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촬영제의 왔을때,
계약은 분명 3개월이었지.
봄엔 서큘레이터 옆에서
여름엔 캠핑도구 옆에서
가을엔 오방난로 옆에서
겨울엔 패딩벗고 야외촬영하면서
열심히 웃고 자본주의 미소를 띄웠는데,
(광고)주님들은 ‘계약’ 뒤에 숨어서
나를사계절 내내 사용했지.
지인들은 내 얼굴이 자주 보이니
“요즘 대박났네” 했지만속 모르는 소리.
몇 번의 캡처와
몇 번의 통화
몇 번의 미루는 변명들.
“아, 그거요? 정산 드릴게요”
그 지긋지긋한 싸움 뒤에
어느날은 반가운 메세지 한통
'모델료는 몇월 몇일자로 입금되었습니다.'
내 통장에 입금액도 쌓이고
내 인내심도 한뼘 성장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