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치열이 어때서
*이 내용은 글쓴이의 이야기를 각색한 것으로, 가명을 사용했습니다.
14살, 중학교 1학년.
떨리는 마음으로 새 교복을 입고 들어간 교실,
갓 사춘기에 접어들어 비슷비슷한 학생들 사이에서
유난히 눈에 띄는 남학생이 있었다.
새하얀 얼굴에 반짝이는 두 눈,
앳된 티가 나는 얼굴은
회색 교복 카디건 위에서 더욱 빛이 났다.
당시 유행하던 인소의 남자 주인공 같달까.
처음엔 호기심이었다.
유심히 관찰했다.
아직 사춘기가 오지 않은 그 아이는,
남들과는 결이 달랐다.
좀 생긴 중학생 남자아이들은 대부분
소위 말하는 '노는 무리'와 어울리며
자기 잘난 맛에 살았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유난히 잘생긴 이 아이는
모범생들과 어울리며 열심히 수업을 들었고,
반에서 심하게 왕따를 당하던 아이와도 어울렸다.
체구는 작았지만 말수가 적어 시크하고 무게 있었다.
까불거리는 다른 학생들과는
전혀 다른 세상에서 온 것 같았다.
내 친구가 3학년 선배에게 빠져있을 때,
나는 이 아이에게 빠져들었고,
나의 무료 카지노 게임이었다.
콧뿔소 무리 사이에서 유니콘을 발견한 기분이었다.
하지만 내 눈에만 잘생겨보일리가 없는 법.
무료 카지노 게임는 인기가 정말 많았다.
소심했던 내가 멀리서 지켜만 보았다면,
예쁘고 잘 나가던 여학생들은
무료 카지노 게임의 카디건을 빌려가고,
먹을 것을 가져다주며 달려들었다.
하지만 이 아이는 그런 친구들에게
차갑게 굴며 철벽을 쳤다.
아직 사춘기가 오지 않아
이성에 눈을 뜨기 전이었던 그 아이는
자신에게 다가오는
노는 여자애들이 무서웠다고 한다.
그의 철벽은 한편으론 매력적이었으면서도,
한편으론
'쟤는 자기가 잘 생겼다고
저렇게 예쁜 애들이 저 좋다고 해도
저렇게 차갑게 구는구나.
얼마나 예뻐야 성에 차는 걸까?'
라고 생각하게 했고,
그렇다면 평범하기 그지없고
얼굴에 여드름이 난 나에게는
기회조차 없겠구나, 라며 혼자 포기했다.
이 일을 계기로 좋아하던 마음은 미움이 되었다.
이뤄질 가능성 없는 짝사랑을 멈추기 위해
미워하기로 마음먹었던 것 같다.
그러던 어느 날,
분반 시간에 우연히 그 아이와 짝꿍이 되었다.
무료 카지노 게임는 내 머리 스타일이 신기하다며 먼저 말을 걸어왔다.
"우와, 서아 넌 어떻게 머리가 이렇게 일자로 생머리야?"
"매직했어."
"어제 병원 갔는데 의사 선생님이, 나 교정 안 해도 될 것 같데."
라는 그의 말에, 나는 활짝 웃으며 내 고른 치열을 자랑하고서는,
회심의 복수를 날렸다.
"그래? 내가 보기에는 해야 할 것 같은데?"
나의 이 유치한 복수는 무료 카지노 게임에게 큰 트라우마로 남았고,
그는 아직도 치열에 큰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다.
잘생겼다는 얘기만 듣던 무료 카지노 게임가
돌직구 펀치를 맞아서인지,
그의 기억 속에 내가 굉장히 강렬하게 자리했다고 한다.
'날 싫어하던 여자애'로.
그리고 13년이 지난 뒤인 아직까지도,
무료 카지노 게임는 중학교 1학년 때 내가 자신을 싫어했다고
굳게 믿고 있다.
그로부터 5년 뒤 나는 그의 무료 카지노 게임이 되었고,
그 후로도 5년간을 친구로 지내며
서로의 주위를 행성처럼 돌던 우리는
마침내 연인이 되었다.
처음 만난 중학교 1학년으로부터 꼭 10년 뒤.
그 10년간의 엇갈림과
서로가 서로의 무료 카지노 게임이 되는
그 이야기를 써보려 한다.
현재 사귄 지 3년이 조금 넘은 우리는 종종 이야기한다.
중학교 1학년의 우리에게
“너네 10년 뒤에 사귈 거야
13년 뒤에는 결혼을 준비하고.“
라고 이야기해 준다면
과연 믿을까?
라고.
그 당시의 나는 대답할 것이다.
만약 그게 정말이라면,
내 인생의 한 장르는
무료 카지노 게임을 이루는
로맨스일 것이 분명하다고.
<다음 이야기: 수학여행 대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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