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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주 월요일, 2년 만에 대장내시경을 하게 됐다.
2년 전 용종까지는 아니지만 점처럼 작은 선종이 발견됐기 때문이다.(선종은 암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한다.)
선종 발견 후 2년 만에 대장암 3기가 된 사람이 있다는 등 무시무시한 소리를 들어 휴가기간에 급하게 대장내시경을 하게 됐다.
문제는 내시경 전 목요일~일요일 교회에서 선교를 가게 된 것.
선교를 가면 일찍 일어나고 몸을 자주 움직이기에 식사가 꽤 괜찮게 나온다.
하지만 대장내시경이 예정되어 있는 나는 그 잘 나오는 식사 중 먹을 수 있는 게 제한돼 있었다.
<흰밥, 생선류, 두부, 계란, 카스텔라, 국물 등
피해야 할 음식은 위의 음식 외 전부다.
평소 때 집에서 밥에 김치가 기본이고 잘 먹어봤자 고기 좀 구워 먹는 정도이니
'내가 왜 이 시점에 대장내시경을 예약해서 이 맛난 식사를 못할까' 후회막심이었다.
각종 김치, 콩나물무침, 두루치기, 불고기 볶음 등 눈앞에 두고 냄새만 맡으며, 흰밥에 국물, 두부, 계란만 먹고 있었다.
선교를 함께 간 남편은 "왜 그때 대장내시경을 예약했냐"며 지금이라도 일정을 바꾸라고 했다.
나도 바꿀까 고민이 됐지만 이왕 예약한 김에 빨리 하고 싶었다.
갈수록 진수성찬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식사가 잘 나왔고, 하다 하다 마라탕까지 나왔다. 짜고 맵고 매콤한 음식을 좋아하는 나는 '참아야 하느니라'를 반복하며 묵묵히 흰 밥과 계란, 두부등을 먹어야만 했다.
금요일, 토요일 흰밥에 간단한 식사가 끝나고, 내시경 전날인 일요일은 흰밥, 죽, 물만 먹을 수 있었으며 그마저도 오후 2시까지 가능했다. 이제는 거의 도 닦는 수준이 됐다.
남편은 옆에서 웃으면서 딸아이에게
"우리 오늘 집에 가서 삼겹살 구워 먹을까?"라며 나를 놀리기 바빴다.
선교지에서 기차를 타고 집에 오후 4시쯤 돌아왔다. 누워서 잠을 청하며 빨리 이 시간이 지나가기를 바랐다. 저녁 7시부터는 장을 비우기 위한 약 복용을 시작했다. 약 복용 후 장이 어느 정도 비워졌다. 밤이 되니 이제는 어지럽기까지 했다.
"나 쓰러지는 거 아냐?"라고 남편한테 말하니
"그러니깐 적당히 지키지. 토요일부터 시작해도 되는데 금요일부터 지키고 그래."라고 한다.
다음날 새벽 5시에 일어나 2차 약 복용 및 잠시 잠을 청한 후, 아이를 어린이집에 등원시키고 병원으로 향했다. 이런저런 조치 끝에 드디어 내시경이 시작됐다.
'드디어 시작하는구나'
수면내시경은 자고 일어나면 모든 게 끝나있어 빨리 시작하길 바랐다. 정신 차려보니 이미 내시경이 끝나 있었다.
야호!!!
한참 후 결과를 들으러 진료실로 들어갔다. 대장사진에 이물질 하나 없이 깨끗했다. 대장을 제대로 안 비우고 온 경우 의사가 검사를 중단하기도 한다고 한다. 주변에서 그런 사례를 들었기에 대장에 이물질이 있을까 봐 걱정이 됐는데 결과가 좋아 미소가 지어졌다.
'노력한 결과인가. 대장이 깨끗하니 너무 좋네'
의사 선생님은 사진을 보며
"2년 전 선종이 발견됐다고 했죠? 그런데 지금은 아주 깨끗해요. 선종도 없고 용종도 없습니다."
'선종도 없다니' 암으로 발전할까 봐 전전긍긍했는데 생각지 못한 기쁜 소식이었다.
좋은 결과를 들어서 그런지 기쁜 마음으로 근처 죽집으로 향했다. 용종도 안 뗐으니 바로 식사가 가능했다.
다음날 남편과 함께 집으로 돌아오는 길, 옆집 사는 할머니를 마주쳤다.
"안녕하세요" 인사를 했다. 일주일에 못해도 두세 번은 마주치는 분인데 데면데면 인사를 받으셨다.
나중에 들어온 남편이 그런다.
"할머니가 부인 동생이냐고 그러시네"
"뭐라고?"
"너를 못 알아보고 네 동생이냐고 그러시더라고"
"그래?"
대장내시경을 위해 식사를 조절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몸무게가 줄었다. 이것 외에도 체중 감량을 지속적으로 하긴 했는데 내시경 덕분에 10년 전 몸무게를 찍긴 했다. 며칠 식사를 못 한 게참 힘들었는데 덕분에 선교지에서 폭식을 안 하게됐다. 아마 내시경이 아니었다면 마음껏 식사하고 이전 몸무게로 돌아갔으리라.
먹는 걸 참는 건 힘들었지만 그랬기에 깨끗한 대장을 만들고, 체중감량으로 어려 보이는 효과까지 얻으니 마음이 꽉 찬 듯했다.
사실 작년만 해도 과체중으로 친언니보다 언니냐는 소리도 들었던지라 이번 사건이 더욱 기쁘게 와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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