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9일
학교 주변 피어난 벚꽃과 생기가 감도는 벚꽃 내음, 집 주변 산책로에 피어난 노란 진달래, 노란 산수유, 흰 매화, 자목련, 흰 목련, 한낮의 따뜻한 기온 카지노 게임 고대하던 봄이 우리네 손을 반갑게 맞잡아주고 있음을 느낍니다.
개인적으로는 마산에서 다니던 대학원을 진주로 옮기면서 새로운 사람과의 만남, 그리고 신입 아닌 신입으로서 대학원살이(?)를 겪으며 몸살을 앓기도 하였습니다. 신학기가 시작되면서 아이들과 학부모님과의 설레는 만남을 가졌고, 학기 초 세워야 할 계획들을 어느 정도 마무리하고 나니 둘레와 저의 내면 풍경을 들여다보게 됩니다.
우리네 선조들은 탁 트인 서재에서 바람과 구름, 햇살과 달빛을 들일 줄 아는 ‘텅 빈 충만’과 ‘내면의 여유로움’을 가슴 가득 지니고 삶을 지혜롭게 살아갈 줄 알았습니다.
때로는 쉼 없이 흐르는 자연의 경전 소리를 들으며, 때로는 산그늘의 넉넉함과 산 위 구름의 느림을 헤아리고 나와 둘레, 뭇 생명, 우주 만물을 머리와 가슴에 새기며 발 딛고 서 있는 곳, 행하는 모든 일에 하늘과 땅의 일을 대신하는 하늘 인간으로서 자연의 이치를 펼쳐내는 데 온 정성을 기울였습니다.
오늘 밤도 달은 뜨고 산새는 지저귀며 계곡의 물은 힘차게 흘러갑니다.
滿室清風滿幾月(만실청풍만궤월)방 안 가득 맑은 바람 책상 위 밝은 달빛
坐中物物見天心(좌중물물견천심)둘레 사물에서 하늘마음 엿보네
一溪流水一山雲(일계유수일산운)계곡 흐르는 물,산 위 구름
行處時時觀妙道(행처시시관묘도)발 딛는 곳에서 수시로 삶의 카지노 게임 깨닫네
-홍응명(洪應明, 1573~1619), <맑은 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