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학교 시절, 음악 시간만 되면 나는 트라이앵글이나 피리를맡곤 했다. 그래도 짝짝이보다는 뭔가 더 중요한 것처럼느꼈던 것 같다.
그 시절 카지노 쿠폰 레슨이나 태권도 도장에 다닐 형편은 아니었지만, 주인집 형들이 거실에 있는 카지노 쿠폰를 연주하는 걸 보면 ‘나도 카지노 쿠폰를 칠 수있으면 좋겠다’는 부러움이 있었다.
대학시절 자취방에서 기타로 ‘김현식의 내 사랑 내 곁에’를 멋지게 연주하던 친구와 함께 노래를 부르면서도속으로는부러워한 적도 있었다.
군대에 가서는 전역을 앞둔 고참들이 기타를 연습하는 모습을 보고, ‘나도 때가 되면 꼭 배워야지’ 다짐했지만, 정작 기타를 손에 쥐고 나니 손가락은 아프고, 코드 외우는 건 도무지 익숙해지지 않았다. 결국 며칠 못 가서 포기하고 말았다.
연애 시절엔 드라마에서 카지노 쿠폰를 멋지게 치는 남자 주인공처럼 ‘나도 카지노 쿠폰 한번 배워볼까’ 고민도 했지만 마음뿐이었다.
딸아이가 어릴 때 카지노 쿠폰 레슨을 다녔다. 우연히 학원을 들렀다가 딸아이의 카지노 쿠폰 실력을 보고 깜짝 놀랐다. 매일 다녔던 건 아니더라도 1년 넘게 다닐 동안 체르니 1번을 제대로 못 치다니! 딸아이가 습득력이 현저히 낮거나 원장선생님이 문제가 있거나 둘 중 하나인 거 같아 결국 태권도로 전향해 4단까지 땄다.
그래서 딸아이 역시 나처럼 연주할 줄 아는 악기 하나 없다. 그게 은근히 마음에 남는다. 지금도 딸아이의 가늘고 긴 손가락을 보면 악기 하나쯤은 연주할 수 있게 계속 카지노 쿠폰 레슨을 보낼 걸 그랬나 하는 후회도 종종 든다.
며칠 전, 유튜브에서 우연히 비트박서 윙의 ‘도파민’ 영상을 보게 됐다. 와우~~~! 입 하나로 드럼, 베이스, 심지어 멜로디까지. 이건 악기도 필요 없고, 코드 외울 일도 없다! ‘그래, 이거다!’ 싶었다.
요즘 출퇴근길 차 안에서 혼자 “북치키 박치키”를 중얼거리며 리듬을 연습 중이다. 어설프지만, 괜찮다. 이번에는 기필코 멋진 악기를 연주하고 말리라.
궁금하신 분들은 유튜브에서 ‘윙 도파민’으로 검색해서 들어보시길 권합니다.
사진 : 윙(WING) 유튜브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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