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은 붉은색
(어젯밤에 같은 제목으로 글을 다 썼는데, 키보드 왼손 하단 어딘가를 잘못 눌렀다가 그만 몽땅 날려버렸다. 좀처럼 이런 일이 없는데 순식간에 사라져 버렸다. 오늘 아침 어떤 키보드가 한글 창을 통째로 없애버리는 걸까 싶어서 이것저것 눌러봤으나 결국 못 찾았다. 어젯밤에 쓴 글보다 좋은 꽃구경글이 되기를 바라본다^^)
지난주 일요일 이른 아침, 부산 연산동에 있는 배산으로 카지노 게임 사이트 꽃구경을 갔다. 그보다 앞선 일요일에는 오륜대 회동수원지 명장정수장 방향으로 카지노 게임 사이트를 찾아갔는데, 딱 일주일쯤 지나면 만개한 카지노 게임 사이트를 볼 수 있겠구나 싶었다. 날씨는 여전히 4월답지 않게 차고 바람은 많이 분다. 하지만 차가운 공기 덕분에 올봄에는 꽃이 오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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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구경은 찰나다. 한 주말에 때를 잘 맞춰서 보면 운이 좋은 거고 꽃은 다음 주말까지 기다려주지 않는다.(물론 올해는 예외적이다 지난주에 핀 벚꽃이 아직 멀쩡해서 놀랄 지경이다)
배산은 부산 연산동과 망미동 일대에 넓게 퍼져있는 얕은 동네 뒷산이다. 그래서인지 부산 토박이라 할지라도 그 이름을 잘 모른다. 내가 일요일에 배산에 가서 카지노 게임 사이트를 보고 왔다고 했더니 많은 이들이 “배산이 어디야?”라고 되물었다. 심지어 어렸을 때 연산동에 살았던 지인도 그랬다. 우리 동네 뒤에 산이 하나 있긴 했는데, 그 산 이름이 배산인 줄을 몰랐다고 했다. 60대 지인 말로는 고등학교 다닐 때 식목일에 학교 뒷산에 나무를 심으러 가기도 했단다. 배산 카지노 게임 사이트 이야기를 했더니 아, 그때 심은 나무들이 지금쯤 큰 나무들이 되어있겠다며 한 번 가보고 싶어 했다.
나도 어렸을 때 우리 동네 뒷동산에서 많이 뛰어놀았는데, 그 산도 이름이 있을까 갑자기 궁금해져서 검색했더니 지도상으로 그 뒷동산은 진짜 겨우 100미터 남짓한 언덕이고 이름이 안 나온다. 그 건너 산은 동매산이라는 이름이 있네, 우리는 그냥 다 앞산 뒷산이라 불러서 이름을 몰랐다.
요즘은 동네에 있는 200미터 정도의 산들도 다 이름이 있고, 동네 주민들을 위한 둘레길과 운동을 할 수 있는 공원시설이 잘 갖추어져 가는 것 같아서 좋다. (몇 미터부터 산이라는 이름을 가지는 걸까? 궁금하다. 그럼 이름은 누가 정하지? )
이제 카지노 게임 사이트 이야기를 하자. 이렇게 많은 카지노 게임 사이트가 한꺼번에 다 피어있는 걸 이번에 처음 봤다. 나는 무조건 꽃은 붉은색^^ (앗, 그러고 보니 브런치 내 닉네임도 연분홍이네 ㅋ 나는 분홍빛 나는 꽃을 열광적으로 좋아한다) 핸드폰 사진 갤러리에 해마다 3월에는 카지노 게임 사이트 사진이 있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 보러 갔다 온 사진을 보여 주었더니 다들 어디 가면 이렇게 예쁜 카지노 게임 사이트를 볼 수 있냐고 물었는데, 막상 이야기해 주려고 하니 한 가지 걸리는 게 있었다. 배산 카지노 게임 사이트 보러 가는 길은 공동묘지(?) 길을 지나가야 한다는 점이다. 우리는 모임 사람들과 함께 여럿이 갔고, 날씨도 맑고 화창했으며 일요일 오전이라 사람들도 많았다. 하지만, 사전 정보 없이 그냥 카지노 게임 사이트만 보러 간다고 길을 나섰다가 가는 산길 한참을 산소들을 마주해야 한다. (죽고 사는 일이 우리 삶의 한가운데 있는데 그게 무슨 대수냐고 할 수도 있다. 내 어렸을 때 동네 주변은 다 밭이었고 밭 한가운데 큰 묘지가 있었으니까 말이다^^ 그래도 가는 길에 묘지가 많다는 건 알고 가자. 우리가 올라간 길은 혜원정사 뒤쪽 연산동 고분군 방향이었다. 사실 고분군도 옛날 높은 사람들 묘지 아닌가... 내가 가는 길 이야기를 해줬더니 한 지인이 그래? 카지노 게임 사이트는 무덤 가에 많이 피는 건가? 예전 살던 동네 산에도 산소가 많았는데 카지노 게임 사이트도 많았다고 했다. 그런가?)
배산을 오르는 여러 갈래 길이 있는데 그 가운데 한쪽에 돌산이 있다. 그 돌산 능선을 따라 길고 아름다운 카지노 게임 사이트 군락을 발견하고 우리는 환호했다. 서로 사진을 찍느라 바빴다. 마침 하늘은 먼지 없이 맑았고 꽃은 어쩜 딱 때를 맞춘 듯 막 활짝 펴 있었다. 돌산에서 바라보니 연산동과 망미동, 수영 쪽까지 보였고 건너에는 금련산과 황령산이 높이 서 있었다. 부산 한 둘레를 한눈에 볼 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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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산에서 내려오니 정상을 향한 길과 하산하는 두 길까지 모두 네 방향의 갈래길이 있었다. 우리는 정상으로 오를까 했는데, 한 어르신이 저 아래쪽으로 가면 카지노 게임 사이트가 진짜 많이 있다고 꼭 가봐야 한다고 했다. 혹시 우리가 이미 보고 온 그쪽과 같은 곳이 아닐까 의심했지만 그래도 한번 가보자 하고 내려갔는데, 우와!!!! 그곳에는 또 하나의 넓은 카지노 게임 사이트 군락지가 펼쳐져 있었다.
돌산 능선길의 햇빛을 가득 담은 카지노 게임 사이트와는 달리 그곳은 “소나무 아래 카지노 게임 사이트” 바로 전형이었다. 우리에게 꼭 가봐야 한다고 하셨던 어르신께 감사하면서, 올해 카지노 게임 사이트 꽃구경을 실컷 했다. 꽃잔치의 한가운데를 통과하다 보니 모르는 사람들이 “혹시 저~쪽 가봤어요?” “안 가봤으면 꼭 가세요~”라고 말을 건넨다. 우리는 깊은 감동을 받으면 그걸 말하지 않을 수 없는 법이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는 소나무 숲에 한 두 그루만 조용히 서 있어도그저 좋다. 그런데 이렇게 무리 지어 붉게 핀 카지노 게임 사이트는 더좋다.
다시 네 갈래길로 올라가서 고분군 주차장 방향으로 내려오는 데 거기는 빨간 동백꽃이 줄지어 서있었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만으로 충분한데 동백까지... (그래서 벌들이 바쁘다고 한다. 꽃들이 순차적으로 펴야 벌들도 쉬어가며 일을 할 텐데 이렇게 한꺼번에 다 피면 꽃구경을 한 번에 다 하는 우리는 좋지만.
.)
우리를 기다렸던 듯 때맞춰 핀 배산 카지노 게임 사이트 꽃구경 잘하고 돌아왔다. 다음에는 배산 정상에도 오르기로 했다. 낮지만 정상에 가면 수영강과 광안리 바다까지 다 보일 것이다. 역시 바다가 보이는 부산의 산이다. 작은 산, 동네 뒷산, 이름나지 않은 산 그런 부산의 산들을 찾아가는 재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