. 하면서 오랫 만에 패션쇼를한다. 정장차림 일이 없어 오랫동안 옷장에서 잠들던 옷을 꺼내 입고 거을 앞에 서게 되니 감회가 새롭다.


젊은 날 입었던 옷들, 추억들이 베인 옷들이다.


살이 쪄서 입지 못했던 옷이 거의 맞고 바지는 허리가 커서 단추를 새로이 달아야 했다. 수술하고 몸은 힘들었지만 살이 빠져 옷을 다시 입을 수 있어 그 점은 좋다. 사람 사는 일은 언제나 좋은 일과 나쁜 일이 병행하는 것 같다. 수술 전 보다 무려 7K가 빠졌으니 다이어트가 저절로 되어 그건 기쁜 일이다. 몸이 가벼워져서 좋다.


그중에 마음에 드는 옷을 낙점하고 다림질도 하고 평소에 하지 않던 화장도 하고 나니 보기가 괜찮다. 80십이 넘은 나이지만 나는 아직도 여자이고 싶고 아직도 배우고 싶은 열망이 가득하니 참 못 말리는 열정이다.

모처럼 다림질한 정장을 입고 구두를 신고 동네 꽃집으로 향했다. 사람이 모이고 축하하는 자리에서 꽃이 빠지면 섭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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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곧 시들고 마는 꽃다발을 너무 풍성하게 하면 조금은 아깝다 적당히. 동네 꽃집에는 봄이라고 만발한 꽃들이 가득이다. 그중에서도 나는 푸리자아 꽃이 좋아 두 다발을 만들어 달라 부탁해서 가지고 발걸음도 가볍게 출판회가 열리는 한길 문고로 발길을 옮겼다. 언제나 느끼는 생각이지만 서점에 오면 책 냄새가 좋다.

수없이 많은 사람들의 사연들이 쌓여 있는 서점 책들...


서점 대표님은 깜짝 반가워하시면서 출판회는 다음 주 토요일이라고 말씀하신다. 이게 웬일인가, 다리 힘이 쭈욱 빠진다. 만들어 간 꽃다발을 어찌하라고, 꽃다발을 전해 주려는 분들 집도 가까이 살고 계셔 전해 줄까 했더니 한 분을 서울 올라가시고 한분은 당진에 계시다고 하신다.


생각할수록 어이가 없다. 이런 실수를 하다니, 카톡을 열어 보니 '3월 15일 10시 30분' 출판회라는 팸플릿이 있었는데 나는 작가님의 토요일이란 말만 머리에 입력을 하고 자세히 보지 못한 내 실수다. 이건 기억 상실도 아니고 세심하지 못한 내 탓이다.


꽃 한 다발은 한길 문고 대표님 드리고 나머지 한 다발을 가지고 집으로 터덜 터덜 걸어왔다. 무슨 일인지 하늘에서 비는 한 방울씩 내 얼굴 위에 떨어진다. 걸으면서 생각한다. 오늘 펼쳐진 상황은 레비가 방향을 잘 못 알려준 삽질인가 세상에 헛된 일은 카지노 게임 했는데 굳이 잘못된 삽질에 심란한 마음을 갖지 말자. 그럴 수도 있지.


인생은 삶의 과정 연속일 뿐 결말이 있는 것이 아니다. 실수는 했지만 헛된 일과 쓸모없는 일은 없다. 최소한 인생에서 의미 있는 일을 찾아가면서 걸어가면 되는 것이다. 삶의 뿌리를 단단한 하는 것은 실패에서 얻어지는 교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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