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수확
4월 중순이 다 되었는데 또 갑자기 추워졌다. 바람은 또 얼마나 많이 부는지 뉴스에서 태풍급 바람이라고 하더니 진짜 태풍이다. 바람이 어찌나 세게 부는지 걷기가 힘들었다. 하늘은 말할 수없이 맑고 쾌청한데 바람이 이렇게나 불다니 참 알 수 없는 요즘이다. 바람이 무섭다는 걸 느낀다.
원래도 날씨의 변화에 관심이 많았는데, 작지만 카지노 게임에 무얼 좀 심어 놓으니 더더욱 신경이 쓰인다. 요즘 토요일을 꽉 채워 일을 하다 보니 일요일에는 꼭 카지노 게임에 간다. 어제 비바람이 불어서 밭에 물을 줄 필요는 없고, 그냥 내 작물들이 잘 살고 있는지 보러 가는 셈이다.
이른 아침 운동 삼에 밭에 올라갔다. 어젯밤의 비로 땅은 아주 촉촉했고 벚꽃과 복사꽃은 모두 지고 누가 심었는지 카지노 게임 언덕에 철쭉이 활짝 피고 있다.
카지노 게임 1호에 먼저 심어 놓은 적상추, 청상추, 적겨자는 잘 자라고 있다. 모종을 너무 촘촘하게 심어 놓은 것 같다. 오늘 첫 수확으로 상추와 적겨자잎을 몇 장 뜯어 왔다. 내일 아침 샐러드에 넣어 먹어야겠다.
지난번에 씨앗을 좀 쏟았는데(이게 쏟은 건지 내가 그냥 다 뿌려버린 건지 잘 모르겠다ㅋ) 엄청나게 많은 싹들이 한꺼번에 올라오고 있다. 냉이, 바질, 부추 이렇게 세 가지 씨앗이다. 싹들이 다 올라와야 뭐가 뭔지 알겠다. 한 평도 안 되는 땅에 세 종류 씨앗을 한꺼번에 다 쏟아 버리다니 참. 초보 농사꾼 표를 이렇게 낸다. 싹이 다 잘 올라와서 잘 크게 되면 카지노 게임 2호에 옮겨 심으면 되니까 뭐든 어쨌든 잘 자라기만 바란다. (밭에 이름 모르는 풀들이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게 내가 심은 씨앗인지 풀인지 아직 가늠할 수 없다. 곧 풀과의 전쟁이 시작될 듯)
카지노 게임 2호 친구밭에 상추는 결국 냉해를 입었는지 못 살릴 것 같다. 계속 날씨가 따뜻하다면 모르겠는데 이번 주에 또 느닷없는 추위와 바람이 예고되어 있으니... 친구에게 카지노 게임 2호 상황을 사진으로 알려주니, 상추 모종을 새로 사다 심겠다고 한다. 이번에는 잘 자리 잡았으면 좋겠다. 내 카지노 게임 2호에는 딸기 한 포기와 쌈케일, 머위, 봄배추가 있다. 봄배추는 두어 포기는 살았고 두엇은 시들 거리고 있다. 다음 주에 친구와 고추 모종을 심기로 했는데 잘 되면 좋겠다.
밭에 무언가 자라고 있다고 생각하니 일요일 아침에 얼른 집에서 나올 수 있어서 좋다. 걸어서 십여분이면 도착하는 곳에 밭이 있다니 이것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