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게임 담장 밖의 정치적 소수자들
역사의 한 장이 힘겹게 넘어간다. 다음으로 넘어가기 전에, 그 밤 카지노 게임 담장 밖에 있었던 이들을 생각한다. 비상계엄이 155분에 그치도록 결정적 순간에 카지노 게임를 지킨 시민들 말이다.
계엄군과 맞서는 건 개인에게 비합리적이고 무모한 의사결정일지도 모른다. 개인은 위험을 감당하지만 보상을 기대할 수는 없다. 그러나 그들 덕분에 나는 이렇게 인터넷에 글을 쓰는 ‘언론 출판’ 행위를 하며 ‘계엄사의 통제를 받으라’는 포고령[1]을 잔혹한 농담으로 기억할 수 있게 되었다.
다시 말해 나의 무탈한 일상은 그들에게 빚지고 있다. 사회 구성원들의 운명은 이렇게 서로 연결되어 있다.
계엄의 밤 카지노 게임 담장 밖을 지킨 시민들은 누구일까. 12.3 비상계엄 증언 채록 프로젝트 ‘그날 그곳에 있었습니다’에서 몇 명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중에서 항공사 직원 최진영 씨의 얘기가 마음에 걸렸다.[2]
계엄 다음 날에도 카지노 게임를 지키기 위해서 오신 분들이 많았고요.
카지노 게임 전체 바깥을 돌았는데 그 모든 담벼락마다 문마다 젊은 20대 여성들이 와서요,
앉아서 밤을 새웠습니다.
그들은 너무 힘들거나 고통스러운 표정이 아니었고요.
스스로 원해서 왔기 때문에 대단히 즐거운 표정이었고,
저는 그 많은 젊은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대한민국의 미래는 확실히 좋다고 느꼈고요.
이 어려움이 새로운 대한민국을 여는 과정이라고 확실하게 믿게 됐습니다.
그날 이후에도 여성 청년은 탄핵의 주요 고비마다 존재감을 드러냈다.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탄핵 소추 의결을 촉구하는 집회에서는 참여자 중 20대 여성이 18%, 30대 여성이 11%를 차지해, 국회 앞 시민들 3명 중 1명이 여성 청년으로 나타났다.[3]
탄핵 집회의 상징이 된 응원봉과 K팝도 여성 청(소)년의 팬덤문화에서 비롯됐다. 이들의 소셜 미디어를 통한 활발한 정보 공유와 소통, 적극적인 커뮤니티 활동은 정치 의제에도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다. 개별적으로 참여하지만 기민하게 연대하는 활동 방식은 기존 촛불집회의 형식을 깨뜨리며 참여의 폭을 넓혔다.
여성 청년에 대한 얘기가 마음에 걸린 이유는그 장소의 현상과 제도 정치에서 그들의 자리가 카지노 게임 담장 밖이라는 사실이 중첩되어 떠올랐기 때문이다.
비상계엄 이전, 일상적인 시기에도 정치 주체로서 여성 청년의 자리는 카지노 게임 안에 없다.여성 청년은 인구 분포로는 그렇지 않지만, 정치적으로는 소수자다. 국제의회연맹에 따르면, 한국 카지노 게임의원 가운데 여성 비율은 20.3%로, 조사대상 185개국 가운데 122위이다.[4] 이슬람 국가로 여성차별이 존재하는 바레인(123위)이나 사우디아라비아(125위)와 비슷한 수준이다.
같은 통계에서 40세 이하 청년 카지노 게임의원의 비율은 5.7%로, 데이터가 있는 139개국 가운데 128위다.[5] 청년 대표성에 관한 한 한국 카지노 게임의 위치는 이슬람 국가이고 왕정 체제인 브루나이와 독재국가로 분류되는 니카라과 사이에 있다. 이런 결과는 정치 인재의 육성 체계와 공천 등 정당 정치의 제도와 규범 안에서 재생산된 것이어서, 유권자의 자연스러운 선택이라고 정당화할 수는 없다.
대조적으로 카지노 게임 담장 안은 ‘영감’의 세계다.‘영감’은 보좌진들이 자신의 카지노 게임의원을 지칭하는 은어인데, ‘나이가 많아 중년이 지난 남자를 대접하여 이르는 말’이라는 사전적 의미도 있다. 실제로 22대 카지노 게임의원의 평균연령은 56.3세이고, 50대 이상이 83.3%를 차지한다.[6] 성별로는 80%가 남성이다. 카지노 게임의원을 뜻하는 ‘영감’이란 호칭은 50대 남성이 과다대표된 카지노 게임 현실을 반영한다.
그 결과 카지노 게임에서는 정치 주체별로 공간이 분리된다.정치적 소수자들은 카지노 게임 출입에서 배제되는 것은 아니지만, 카지노 게임의 구성원이 아니므로 눈에 잘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 그 엄혹한 계엄의 밤, 여성 청년들은 그들에게 허락된 장소/자리인 카지노 게임 담장 밖에 집단으로눈 앞에나타났던 것이다. 카지노 게임 안의 헌정 질서를 자신들이 지키겠다며, 반짝이는 응원봉을 들고서.
문화연구자들은 이번 계엄 시국에서 소수자들이 광장 민주주의를 주도했다는 점에 주목했다.[7] 그 이유로 계엄 포고문에 권력이 규정하는 ‘정상’ 규범에 벗어난 소수자들을 배제하거나 추방, 약화시키려는 제노사이드적인 요소가 담겨 있다는 점을 읽어낸다. 비상계엄은 시민들 중에서도 정치적 소수자들에게 더욱 위협적이었다.
카지노 게임 안에 자리가 없는 정치적 소수자들은 광장에 모였다. 그리고 개인이나 소모임 차원의 깃발을 만들어 들어 올렸다. 깃발은 원래 단체 참여자들의 전유물이다. 그런데 이번 집회의 참여자들은 조직화되지 않은 소수자임에도 스스로 규정한 자신의 정체성을 재기 발랄하게 표현해 깃발에 담았다. 그리고 광장에 나아가 다 함께 박자에 맞춰 깃대를 흔들어 연대를 나타냈다. 이런 퍼포먼스는탄핵 집회가 고립된 개인이나 동원된 조직의 이분법을 넘어서, 서로의 정체성과 다양성을 존중하면서 공존하고 연대하는 사회를 지향한다는 점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2024년 12월 21일 남태령 집회는 정치적 소수자들의 연대를 단적으로 보여준 집회로 평가된다. 지역 농민들의 상경 투쟁에 여성 청년들이 지지하며 연대하고, 성소수자와 청소년 등이 연단에 올라 자유발언하는 집회가 각본 없는 드라마처럼 전개됐다. 22일 새벽, 자유발언에 나선 한 여성은 소수자들이 계엄의 최전선에서 결집한 이유를 이렇게 웅변했다.[8]
소수자를 탄압하는 권력은 반드시 모두를 탄압하게 되어 있습니다.
소수자를 지키는 것이 모두를 지키는 것입니다.
남들과 연대하는 것이 스스로를 지키는 것입니다.
우리의 삶이 반드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잊지 맙시다!
이제 광장의 시간이 끝나간다. 광장 민주주의를 주도한 정치적 소수자들의 자리는 돌아온 일상에서 어디가 될까. 사회 구성원으로서 그들의 자리는 국회 안에도 마련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할 것이다. 소수자들의 권리를 보장하는 법적 기반을 마련하는 절차는 국회 안에서이뤄진다. 또, 입법에 이르지 못하더라도 기자회견을 하거나 토론회를 통해 정치 의제화 하고 사회적 합의를 도출하는 과정도 카지노 게임 안에서 진행된다.
하지만 2017년 탄핵 이후에는 광장의 열망이 제도 정치에 수용되지 않았다. 2022년 지방선거 직전 원내 1당의 공동비상대책위원장으로 깜짝 영입됐던 여성 청년은 586 용퇴론을 꺼냈다가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할 기회(그러니까 선거에서 유권자들의 선택으로 낙선할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 그녀에게 카지노 게임 안 장소를 대관해 주겠다는 카지노 게임의원은 단 한 명도 없었고, 결국 출마 기자회견은 카지노 게임 담장 밖에서 진행됐다.[9] 다른 소수자들을 위한 제도 개선 움직임도 미약했다. 입법활동은커녕 카지노 게임 토론회조차 활발하지 않았고, 어쩌다 열린 공동 행사에 주관 의원실을 찾아보면 의원실들은 자기들은 이름만 올렸을 뿐이라며 서로 발을 빼곤 했다.
각자 자신의 삶에서 경험했을 이런 과정들은 정권 교체를 넘어 사회 개혁을 바라며 광장에 나섰던 이들에게 환멸감을 안겼다. 이번 탄핵 집회를 이끈 시민사회단체 연대체의 명칭에 처음부터 ‘사회대개혁’이 포함된 것도, 지난 탄핵 이후 결과에 대한 쓰라린 성찰이 반영된 것이었다.[10]
이번 탄핵 과정은 소수자들의 민감한 정치의식이 민주주의의 후퇴를 저지하고, 공동체가 더 나은 민주주의로 나아갈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는 점을 보여줬다. 소수자를 사회 구성원으로서 동등하게 존중해야 하는 것은 당위의 차원일 뿐만 아니라 공동체에도 이익이 된다. 시민들의 저항과 연대의 경험을 사회자본으로 삼아 우리 사회의 미래를 어떻게 그려갈 것인가는 앞으로의 과제다.
2025년은 2017년보다 과연 낙관적인 상황인가. 혐오와 차별은 갈수록 노골화되고 사법 체계에 대한 폭력까지 표출되었다. 여기에 비상 사태에 시민들이 담장 밖이나마 접근할 수 있었던 카지노 게임의사당은 세종으로 이전이 추진되고 있다. 제도 정치에 진입하는 주체가 다양화되는커녕 어쩌면 시민들은 이제 정치 광장에접근하는 것조차어려워질지도 모른다.자신들의 목소리를 들어야 할 권력기관이 서울을 떠나도 시민들이 서울 도심의 광장에서 계속 결집할지는 의문이다. 정치에서 결정적인 시간을 놓친다면 그 비용은 이번 계엄사태에서 그랬던 것처럼 경제, 외교, 통상, 산업 등 모든 분야가 다 함께치르게 된다.
비상계엄 사태는 카지노 게임의사당 세종 이전의 사회적, 정치적 득실이 무엇인지 되묻게 한다. 현실에서 공공 공간에 대한 인식은 다양하고 때로 상충한다. 그런데 카지노 게임 공간을 서로 다른 목적으로 동시에 이용할 수 없기 때문에 우리는 사회적으로 더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 판단하고 결정해야 한다.
정치적으로 중요한 공간은 모든 정치 주체들에게 개방적이고 접근 가능하며 일상적인 상호작용이 가능한 곳에 있어야 한다.[11] 더 나은 민주주의를 논하려면 더 좋은 정치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물리적 조건, 민주주의를 위한 도시 환경도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 시민들의 정치적 의사표현과 민주적 참여를 제한하거나, 그 중요성을 간과하는 방식의 카지노 게임계획을 다시 생각해보아야 할 때다.
*참고문헌
[1] 계엄사령부 포고령 제1호3. 모든 언론과 출판은 계엄사의 통제를 받는다. 2024년 12월 3일.
[2]KBS, 12.3 비상계엄 증언채록 프로젝트 그날 그곳에 있었습니다-12월 3일, 카지노 게임 본청 앞에서 계엄군과 맞부딪친 최진영의 이야기. https://youtu.be/2zNZPan02i0?si=p2blPOmEST7leAVH
[3] MBC, 뉴스데스크-빅데이터가 보여준 '분노의 밤' 여의도를 메운 2030 여성들, 2024년 12월 12일.
[4] 국제의회연맹, https://data.ipu.org/women-ranking/?date_year=2025&date_month=02, 2025년 2월 기준.
[5] 국제의회연맹, https://data.ipu.org/compare/?field=total_younger_40_percentage®ion=0&structure=&chart=bar&year_to=#, 2025년 2월 기준.
[6] 연합뉴스, 22대 카지노 게임 당선인 평균연령 56.3세… 초선은 131명, 2024년 4월 11일.
[7] 성균관대 BK21 한국어문학 교육연구단·문화연대 등, 연합 연속 포럼-‘내란 이후’, 저항과 연대의 문화정치, 2025년 2월 11일.
[8] 한지인, 광화문에서 남태령까지 18시간 시위하는 브이로그, https://www.youtube.com/watch?v=wFMoXDpnQb8
[9] 경향신문, 박지현 “민주당 몰락은 성범죄 때문” 당대표 출마…169명 의원들 외면에 길거리 회견, 2022년 7월 15일 자.
[10]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 2025년 1월 16일 언론브리핑. 2016년 국정농단 사건에 대응해 출범한 연대체의 명칭은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이었다.
[11] Parkinson, J. R. (2013). How is Space Public? Implications for Spatial Policy and Democracy. Environment and Planning C: Government and Policy, 31(4), 682-6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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