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아카이브 54. 픽사 장편 영화 BEST 6Part. 2
연말이 되면 한 해를 돌아보는 순간이 더 많아진다. 올해 씨네아카이브를 되짚어보니 매년 소개했던 픽사 영화를 한 번도 소개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준비했다. ‘픽사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특집! 내가 픽사 작품에 애정을 쏟는 이유는 동심을 간직하고 싶기 때문이다. 픽사의 이야기 속에는 어릴 적 한 번쯤 해봤을 상상력이 깃들어 있고, 아이들의 언어로 어른들의 동화를 그리며 건네는 메시지 속에는 위로와 응원이 담겨있는 느낌이다. ‘어른들을 위한 동화’ 전문 집단답게 픽사가 선보인 작품들은 애니메이션이라는 장르가 아이들에게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소개했던 영화가 ‘위로와 응원’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 이번에 소개할 영화는 ‘상상력’에 초점을 맞춰 봤다. “맞아! 나도 어릴 때 저런 상상해 봤는데!” 싶은 작품들로.
씨네아카이브 54. "픽사의 상상은 현실이된다(Part.2)" 전문 읽기
인사이드 아웃 (Inside Out), 피트 닥터, 2014년 개봉
<인사이드 아웃은 이전에 소개했던 <업과 <소울을 연출한 피트 닥터 감독의 작품이다.11살 소녀 라일리의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카지노 쿠폰을 주제로 추상적인 개념인 기쁨, 슬픔, 분노, 혐오, 두려움과 같은 카지노 쿠폰들의 모험담을 그렸는데 물고기, 장난감, 곤충의 세계를 상상에서 현실로 구현하는 것과는 또 다른 차원인 추상적인 영역을 이미지화했다는 것이 신선한 충격이었던 작품이기도 하다.
영화는 감독이 어느 날 자신의 딸을 보며 “이 아이 머릿속에는 무엇이 들었을까?”라는 생각을 하다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한다. 누구나한 번쯤 해보는 생각이지만, 생각을 구체화하고 이미지로 구현해서 하나의 작품으로 만든다는 것이 놀라운데 어떤 장르이던 예술은 나의 생각을 구체화시켜 메시지를 담은 이야기로 만들 수 있는가에 따라 예술가 혹은 예술을 음미하는 독자와 관객으로 나뉘는 것 같다.
<인사이드 아웃에는 5가지의 카지노 쿠폰이 등장하지만 감독이 처음에 구현하고 싶었던 카지노 쿠폰은 26가지였다고. 이후 심리학자와 교수들을 만나 의논을 거치면서 26가지에서 10가지, 다시 5가지로 간추려 기쁨이, 슬픔이, 까칠이, 소심이, 버럭이가 탄생하게 됐다. 각 카지노 쿠폰들은 특성에 따라 벽돌, 신경뉴런, 별, 브로콜리, 물방울 등을 본떠 이미지를 완성시켰다고. 이미지로 구현된 카지노 쿠폰도 놀랍지만 기억이 하나의 구슬로 탄생해 차곡차곡 모여 인격체를 형성하는 섬을 이루는 모습도 인상적인데 ‘기억저장소’로 불리는 인격섬은 사람의 뇌와 닮은 형태로 구성한 것이라고 한다.
모든 사람들의 머릿속에 존재하는 카지노 쿠폰 컨트롤 본부. 미네소타 주의 하키 소녀 라일리의 카지노 쿠폰 컨트롤 본부에는 기쁨이, 슬픔이, 까칠이, 소심이, 버럭이 다섯 카지노 쿠폰들이 라일리의 행복을 위해 존재한다. 그러던 어느 날 라일리네 가족은 미네소타를 떠나 새로운 도시로 이사를 가게 되고, 다섯 가지 카지노 쿠폰들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라일리를 위해 어느 때보다 바쁘게 카지노 쿠폰 신호를 보내며 라일리의 마음을 살핀다. 그러나 우연한 실수로 기쁨이와 슬픔이가 카지노 쿠폰 컨트롤 본부를 이탈하게 되면서 라일리의 마음속에도 큰 변화가 찾아온다. 기쁨이와 슬픔이 앞에 펼쳐진 머릿속 세계는 카지노 쿠폰 컨트롤 본부로 돌아가는 길을 험난하게 만드는데... 과연 기쁨이와 슬픔이는 무사히 본부로 돌아가 라일리의 행복을 되찾아 줄 수 있을까?
영화는 마음속 카지노 쿠폰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지만 이를 다루는 사건은 단순하다. ‘미네소타에 살던 11살 소녀 라일리가 샌프란시스코로 이사를 가게 되면서 겪는 마음속 갈등’이 큰 줄기다. 하지만 <인사이드 아웃은 ‘카지노 쿠폰과 기억’이라는 매개체를 라일리의 엄마와 아빠 심지어 반려동물에도 적용하며 생명체는 비슷한 메커니즘으로 카지노 쿠폰을 느끼고 기억을 저장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무엇보다 ‘카지노 쿠폰과 기억’이라는 추상적인 요소를 다루며 인간의 내면은 하나의 사건에 하나의 카지노 쿠폰이 새겨지는 것이 아닌 때로는 슬픔과 기쁨이 공존할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며 ‘카지노 쿠폰의 이면’이라는 심리학의 관점에서 메시지를 전한다.
최근 큰 일을 겪으며 심리상담을 받았는데 기쁨과 슬픔만 공존하는 것이 아니라 슬픔과 분노 공존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슬픔과 분노는 동전의 양면 같아서 불같은 분노 이면에는 헤아릴 수 없는 깊은 슬픔이 내재되어 있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분노를 잘 흘려보내야 오롯이 슬픔을 마주하고 나의 상태를 되돌아볼 수 있고 슬픔 역시 흘려보낼 수 있다고. 나는 이 말을 들으며 <인사이드 아웃이 떠올랐다. 우리는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에서 ‘기쁨’을 제외한 카지노 쿠폰은 잘못되었다는 압박 속에서 살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언의 압박 속에서 생명체는 여러 카지노 쿠폰을 지녔고, 카지노 쿠폰에도 이면이 있을 수 있으며, 오로지 기쁨으로만 채워지는 순간은 없다는 것을 간과하게 되는 것 같다. ‘슬픔’, ‘분노’, ‘혐오’와 같은 부정적인 카지노 쿠폰에도 각자의 역할이 있고 우리의 기억은 카지노 쿠폰이 뒤섞여 채워진다는 것을 단순한 이야기로 명쾌하게 전하며 울림을 전하는 감독의 방식이 놀랍다.
마리's Clip: Tomas Kovacs, Terry Joiner –Bundle of Joy
<인사이드 아웃의 OST는 가사가 없는 연주곡으로 골라봤다. ‘Bundle of Joy’는 사운드트랙의 타이틀로 라일리가 태초에 기쁨이라는 카지노 쿠폰을 시작으로 여러 기억 사이에서 다른 카지노 쿠폰들이 싹을 띄우는 오프닝에 흘러나오는데 카지노 쿠폰을 마주할 수 있어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메시지 역시 제목과 잘 어울리는 것 같아서 선택했다.(사실 ‘Bundle of Joy’ 말고 떠오르는 곡이 없기도 했지만...)
전지적 관찰자 시점, 가끔인 1인칭 주인공 시점의 영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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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사진집<from Paris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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