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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토토 Feb 23. 2025

무료 카지노 게임라는 상상력

아동권리 영화 에세이를 시작하며

36개월 당시, 우리 집 무료 카지노 게임의 가장 큰 화두는 ‘악’이었다. 사람은 왜 다른 사람의 물건을 뺏는 것일까. 왜 다른 사람을 괴롭힐까. 놀라는 내 반응이 재밌는지, 마꼬는 시도 때도 없이 물어봤다. 그럴 때마다 나는 허둥대며 허공을 헤맸다. ‘적절한’ 답변이 아닌 ‘적당한’ 답변을 찾으려 했기 때문이다. 무료 카지노 게임는 말해줘도 모를 거라는 생각이 대화를 가로막았다. 가까스로 만들어낸 문장 역시 질문에 대한 정확한 답변은 아니었다.


“세상엔 나쁜 사람이 있다. 그건 분명하다.”

하도 많이 설명한 문장이어서 마꼬는 고개를 들고 답변할 준비를 했다.

“하지만 좋은 사람이 한 명이라도 더?”

마꼬는 확신에 찬 표정으로 말했다.

“많다.”

“그러니 마꼬는?”

“괜찮다.”


물론 사람은 선과 악으로만 구분될 수 없다. 나라고 예외는 아니다. 그럼에도 아직 어린 무료 카지노 게임에게 알려주고 싶었다. 세계는 때론 악의로 가득 차 돌이킬 수 없는 잘못을 저지르고, 무료 카지노 게임들의 상황에 무관심할 때도 있지만, 세상을 바로잡으려 노력하는 사람들이 더 많다는 걸. 평범한 사람들이 악을 방치할 때도 있지만, 결국 평범한 사람들이 세상을 구한다는 걸.


1923년, 약 100여 년 전 인류 최초로 아동권리선언문을 작성한 에글렌타인 젭은 이렇게 말했다. “세상은 비정하지 않다. 다만 상상력이 모자라고 매우 바쁠 뿐이다.” 아동권리활동가로 10년 간 활동하며, 나도 때로 상상해본다. 왜 여전히 어떤 아이는 굶어 죽는 것일까. 어른들이 일으킨 전쟁으로 왜 아이들이 죽어야 할까. 아이를 때려서 키워도 되는 것일까. 장애아동은 왜 생존 수영을 교육받을 수 없는 것일까. 모든 게 상상력이 부족한 탓일까.


꼬리에 꼬리를 문 질문은 매번 나를 이상한 구석으로 몰고 간다. 어느 땐 신 물이 역류하듯 회의가 든다. 활동가는 직업 특성 상 옳은 말만 하려 한다. 그런데 세상이 과연 그런가. 사람은 한 겹이 아니다. 옳은 말이 꼭 세상을 바꾸는 지름길이 아님을 경험으로 잘 알고 있다. 그래서 가능하면 나의 고민과 한계를 드러내는 방식으로 이야기하려 한다. 그게 내가 할 수 있는 내 일인 것 같다.


현재 직무 상 아동권리영화제라는 소규모 인권 영화제를 담당하고 있다. 스태프로 4년, PM으로 6년을 보냈다. 10년의 시간이 흐르니, 아무도 관심주지 않는 이 분야에서 역할을 하게 됐다. 아동과 어른, 감독과 관객, 영화제와 함께 나도 성장했다. 영화라는 예술 매체 덕분에 주장보다 질문이 얼마나 더 큰 힘을 가지고 있는지 알게 됐다. 우리 집 무료 카지노 게임와의 대화를 통해서도 매번 느낀다. 그동안 접한 무료 카지노 게임의 시선과 목소리를 활자로 조심스레 꺼내 놓는다. 바라건대, 이 글들이 누군가에게는 새로운 상상력으로 이어지길 소망한다. 모든 건 상상력의 문제였을 뿐, 세상이 비정하지 않다는 것을 계속 믿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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