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날나 Apr 21. 2025

카지노 게임 추천.14

* 책 속 내용 일부 포함되어 있음

카지노 게임 추천


커다란 이슈 없이 소소해 보이는 4부 2권. 눈에 띄는 사건은 아무래도 오가타와 찬하, 인실과의 관계. 그리고 관수 딸 영선의 혼인 아닐까.


오가타와 찬하, 인실은 여행 내내 산장에서도 통영에서도 계속 갑론을박이다. 특히 오가타와 찬하는 다른 나라의 여인을 사랑하고 있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지만 남녀 성별이 바뀌는 것만으로도 두 사람의 입장 차이는 미묘하다. 특히 오가타는 가해자 민족으로서 피해자 민족의 여성을 사랑한다는 점에서 더 문제가 생긴다. 사실 오가타에게는 문제가 아닐 수 있지만. 그는 계속 이야기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런 조건들을 다 버려두고 인간 대 인간으로서만 사랑하면 안 되냐고. 카지노 게임 추천만 피해자, 혹은 약자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이 걸고넘어질 수밖에 없지 않을까.


관수는 딸 영선을 데리고 무작정 길을 떠난다. 여러 곳을 지났지만 결국 도착한 곳은 강쇠네. 강쇠의 아들 휘와 혼인을 시키고자 한다. 물론 그때는 여전히 부모가 지어준 짝과 혼안하는게 전혀 이상할 시대는 아니지만. 동갑내기 휘와 영선은 어쩌면 강쇠와 관수가 마음속으로 어려서부터 은연중에 생각하고 있지 않았을까 싶기도 한 대. 어쨌거나 갑작스러운 영선의 등장에 휘와 마음속으로 썸 타던 순이는 닭 쫓던 개 신세가 된 듯한대. 순이와 영선이를 비교해서 그렇게 순이가 처지는 건 아닌 것 같지만. 그렇게 처지는 혼인을 시키러 관수가 영선을 데리고 급작스럽게 올 이유가 있을까. 너무 막무가내로 설명 없이 끌고 가지 않았나. 결국 관수는 백정이라는 천대를 벗어나고자 했으나 불가능했고 그게 딸의 앞길에 문제가 될까 첩첩산중 휘에게 온 게 아닐까.


동등카지노 게임 추천 않은 조건에서의 사랑이란. 어디에서 어디까지를 동등하다고 할 수 있을까. 부, 명예, 민족, 신분. 그나마 현재는 최대한 많은 것들에 대해 차별이 없어졌다고 카지노 게임 추천만 여전히 남아있다. 완벽하게 똑같은 조건이란 게 있을 수 있을까. 결국 어느 한쪽은 기울 수밖에 없지 않나. 내가 기울 것이냐 상대방이 기울 것이냐. 사랑의 크기에도 갑을이 있어서 계속 주려는 쪽과 받으려는 쪽이 있는데. 그 사이에서 주도권을 놓치게 된다면. 계속해서 끌려다니는 관계가 되지 않을까.


찬하와 명희는 아무래도 명희가 약자일 수밖에 없다. 사랑을 받는 쪽이라는 입장에서 갑이 될 수도 있었지만 너무 감당하기 어려운 상대로부터 받고 있다. 한쪽은 사랑이고 한쪽은 집착, 혹은 소유욕이겠지만. 여하튼 부와 신분에서 쳐지는 처지인 명희는 이리저리 용하에게 끌려다니다 도망친다. 애초에 명희는 왜 용하와 혼인했는가. 따지고 보면 상현과의 인연이 맺어지지 않아 자포자기 심정으로 가게 된 것인데 이미 아내가 있는 상현과 미래를 꿈꾸는 건 불륜이지 않나. 부모가 맺어준 인연은 인연대로, 사랑으로 맺어진 인연은 그대로 각각 정당성을 가질 수 있을까. 결국 상현이 애초에 이른 혼인을 하지 않았다면 비극이 생기지 않았을까.


상현이 서희와 카지노 게임 추천졌더라면(그때 당신엔 둘 다 서로를 연모했다 하니) 길상이 그렇게 신분에 고민할 필요도, 그 아이들이 아버지의 신분에 번뇌가 생길 필요도 없었을 텐데. 그러고 보니 그것도 문제다. 길상이 수감생활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기 전 한창 예민한 윤국은 어머니에게 아버지의 신분을 걸고넘어져 호되게 혼나고 만다. 그놈의 핏줄, 혈연, 귀천. 나는 최 씨이고 아버지는 김 씨인가. 그것부터가 아버지에 대한 부정이 아닌가. 그것도 바꿀 생각이 없으면서. 이미 서희와 길상은 초연해졌을지 모르지만 한창 세상을 배우는 아이들에게는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상현이 명희와 맺어졌다면, 길상과 봉순이가 맺어졌다면, 그랬다면 삶이 조금 가벼울 수 있었을까. 혹은 비교적 가까운 과거에서 찬하와 명희가 맺어졌다면 차라리 행복하게 살수 있었을까. 용하의 쓸데없는 자격지심과 질투를 견디느니 차라리 그 편이 명희에게는 더 나았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제 와 생각해 보면 찬하도 명희에게 꼭 맞는 짝은 아니었을 듯. 도대체 카지노 게임 추천에 서로에게 꼭 맞는 짝은 누구인가. 어쩜 이렇게 이리저리 꼬아놓았을까. 나중에 베스트 커플 상이라도 헤아려 보아야 할 듯하다.


오가타와 찬하의 갑론을박을 보며 문득 생각이 든다. 이 둘은 일본어로 논쟁을 벌이고 있을까. 아마도 찬하는 일본인과 결혼도 했고 나름 알아주는 친일파 집안인데다가 일본에서도 사는 것 같으니 일본어가 능숙할 것 같다. 그리고 이미 일제 강점기도 꽤 많이 지나왔고, 일본인이 지배계층으로 입지를 공고히 카지노 게임 추천 않았나. 오가타가 조선말로 의사소통을 하는 것보다 찬하가 일본어로 이야기하는 게 더 맞는 말일 것 같은데. 게다가 인실에 대한 사랑으로 오가타가 일본어를 배운들, 토론을 위한 고차원적인 표현들은 대강의 의사 표현으로 쉽지 않을 것이다. 가해자가 피해자를 이해한다면서 자신은 다른 일본인이랑 다르지 않다고 카지노 게임 추천만 조선어가 아닌 일본어로 논쟁을 펼치고 있다면 그 또한 얼마나 우스울까. 내가 찬하라면 콧방귀 뀔 것 같은데. 각자 자신의 언어로 이야기를 하거나 상대방의 언어로 이야기해 주는 게 제일 이상적이지만 가능했을까 싶다.


4부는 커다란 사건이 벌어지진 않지만 한사람 한 사람의 말이 한 페이지가 넘는 분량으로 자주 나온다. 아마 그만큼 작가가 그에 대해 가지고 있던 생각을 풀어나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자칫 지루해 보이긴 카지노 게임 추천만 그래도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무슨 말들을 정리해서 이야기하고 싶은지 조금 살펴볼 수 있는 부분인 것 같다. 그동안엔 사건에 집중하느라 조금 스치듯 읽었는데 하나씩 뜯어봐야 더 재미있을 것 같다. 그리고 아마도 그래서 이 책은 어느 순간에 읽느냐에 따라 와닿는게 달라질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