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그게 마냥 좋을 줄 알았는데...
지난번에 올린 글 이후로 1년이 지났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 사이에 박사 학위를 땄다. 그렇지만 역시나 순탄한 시간은 아니었다. 올해 안에 졸업하겠다던 다짐이 물 건너가고 있음을 느낄 무렵, 또다시 위기가 찾아온 것이다. 차라리 외부적인 상황이 날 가로막고 있는 것이었다면 핑계라도 댈 수 있었을텐데 철저히 나의 게으름과 무기력으로 인한 계획 실패였다. 마음대로 되는 것 하나 없는 인생 같으니라고! 그래, 언제 내 인생이 나한테 예의를 갖춘 적이 있었다고.. 그래도 위기 같은 건 깜빡이라도 좀 틀고 들어왔으면 좋겠다. 그럼 미리 마음의 준비라도 하지.
유일한 핑계는 코로나19로 인한 계획의 차질이었지만 사실 하던 일의 환경은 크게 영향을 받지 않았기에 그것 역시 비겁한 변명일뿐이었다. 어찌저찌 무기력과 슬럼프를 통과해 드디어 학위 논문 최종심사 dissertation defense 날짜를 잡았다. 통상 커미티 교수님들께 2주 전에 완성된 논문을 보내고, 지도 교수님께는 그보다 먼저 보내기에 논문 심사 날짜 3주 전쯤 논문을 완성했다. 여전히 부족하고 마음에 안드는 것 투성이었지만 성취감에 취해 며칠은 짧고 굵은 마음의 평화를 유지할 수 있었다. 그 또한 오래가진 못했지만...
되돌아보니 논문 심사 날짜를 정하고 나서 최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했던 것 같다. 마감이 영감이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었다. 누구나 아는 팁을 덧붙이자면 마감 전에 벼락치기로 쓸 수 있으려면 기본 재료는 그 전에 넉넉히 마련해 두는 게 좋다. 당장에 필요해보이지 않더라도 선행연구든 본인의 분석이든 한 파일에 모아 저장해두면 나중에 실질적으로 혹은 심리적으로 도움이 된다.
그렇게시간이지나최종무료 카지노 게임의날이다가왔다. 시기가시기인지라화상으로진행되었다. 보통은원하면 누구든참여할수있는형태로진행되는데메일을보내온사람이없었기에지도교수님과나, 그리고커미티교수님세분, 총다섯명이참석무료 카지노 게임. 이미주사위는던져졌고발표는생각보다담담하게진행됐다. 떨릴줄알았는데다행이었다. 발표가끝나고교수님들의피드백을들은뒤잠시나가있으라는명!을받고회의방에서나가십여분을기다렸다. 그리고다시들어갔더니교수님들께서"Congratulations Dr. H"라고박수를쳐주셨다. 짙은농도의후련함. 하지만그게끝이아니었다는게...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