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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b 22.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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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지나 가을이 오면 또 대학입시다. 계절의 변화가 나를 닦달질한다. 다른 것에 흘깃흘깃하지 말고 입학업무 준비를 구메구메 하라고. 그 부추김에 반하여 내 몸과 마음은 미적지근하다. “만일 할 만하시거든 이 잔을 내게서 지나가게 하옵소서!” 겟세마네에서의 기도가 이루어지는 기적은 일어날 수 없는 걸까?
마음은 벌써 겨울을 지나 봄으로 줄달음질을 친다. 이런 내가 못마땅한지 입시의 계절이 연득없이 달려든다. 책상 위에 버릊어 놓았던 마음을 깔끔하게 치워 봐도 가슴이 두방망이질을 친다.
꿈꾸는 것이 유감스럽지 않고 성공을 닦달질하지 않는 교육이, 시간을 좀 허비하도록 허락해주고 실패에 관대한 대입정책은 실현될 수는 없는 걸까? 오늘도 잠 못 이루는 밤 예약이다.
글쓰기. 그것은 나의 과거, 현재, 미래 사이를 오가며 내 존재를 나 자신의 언어와 힘으로 구성하는 시간이다. 일상에서의 삶의 경험을 내 언어로 의미화하는 과정에서 삶의 텍스트가 탄생한다.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삶의 조각들에 대한 사유와 그 조각들의 공통분모를 찾아가는 여정에서 나를 만난다.
글쓰기를 통해 내 사고의 고리를 하나하나 실타래로 묶을 수 있어 좋다. 반갑다. 하나의 실타래는 나 자신의 자화상에 다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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