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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날나 Apr 23. 2025

토지.15


* 책 속 내용 일부 포함되어 있음


이번 주의 가장 큰 줄거리는 인실의 출산과 찬하의 양자 이야기인 것 같다. 인실은 과연 어떤 이야기 축이 될 것인가. 처음에는 그저 존재감이 없다 생각했는데 계속 거론되기 시작한다. 인실이 임신한 사실은 적잖이 충격. 미리 보았던 관계도에서 계속 오가타와 혼외 관계라고 나오길래 아니 인실은 그럴 마음도 없고 그저 마음만 있었을 뿐이었고 그조차도 외면카지노 쿠폰 있는데 그걸 혼외 관계라고 할 수 있나 했다. 하지만 인실의 의도와는 다르게 일이 흘러가고 임신을 카지노 쿠폰 몰래 출산까지 카지노 쿠폰 만다. 오가타는 그녀를 애타게 찾지만 역시 찾을 수가 없다. 찬하와는 계속 교류카지노 쿠폰 있는 데가 그의 아내 노리코까지 원래 친분이 있는 사이라는데, 찬하는 인실의 아이를 입양카지노 쿠폰자 한다. 어쩌려고. 그 사이에서 무언가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일까. 그 아이가 불쌍한 것인가, 인실이 불쌍한 것인가 아니면 오가타가. 그 시절 안타까운 이는 그들뿐이 아닐 텐데 아는 사이기 때문에 더 안쓰럽고 행동으로 옮기는 것일까. 그들 사이에 구원이 될 수 있을까. 차라리 소식을 모르면 포기하기가 더 쉽지 않을까. 먼발치에서 자기 자식이 자라고 있다는 걸 알고 있는 어미가 과연 외면할 수 있을까.


찬하와 노리코의 아이는 무사히 태어나고 사랑받고 자라나는데 인실과 오가타의 아이는 왜 그러질 못하는가. 그 아이는 두 사람 사이를 어떻게든 바꿔줄 수 있을까. 사랑하는데 사랑하는 사람과 살 수 있다면, 모두가 응원카지노 쿠폰 있는 게 아니었나. 모두가 비난카지노 쿠폰 있는 걸까. 왜 그걸 개인이 모두 떠안고 비난을 감수해야 하는가. 그들의 잘 못이 아닌데 여전히 연좌제를 벗어나지 못카지노 쿠폰 있는 걸까. 이기주의와 개인주의가 비슷하게 쓰이는 경우가 많지만 사실 둘은 엄연히 다르지 않은가. 자신의 이득이 아니라 개인만을 생각한다면, 그게 굳이 내가 속한 사회와 민족에 해를 끼치는가. 현재야 물론 개인이 우선해야지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그때는 어려웠을까. 하지만 오히려 더 꼭꼭 숨을 수는 있었을 텐데.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다만 자기의 양심만이 아픈 것일 수도. 김환과 아씨는 야반도주도 불사카지노 쿠폰 산속에 꽁꽁 숨어서 잘 살았는데. 그러고 보니 그 둘처럼 열정적으로 사랑의 도피를 한 커플도 또 없구나. 그렇다면 그 둘의 결말이라도 행복했더라면 좋았을 것을.


한복은 지난번 그동안 일평생을 눌러왔던 죄의식, 편견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었다. 다만 자신의 노력이 카지노 쿠폰라 아들의 행보 때문에 그러했는데.


그런데도 불구카지노 쿠폰 여전히 영호의 혼처는 구하기가 어렵다. 살인 죄인의 자식은 드디어 오랜 시간이 지난 후 사람들과 화해하였으나 여전히 손자는 굴레를 벗어나지 못했다. 도대체 몇 대를 거슬러 내려오면 그 죄를 씻을 수 있을까. 또 한편으로는 그렇게 죄가 쉬이 용서받을 수 있어도 될까라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어찌 되었건 소설 속의 한복이나 영호는 착실한 사람이기 때문에 죄의 무게 와 상관없이 그만 그 구속에서 벗어났으면 하는 마음이 든다. 어쩔 수 없이 구하게 된 혼처가 숙이네고, 아직 결론이 나진 않았지만 둘이 잘 되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서로의 마음에 안정을 주고받을 수 있는 상대가 되고 가족이 되길 바란다.


용하가 자살을 했다. 어차피 죽어가는 사람이었지만 왜라는 생각이 떠나지 않는다. 약간은 술김에 훅 저지른 느낌이 들기도 한다. 인실을 향한 또 다른 집착은 이해할 수가 없다. 나에게 쉽게 넘어오지 않을 고고한 여자만을 쫓는 남자. 남자의 성격이나 성향 자체가 그런 여자를 이해카지노 쿠폰 품을 수도 없는데 마음이 그렇게 간다. 집착을 카지노 쿠폰야 만다. 그럴수록 여자는 더 혐오스럽고 진절머리가 난다. 인실을 향한 마음이 사랑인지는 모르겠다. 다만 내가 쉽게 가질 수 없는 것에 대한 집착. 이제 명희를 괴롭힐 구실이 없으니 자신의 학교에서 근무하는 인실을 괴롭힌다. 도대체가 이해할 수 없는 인물이고 알고 싶지도 않은 인물이다. 오로지 제멋대로. 갖지 못한 장난감을 달라서 계속 성질부리는 애도 아니고. 다만 자살을 했으니 찬하나 명희나 좀 더 편해질 수 있을까, 하는 나쁜 생각을 해본다.


61. 그라믄 내가 묻겄소.성은 왜놈이 천년만년 우리 백성을 누르고 살 기라 믿소?


결국 아무리 어두워도 다시 날이 밝을 거라는 믿음이 있어야 희망이 있고 자신을 잃지 않을 것이다. 그때 그렇게 친일파가 제 민족을 버리고 일제의 앞잡이 노릇을 했던 것은 일제 강점이 영원할 거라 판단했기 때문이 아닐까. 그것이 때가 오면 벗어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진 이들이 독립군이 되고, 희망이 없는 이들이 친일파가 되는 것일까. 희망이 없는 이들을 불쌍히 여겨야 할 것인가. 그나마 우리는 희망이 있는 사람들이 더 많아서 다행일까. 시간이 흐르고 날이 꽤 지났는데도 여전히 희망이 필요하다. 언제쯤 어둡지 않은 곳에서 살수 있을까. 현실 세계에 어둡지 않은 곳이란 존재카지노 쿠폰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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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이와 몽치가 만나고, 양현과 이부사 댁이 만나고, 홍이와 임이가 만나고, 김두수가 등장카지노 쿠폰, 옥이와 두메가 만나고 그리고 마지막에 인실과 오가타가 스치듯 지나간다. 진짜 인실이었는지 아니었는지도 잘 모르겠다. 다만 4부 마지막에서 엇갈렸던, 혹은 한동안 잠잠했던 여러 인물들이 서로 만나고 인사카지노 쿠폰 헤어진다. 아직 이들의 만남이 어떻게 결론이 날지 모르겠으나. 그렇다. 아마 마지막 5부를 향해 가기 전 한 번씩 다 인사를 시키는 게 아닌가 싶다. 마지막 떠나기 전 작별 인사 같은 기분은 왜일까. 만남이 그저 좋은 일만은 아닌데 꼭 다들 이렇게 만났어야 했나.


딱 하나 꼬집어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없지만 길상과 두 아들, 양현이 함께 보내는 한때가 제일 기억에 남는다. 그저 시대도, 현실과도 동떨어진 채 길상이 양현을 바라보며 과거를 돌아보는 순간들. 그저 평범한 시대에 평범한 사랑을 했다면 길상의 삶도 그렇게 평온하지 않았을까. 시대 걱정 없이 마음의 어지러움 없이, 그저 뜻대로 살아도 아무 불편 불안이 없는 시대.


그저 문득. 슬프다. 그 와중에, 그 풍경 속에 또 서희는 따로 있다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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