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즐라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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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li Apr 11. 2025

카지노 게임 달렸네

즐라해요


꽃대궐이다. 이때를 놓칠 수 없지. 자전거를 싣고 길을 나섰다. 아침 9시. 아직 행락객들이 밀어닥치기 전이다. 길에 들어서기 전인데 이미 꽃잔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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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풀리고 처음으로 나서는 라이딩. 가슴이 벌렁거린다. 온 천지가 꽃향으로 넘실거린다. 바람도 적당하고 자전거도 사람들도 아직 나오지 않았다. 달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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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정원에선 사람도 꽃이 된다


"와아~~~

사진 한방씩 찍세!"


주말에 비가 오고 바람이 불거라 하니 딱 오늘 아닌가. 만개한 카지노 게임이 20km도 넘게 늘어섰다. 때맞춰 꽃을 본다는 것은 행운이다. 이 동네에 사는 것도 행운이로다!


딸기도 한창이라 딸기주스 한 잔에 부러운 게 사라졌다. 점심 밥상 또한 기가 막히다. 근처 밭에서 캔 냉잇국에 와인이라니. 시원한 와인 한 잔에 웃음이 저절로 난다. 냄비 가득한 냉이를 보니 벌써 배가 부르다. 누가 이렇게 냉이를 푸짐하게 먹을까. 향긋한 냉이향이 그야말로 진미로구나.


막 따온 당귀잎과 냉이국


밥을 먹다 보니 뒤통수가 환했다. 눈을 돌리니 벚꽃이 뭉게뭉게 창에 가득하다. 카지노 게임을 달려 돌아오니 꽃이 따라왔나 보다. 창밖에 한가득 꽃이 넘실거리고 밥상엔 냉이와 당귀향으로 또 꽃향가득하다. 밥상모여앉은 이들도 밥을 준비한 어머니도 꽃이 되는 마법의 시간이다. 밖이건 안이건 온통 꽃이로구나. 이리 좋아도 되나. 이리 좋은 날도 있구나. 어둠을 밝히는 건 해나 달빛만이 아니다. 꽃이 피어 그리 환했구나. 복잡한 세상도 내밀한 근심도*산화공덕에 웃는다.카지노 게임만 걸으라 하는 축복은 단순한 기원이 아니다. 꽃이 세상을 밝히니 그 꽃의 기림을 받아 세상과 사람이 빛이 되라는 축원이었다.그 축원이 빛을 발하는 계절이다.


그래서일까. 사람꽃 사이에 경계가 없어졌다.모두 환한 빛의 꽃이다. 꽃들을 보고 또 웃다보니나 또한 환한 빛이 되었다.


감사합니다! 오늘도 즐라했어요!


창밖 가득 카지노 게임 피어 눈부셨다


※ 산화공덕(散花功悳): 부처님께 꽃을 뿌리며 공덕을 기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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