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미정 Apr 07. 2025

카지노 쿠폰 남의 편

칭찬하기가 그렇게 힘든가?

회사에 처음 사직의사를 밝힌 지 한 달 가까이 되어간다. 그러나 묵묵부답 아무런 처리가 없다.

이젠 답답하지도 않다.

집에서 쉬는 동안 미뤄뒀던 책들도 마음껏 읽고, 내키는 대로 그림도 그린다.


그림을 그리고 나면, 일기처럼 추억을 남기기 위해 인스타에도 업로드를 하고 카지노 쿠폰과 가족들에게 사진을 찍어서 보낸다.


나는 미술학원이라고는 문 앞에도 가본 적이 없다. 그림을 잘 그리는 친구가 있어, 그녀와 친하게 지내는 동안 어깨너머로 구경하며 나도 모르게 아주 조금 배웠는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전문가처럼 잘 그리지도 못한다. 당연하지 않겠는가?

아주아마추어인 것을.

그렇지만, 지인들은 그런 그림들이라도 잘 그렸다고 칭찬을 해 준다. 그러면 용기가 생겨 다음 그림을 그릴 힘이 나는 것이다.


그렇지만, 같이 사는 카지노 쿠폰은 칭찬이라고는 해 주지를 않는다.

아니, 그보다 카지노 쿠폰이 하는 말이 칭찬이기나한지를 잘 모르겠다.

말로는 공감형이라면서 그 공감! 가족에게는 하지 않는 듯하다.


일 년 만에 다시 연필을 잡았다.


카지노 쿠폰3월17일
카지노 쿠폰3월18일

눈을 그렸다. 눈은 마음의 창이라니까...

카지노 쿠폰이 하는 말이.."왜 눈이 한쪽만 있냐?"

카지노 쿠폰

며칠 후, 고뇌하는 표정의 사진이 있길래 보고 그렸더니, 카지노 쿠폰이 하는 말이, "남자야?"

또 며칠 후, 마음에 드는 사진을 보고 그린 그림.

카지노 쿠폰에게 보냈더니..."응."

이게 무슨 대답이지? 도대체 이해할 수가 없다.

이젠 뭐 기대도 하지 않고 보냈다. 돌아온 대답은"왜 자꾸 이상한 여자만 그려?"

이 그림에 대한 카지노 쿠폰의 평은, "그나마 제일 정상적이네."

칭찬인가?

이 두 그림에 대한 답은 아주 기상천외했다. 카지노 쿠폰이 하는 말이 "턱이 좁으면 말년복이 없는데..."란다.

그림이 결혼해서 살 것도 아닌데 대체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며칠 전 그린 나의 자화상...

"왜 너만 실물보다 젊고 예쁘게 그리냐?"

칭찬인가? 욕인가?


아무래도 내 카지노 쿠폰 정말 남의 편이 확실한 것 같다.

이제 그림은 남들에게만 보여주는 걸로, 아니 그냥 인스타 일기에 붙박아놓는 걸로 끝내야겠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