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나긴 설 연휴.
직장을 다니느라 친정에 몇 개월째 못 간 나는 토요일에 5살 아이와 친정으로 향하기로 했다. 차로 1시간 거리여서 멀지는 않지만 어린아이와 대중교통을 이용해 가기에는 쉽지 않은 길. 3일 정도 머물거라 아이 옷 등 이것저것 짐이 많았다.
"나랑 하은이 태워주고 저녁에 돌아가."
"알았어. 가서 장인어른이랑 한 잔 하고 하룻밤 자고 갈게."
친정에 가면 우리 가족이 머무는 작은 방이 있다. 평소에는 사용하는 사람이 없어 빨래걸이대나 아빠 용품이 있는 곳이다. 가면 그곳에 있는 짐을 빼고 청소한 후 이불을 핀다. 운전하고 온 카지노 게임 사이트이 잠도 자고 쉬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은 저녁에 아빠와 술 한잔 하려고 하였으나 아버지는 장례식에 다녀오셔서 그렇게 하지 못했다. 하지만 저녁에 언니네 식구가 왔기에 그들과 햄버거를 먹으며 시간을 보냈다. 형부는 돌아가고 언니와 조카들은 남았다. 그렇게 첫날이 지났다.
둘째 날, 오늘은 점심 무렵 큰 언니네가 왔다. 우리는 언니네와 중국집에서 만났다. 부모님, 큰언니네, 둘째 언니네, 우리 식구까지. 중국집 방 하나를 차지한 대가족은 탕수육, 짬뽕, 짜장 등을 시켜놓고 식사 시간을 가졌다. 끝 테이블에는 아빠, 엄마, 큰 형부, 카지노 게임 사이트이 앉았는데 카지노 게임 사이트은 그 자리에서 아빠, 형부와 함께 술 한잔을 하고 있었다.
'오늘 집에 못 가겠군'
차를 운전해야 하는 카지노 게임 사이트이 술을 마셨다는 것은 오늘 집에 안 간다는 것을 의미했다.
난 내심 미소가 지어졌다. 그렇게 친정에서 두 번째 날이 지났다.
셋째 날. 오늘은 점심쯤 집으로 돌아갈 예정이었다. 내일 시댁에 음식을 하러 가니 어차피 집으로 가야 한다. 이번 설 기간 동안은 대설특보가 내려졌고 계속해서 눈이 오고 있었다.
"눈이 계속 오네. 밤 되면 길도 얼고 눈 많이 오면 가기 힘드니깐 빨리 가자."
"알았어."
카지노 게임 사이트은 알았다고는 하지만 계속 쉬고 싶다며 골방에 누워서 유튜브를 보고 있었다.
점심 무렵이 지나고 오후가 됐다.
"우리 안 가?"
골방 문을 열고 카지노 게임 사이트에게 물었다.
"가야지. 좀 이따 가자."
"그래"
오후 5시쯤 외출했던 아빠가돌아오셨다. 매일 막걸리를 한잔씩 하는 아빠는 막걸리를 달라며 나를 재촉하셨다.
식탁에 앉으신 아빠는
"너네 빨리 가라. 눈 오는데 길 미끄럽다."
"응. 이제 갈 거야."
아빠가 오시니 골방에서 나온 카지노 게임 사이트은 아빠 맞은편에 앉았다. 아빠는 우리가 오늘 가는지 알고
"운전해야 해서 술 못 마시지?"
"주십시오. 내일 가려고요."
"그래? 그럼 한 잔 하지."
아버지는 사위가 술을 같이 하니 좋으신 듯했다.
"오늘 안 가?"
카지노 게임 사이트에게 물으니
"가려면 아까 갔어야지. 내일 오전에 가자."
'야호!!!'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그렇게 카지노 게임 사이트은 처가에서 3일을 보냈다.
다음날 아침 엄마가 싸준 음식과 아빠가 주신 과일선물상자를 차에 싣고 시댁으로 향했다.
그렇게 가고 싶던 친정도 3일을 있으니 이젠 집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시댁에 도착하니 둘째 형님네 부부와 아이들이 와 있었고, 어머니와 함께 음식을 하고 계셨다. 나도 거들었지만 음식 장만은 곧 끝났다.
"우리 커피 마시러 나가요. 집에만 있으니 답답하네요."
둘째 아주버님이 말했다.
우리는 그렇게 밖으로 나가 커피숍으로 향했다.
커피와 빵을 먹으며 수다를 떨었다. 둘째 아주버님은
"장모님. 이번 추석에는 제사 지내지 말고 저희랑 여행 가요. 그리고 다음 명절에는 아들네랑 다녀오시고요. 이제 여행도 다니면서 사셔야죠."
시어머니는 아픈 카지노 게임 사이트을 돌보느라 해외여행 한번 못 가보신 분이다. 시아버지는 7년 전에 돌아가셨다. 어머니는 재작년 칠순에 우리와 처음으로 베트남 여행을 다녀오셨다.
난 며느리지만 요리를 할 줄 몰라 어머니가 음식을 거의 만드신다. 사실 요즘 제사 음식 할 줄 아는 며느리가 몇이나 될까. 어머니도 사위 제안이 싫지 않으신지 미소를 지으신다. 다음 명절은 어떨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